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후지필름일렉트로닉이미징코리아(이하 후지필름 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 파티클에서 이후신 작가의 개인전 ‘The Festival of The Absurd 무의미의 축제’를 오는 11월 8일부터 12월 14일까지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작가는 평소 철학적인 사색에 관심을 두고 삶의 의미에 관한 책과 영상을 참고해 작업에 반영해왔다. 처음에는 스스로 느낀 깨달음을 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지만, 누구에게나 있는 보편적인 경험인 삶에 대한 고민을 특별한 통찰인 것처럼 전달하려는 자신의 태도에 한계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자신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해 가장 직관적인 이야기는 ‘무의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낙서를 좋아해 그림을 그렸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서 무아지경으로 스케치에 전념하며 이번 전시작들을 완성했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 어떤 의미를 담기보다는 일기를 쓰듯 본인의 이야기만 담았기에 작가의 머릿속을 구경한다는 관점으로 작품을 감상해달라고 전했다.
대표작을 포함한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특정한 서사를 암시하기보다 인체를 닮은 덩어리와 굴곡진 곡선이 유기적으로 흐르는 감각적 장(場)으로 구성된다. 작품 전반에 드러나는 유화 특유의 질감과 절제된 색조는 지나가는 감정과 짧게 스친 이미지, 스크롤 속 숏폼과 친구와의 대화 등 일상의 잔여물을 포착하며 무의식의 흔적을 은근하게 남긴다. 대표작 역시 특정한 대상 묘사보다 무의식의 파편이 응축된 정서의 잔재를 나타낸다.
특히, 작가는 자신이 느꼈던 감정과 스쳐 지나간 이미지, 최근 즐겨 쓰는 모자 등 사소한 근황들이 캔버스 속에 의도치 않은 기호로 등장해 해석의 폭을 넓혔다고 설명했다. 아무 의미 없이 그린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작품에 작가의 근황과 감정이 무의식적으로 묻어났고, 이는 작품 전반을 관통하는 정서를 보여준다.
전시는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사전예약제로 운영되며 전시 관람객 1명당 1천 원의 기부금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을 통한 국내 아동 지원금으로 활용된다. 이는 후지필름 코리아가 펼치는 CSR 활동의 일환으로 개인의 경험을 사회적 가치로 확장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임훈 후지필름 코리아 사장은 “이후신 작가는 의미를 완성하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사유가 생성되는 찰나의 흐름을 회화적으로 전개한다”며, “이번 전시가 감정의 잔해, 무의식의 흔적, 그리고 설명되지 않는 감각을 마주하며 각자의 내면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