[리뷰] 오페라 GX: 맛깔나는 기능들로 게이머를 사로잡는 웹 브라우저 RAM, 네트워크, CPU 제한기로 시스템 자원 확보...개인화된 테마, 사이드바 다기능 담겨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부쩍 PC 게임에 재미를 붙인 요즘, 평소 사용하는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통해 게임 공략 유튜브 영상을 띄워두는 것이 버릇이 됐다. 가뜩이나 크롬 브라우저는 메모리 사용량이 높아 무겁다는 여론이 있어 더 답답하게 느껴졌다. 부드러운 게임 경험에 최적화된 브라우저를 찾던 중 ‘오페라 GX’를 알게 됐다.

오페라 GX는 2019년 노르웨이 오페라 소프트웨어가 내놓은 글로벌 첫 게이머 전용 웹 브라우저다. 모두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나 크롬, 엣지, 파이어폭스 등을 쓰고 있을 때도 오페라 GX는 묵묵히 게이머를 위한 길을 걸어온 것. 해당 브라우저의 특징은 게임 성능을 저해하지 않는 부드러운 브라우징 경험, 입맛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테마, CHZZK, SOOP, 쿠팡, 인벤, 티빙 등과 같은 플랫폼 및 커뮤니티와 통합이 손꼽힌다.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준 오페라 GX의 이모저모를 정리했다.

■ “게임이 느려지는 건 못 참지” RAM, 네트워크. CPU 제한기로 시스템 자원 확보 

디자인부터 뭔가 다르다 싶은 느낌이 강하게 드는 오페라 GX, 가장 특별한 부분을 꼽으라면 바로 여기겠다. RAM과 CPU, 네트워크 대역폭에 제한기를 마련해 오페라 GX 브라우저가 지나치게 메모리를 차지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점. 게이머를 위한 웹 브라우저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기능이라고 할 만 하다. 해당 기능은 브라우저 좌측 상단에 있는 ‘GX 컨트롤’을 눌러 실행할 수 있다. 

먼저 RAM은 최소 1GB에서 최대 16GB까지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사용자가 설정한 최대값까지 제한된다. 이 기능은 실제로 게임과 브라우저를 동시에 사용할 때 느려지는 현상이 줄어든 것이 느껴진다. 네트워크 리미터는 오페라 GX가 사용하는 대역폭에 제한을 둔다. 최소 512kbps에서 최대 200Mbps까지 업로드 및 다운로드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PC에 전해지는 부담을 줄인다. 또 하나 CPU 제한기는 마찬가지로 오페라 GX가 해당 PC의 CPU 사용률을 최대 어느 정도까지 사용할지를 정한다. 평소 여유 있는 PC 환경을 원한다면 정말 유용하다. 

추가로 ‘핫 탭 킬러(Hot Tabs Killer)'라는 기능은 현재 열려있는 탭이 리소스를 과다하게 사용하는 판단, 그 즉시 종료하고 안정적인 시스템 환경을 만들 수 있게 하는데 최적이다. 무엇보다 간단한 원클릭 종료로 빠른 조치가 가능한 점도 칭찬할 부분이다. 

오랜 시간 웹 서핑을 통해 쌓여버린 쿠키와 캐시, 불필요한 다운로드 자료들은 ‘GX 클리너’ 기능을 활용하면 처리가 손쉽다. 가령 고급 설정을 통해 ‘지난 1일 이상’과 같이 기간을 설정할 수 있어 편리하며, 직관적이고 간편한 조작으로 찌꺼기가 쌓인 브라우저를 말끔하게 만들 수 있다. 

■ 내가 좋아하는 게임 테마로 브라우저를 꾸며볼까

오페라 GX가 게이머를 위한 브라우저로 불릴 만한 두 번째 특징은 강력한 커스터마이징 기능에 있다. 이는 여타 브라우저들과 같이 단순히 배경화면 교체나 컬러 변경을 넘어서 BGM, 탭을 열거나 닫을 때 특정 효과음, 키보드 입력음, 아이콘과 커서까지 개별적으로 다르게 적용할 수 있어 나만의 취향을 고스란히 담은 브라우저 환경이 완성된다.

혹시 사용자가 좋아하는 특정 게임이 있다면 그 게임 세계관에 일치하는 설정도 가능하다. 이는 ‘GX MODS’에서 약 1만 개가 넘는 MOD 테마를 통해 이루어진다. 스토어에 방문하면 리그 오브 레전드나 사이버펑크 2077, 더 위처와 같은 인기 게임 테마를 패키지화한 MOD를 클릭 한 번에 설치 및 적용할 수 있다.

다가오는 게임 출시 일정이나 최신 게임 관련 뉴스를 접하고 싶다면 ‘GX 코너’를 활용하면 된다. 여기에 더해 특정 MOD를 설치하면 해당 게임 맞춤형 콘텐츠가 자동 생성돼 함께 제공돼 재미를 더한다. 가령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MOD를 설치한다면 해당 게임 경기 일정이나 실시간 통계, 스트리밍 영상 등 관련된 정보를 손쉽게 열람할 수 있다. 

GX 코너 하단에는 ‘GX 게임’이 눈에 띈다. 이건 오페라 GX 브라우저 안에 내장된 일종의 무료 게임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들이 브라우저 안에서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대부분 게임메이커(GameMaker) 엔진으로 제작된 만여 개의 다채로운 게임 장르가 제공돼 질릴 틈이 없다. 특징으로는 무료로 플레이가 가능하며, 번거로운 설치가 불필요하다는 점, 새로운 게임들이 계속해서 업데이트된다는 점이다. 

덧붙여 소개할 만한 재미있는 기능도 있다. 그 중 하나가 '가짜 기록 생성하기'인데, 설정 창에서 방문 기록(History)을 선택하고 좌측을 보면 '내 영혼을 구원하라(Redeem my soul)'이라는 버튼이 보인다. 이 걸 누르고 14일간 활동을 멈추면 브라우징 기록을 자동 삭제해주고, 가상으로 꾸며진 브라우징 기록을 대체해준다. 또 단축키 F12를 누르면 현재 브라우저가 그 즉시 ‘업무용’으로 위장된 탭으로 전환되는 ‘패닉 버튼’ 역시 재미 요소다.

■ 다기능을 품은 사이드바, 모든 것이 여기 있다

오페라 GX를 사용해보며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이라면 단연 사이드바가 아닐까 싶다. 여타 브라우저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도 그렇지만 불필요한 탭 전환 없이 여러 애플리케이션이나 사이트를 활용할 수 있어 무척 유용하다. 앞서 언급한 GX 컨트롤, GX 클리너, GX MODS 등 기능 역시 이곳에서 제어하고, 오페라의 생성형 AI인 '아리아‘와 챗GPT도 이 곳에서 바로 실행 가능하다. 또한 디스코드나 인스타그램, 텔레그램, 틱톡과 같은 인기 SNS 메신저 앱이나 게임 커뮤니티와도 호환돼 게임을 즐기며 동시에 자유로운 소통도 나눌 수 있다. 

오페라 GX가 제공하는 보안 및 프라이버시 기능들도 눈여겨볼 만 하다. 무료로 내장된 VPN과 광고 차단, 트래커 차단 등 포괄적인 보안 도구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이다. VPN은 알려진 대로 인터넷 연결을 암호화해 개인 정보를 보호하며, 지리적 제한을 우회해 다양한 콘텐츠에 접근할 수도 있다.

웹 브라우저에서 거슬리는 것 중 하나가 불필요한 광고인데 이를 제거해 로딩 속도를 향상시키고 데이터 사용량을 줄이는 광고 차단 기능도 갖췄다. 추가로 트래커 차단 기능은 사용자의 방문 기록을 기반으로 한 타겟 마케팅을 막고, 프라이버시 보호에 제 역할을 해낸다.

게이머를 즐겁게 할 요소들로 무장한 오페라 GX 브라우저는 오페라 홈페이지 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