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카카오뱅크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 발급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를 통해 영업점 방문 없이 앱 신청부터 택배 수령까지 가능한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돼 금융 접근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음성 OTP’는 비밀번호를 화면에 표시하는 대신 이어폰을 통해 음성으로 안내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비밀번호 노출 위험이 줄어들고, 사용법이 단순해 고령 시각장애인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는 시각장애인용 ‘스크린리더’ 기능을 활용해 ‘음성 OTP 발급하기’ 메뉴가 최상단에 배치돼 있어 접근성을 강화했다.
신청 절차도 간소화됐다. 고객은 장애인등록증이나 장애인증명서, 신분증, 계좌 비밀번호 인증만 거치면 쉽게 신청할 수 있으며, 서류 심사 결과는 3영업일 이내 확인 가능하다. 이후 단말기는 3~5영업일 내 우체국 택배로 배송되며, 발급·재발급 수수료와 배송비는 모두 무료다. 앱 이용이 어려운 고객은 여의도 대면센터를 방문해 현장에서 즉시 발급받을 수도 있다.
이번 서비스 출시에 앞서 진행된 테스트에서도 시각장애인 고객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 참가자는 “진동 기능 덕분에 화면 전환을 쉽게 파악하고 혼자서도 신분증 인증을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으며, 또 다른 고객은 “비대면 신청과 우편 수령으로 이동 불편이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앱 접근성 UI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반영해 금융 취약계층이 불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누구나 편리하게 카카오뱅크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