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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맞은 라이카···'오스카 바르낙 어워드' 수상자 공개

알레한드로 세가라, 미국-멕시코 국경 다룬 '두 개의 장벽'으로 대상 수상

알레한드로 세가라(Alejandro Cegarra)의 장기 프로젝트 <두 개의 장벽(The Two Walls)> (사진=라이카)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라이카(Leica)가 세계적인 사진상 ‘2025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Leica Oskar Barnack Award, 이하 LOBA)의 대상과 신인상 수상자를 발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LOBA 시상식은 ‘라이카 100주년: 세기의 목격자(100 Years of Leica: Witness to a Century)’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된 라이카 100주년 기념행사 중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였다. 

LOBA는 최초의 35mm 소형 카메라 ‘우르-라이카(Ur-Leica)’를 발명한 기계공학자 오스카 바르낙을 기리기 위해 제정되었으며, 그의 탄생 100주년이던 1979년에 시작돼 올해로 45회를 맞이했다. 이번 ‘LOBA 2025’에는 전 세계 약 50개국 120여 명의 사진 전문가들이 추천한 300여 개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이 중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이 선정되었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멕시코에 거주 중인 알레한드로 세가라(Alejandro Cegarra)는 장기 프로젝트 으로 2025년 LOBA 대상을 수상했다. 세가라는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을 오가며 이민자와 난민의 현실을 흑백 사진으로 기록했다. 그의 작업은 국경 장벽 사이에서 비인도적인 환경에 놓인 이민자들과 가족들의 삶에 주목하며, 분단∙이주∙인간 존엄성이라는 주제를 강렬하게 조명한다.

1989년 베네수엘라 출생인 그는 2017년부터 멕시코에 거주하며, 뉴욕타임스, 내셔널 지오그래픽, 워싱턴 포스트 등 국제 유수 매체에 작품을 실어 왔다. 2014년에는  시리즈로 LOBA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올해 대상 수상으로 LOBA 역사상 최초로 신인상과 대상을 모두 거머쥔 사진가로 기록됐다.

세르게이 두베(Serghei Duve)의 <밝은 기억(Bright Memory)> (사진=라이카)

독일에서 활동 중인 몰도바 출신 세르게이 두베(Serghei Duve)는  시리즈로 LOBA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 시리즈는 그의 가족과 옛 고향 트란스니스트리아(Transnistria) 사이의 정서적 관계를 주제로 한다. 국제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이 지역의 일상은 향수와 분단의 감정이 뒤섞여 있다. 두베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주제로 시선을 확장하며, 러시아어 표현 ‘밝은 기억(Swetlaja Pamiat)’에서 제목을 얻어 작업의 의미를 확장시켰다.

1999년 몰도바 키시너우 출생인 그는 어린 시절 독일 하노버로 이주해 성장했고, 현재 하노버 응용과학대학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하고 있다. 그의 프로젝트는 정체성과 출신에 대해 다루며, 종종 개인적인 경험과 배경과도 맞닿아 있다. 

LOBA 2025 심사위원단은 “올해 LOBA는 매우 개인적인 이야기부터 세계적 사회 문제까지 폭넓은 주제를 담았다. LOBA는 이제 국제 사진계에서 높은 완성도와 사회적 의미를 대표하는 중요한 기준점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말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4만 유로(약 6천580만 원)와 1만 유로 상당의 라이카 카메라 장비가 주어지고, 신인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1만 유로(약 1천650만 원)와 ‘라이카 Q3’ 카메라가 수여된다. 올해 LOBA 수상작 전시는 독일 베츨라의 에른스트 라이츠 뮤지엄(Ernst Leitz Museum)에서 시작해, 이후 전 세계 라이카 갤러리와 주요 사진 페스티벌로 이어질 예정이다.

신동민 기자shin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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