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다품종 제작 수요 확대에 DTG·DTF 동시 지원…출력 속도·품질 개선으로 의류 프린팅 시장 공략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패션 시장의 유행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의 티셔츠나 굿즈가 등장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하지만 의류 브랜드나 소규모 사업자가 유행에 맞춰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기란 쉽지 않다. 여러 디자인을 대량으로 생산하면 재고 부담이 커지고, 반대로 적은 수량만 제작하면 생산 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의류 제작 시장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수량만 생산하는 소량·다품종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디자인을 선택하거나 브랜드가 특정 지역과 행사에 맞춘 제품을 제작하는 등 의류 커스터마이징 수요도 확대되는 추세다.
브라더코리아가 지난 14일 국내 출시를 발표한 가먼트 프린터 'GTX300'은 이러한 제작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이다. 의류에 직접 잉크를 분사하는 DTG(Direct to Garment) 방식과 필름에 디자인을 출력한 뒤 원단에 전사하는 DTF(Direct to Film)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기존 제품보다 출력 속도와 색상 표현력을 개선하고, 장비 크기와 작업 편의성까지 고려한 것이 특징이다.
■ 소량·다품종 제작이 바꾸는 패션 시장…커지는 의류 프린팅 시장
임형철 현우인터내셔널 GTX 총판 대표 및 브라더메이커스랩 총괄은 "최근 패션 시장의 유행 주기가 빨라지면서 의류 브랜드들이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며 "유통 플랫폼에서도 자체 제작 티셔츠나 굿즈 등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면서 의류 프린팅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더 GTX 시리즈는 티셔츠를 비롯해 신발과 가방 등 다양한 패브릭 제품에 이미지나 디자인을 인쇄할 수 있는 가먼트 프린터다. 방수 처리되지 않은 여러 종류의 원단에 인쇄할 수 있으며, DTG와 DTF 방식을 제작 목적과 소재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소량 제작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재고 관리가 중요한 소규모 사업자에게 의미가 있다. 처음부터 많은 수량을 생산하지 않고도 제품을 출시할 수 있고, 판매 반응에 따라 추가 생산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 대표는 "처음부터 많은 재고를 보유하기 어려운 소규모 사업자도 필요한 수량만 우선 제작해 판매 반응을 확인한 뒤 생산량을 확대할 수 있다"며 "이러한 방식은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는 1인 사업자나 크리에이터의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활용 분야도 의류 브랜드에 한정되지 않는다. 기업 마케팅팀과 굿즈 제작사, 공연·엔터테인먼트 관련 업체 등에서도 GTX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형 의류 브랜드가 지역별 특화 티셔츠를 제작하거나 고객이 직접 디자인한 제품을 현장에서 출력하는 등 개인화된 상품과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의류 프린터 시장에서 브라더 GTX의 입지도 상당하다는 것이 임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의류 프린터는 장비 크기가 다양해 비교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소형 장비를 제외한 2026년 국내 의류 프린터 시장에서 브라더 GTX의 점유율은 약 80%에 달한다"고 밝혔다.
■ 티셔츠 한 장 약 40초…출력 속도부터 품질·작업 편의성까지 개선한 '브라더 GTX300'
브라더 GTX300의 가장 큰 변화는 출력 속도다. 브라더가 자체 개발한 패브릭 전용 프린트헤드를 탑재하고 잉크 토출 효율과 프린트헤드가 움직이는 캐리지의 이동 속도를 개선해 기존 모델보다 작업 시간을 줄였다.
기존 GTX 프로와 비교하면 밝은 색상 원단에 CMYK 잉크로 출력하는 시간은 45초에서 41초로 약 4초 단축됐다. 어두운 원단에 CMYK와 화이트 잉크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는 72초에서 63초로, DTF 컷시트 출력도 92초에서 76초로 최대 16초 빨라졌다.
한 장을 출력할 때는 몇 초 차이에 불과하지만, 동일한 디자인을 여러 장 연속으로 제작하거나 다양한 주문을 처리하는 현장에서는 이러한 시간이 누적된다. 특히 주문량에 따라 제작 수량을 조절해야 하는 사업자에게는 생산 효율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임 대표는 "GTX300은 프린트헤드의 잉크 토출 효율과 캐리지 이동 속도를 개선해 작업 시간을 단축했다"며 "여러 장을 연속으로 제작하는 현장에서는 이런 차이가 누적되기 때문에 전체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출력 품질도 개선됐다. 브라더 정품 '이노벨라 텍스타일(innobella TEXTILE)' 잉크를 사용하며, ICC 프로파일 기반 색상 변환 기능으로 모니터 화면에 가까운 색상을 표현하도록 설계됐다. 화이트 잉크의 백색도도 강화해 어두운 색상 원단에서도 디자인을 보다 밝고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의류 프린팅에서 중요한 세탁 내구성도 고려했다. 브라더코리아에 따르면 GTX300은 AATCC 세탁 견뢰도 테스트에서 Grade 4를 획득했다. 세탁 후 인쇄 색상이 얼마나 유지되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으로, 반복 세탁이 필요한 의류 제품의 품질을 판단하는 지표 중 하나다.
소재 활용성도 특징이다. DTG와 DTF 출력 방식을 모두 지원해 면과 같은 천연 소재부터 폴리에스터 등 합성 섬유까지 제작 범위를 넓혔다. 티셔츠뿐 아니라 다양한 패브릭 제품을 제작하는 사업자가 작업 목적에 맞춰 출력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작업 공간과 장비 관리 측면에서도 변화가 있다. GTX300은 기존 모델보다 본체 너비를 10.5cm 줄였으며, 소모품을 기기 전면에서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7인치 터치패널을 탑재하고 DTF 출력 시 필름을 자석으로 고정하는 방식도 적용해 작업 준비 과정을 간소화했다.
또한 통합 관리 시스템을 통해 출력 횟수와 오류 정보 등 장비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러 대의 장비를 운용하는 제작 현장에서는 장비별 작업 현황을 관리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김용 브라더코리아 차장 겸 GTX 프로덕트 매니저는 "공간과 인력이 제한적인 소규모 제작 환경에서는 장비 크기나 소모품 교체 방식도 중요한 요소"라며 "GTX300은 좁은 공간에서도 활용하기 쉽도록 설계하고 작업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환경을 고려한 설계도 적용됐다. 교체형 파우치 잉크를 채택해 플라스틱 폐기물 저감을 고려했으며, 수성 안료 잉크와 전처리제, 세척액은 ECO PASSPORT 인증을 획득했다.
■ 재봉틀에서 디지털 프린팅까지…118년 이어온 브라더의 기술 혁신
브라더의 의류 제작 기술은 1908년 일본 나고야에서 시작된 재봉틀 수리 사업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후 재봉기와 자수 기술을 비롯해 타자기, 프린터, 복합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으며, 오늘날에는 디지털 가먼트 프린팅 기술까지 선보이고 있다.
과거 의류 제작의 중심이 원단을 재단하고 봉제하는 과정에 있었다면 디지털 프린팅 기술은 완성된 의류에 원하는 디자인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제작 가능성을 넓혔다. 대량 생산을 위한 별도의 인쇄 공정을 거치지 않고도 다양한 디자인을 비교적 적은 수량으로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의류 생산 방식에만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캐릭터나 디자인을 보유한 개인 창작자가 이를 실제 상품으로 제작하고, 판매 반응에 따라 사업을 확대하는 방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 의류 제작부터 창업 지원까지…5단계로 구성된 ‘브라더 케어 프로그램’ 운영
GTX 시리즈는 티셔츠뿐 아니라 에코백과 쿠션 커버, 캔버스 신발 등 다양한 패브릭 제품 제작에 활용된다. 기업의 브랜드 홍보용 티셔츠부터 공연·행사 굿즈, 고객이 직접 디자인한 맞춤형 상품까지 제작 범위도 넓다.
브라더 메이커스 랩에서는 샘플과 소량 제작을 통해 실제 제품의 품질과 사업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GTX300을 직접 구매해 운영하려는 사업자를 위한 사후 지원 서비스도 마련돼 있다.
특히 5단계로 구성된 '브라더 케어 프로그램'은 초기 사업 방향 설계부터 장비 설치와 운영 교육, 첫 생산일 현장 지원, 장비 점검 등 실제 운영에 필요한 과정을 지원한다.
임 대표는 "브라더 GTX가 제품에서 디자인의 제약을 크게 줄인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누구나 자신만의 IP를 사업으로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그 과정을 함께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브라더 GTX300은 브라더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또는 브라더 메이커스 랩에서 상담부터 구매까지 안내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