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텔앤컨 AK XB10]블루투스 소리가 별로라는 편견, 이제 버려라

  • 내용물은 본체와 고정용 클립, 충전 케이블로 간단하다.

  • 충전은 마이크로USB 케이블로 한다.

  • 디자인은 특이하지만 버튼 위치에 익숙해지기 쉽지 않다.

  • 3.5mm 이어폰 잭과 2.5mm 밸런스 출력 단자를 함께 달았다.

  • 측면 버튼은 재생 제어용이다. 곡을 앞/뒤로 넘긴다.

  • 주머니나 가방에 달아서 써도 된다.

  • LG전자 V20, G5 등과 연결하면 aptX HD 코덱이 활성화된다.

  • 소니 NW-ZX100은 aptX 코덱으로 연결된다.

  • OS X에 연결하면 aptX 코덱으로 작동한다.

  • 임피던스가 다소 높은 MDR-Z7과도 좋은 소리를 낸다.

The GOOD 블루투스 동글에서 나오는 소리가 이 정도라니. 이어폰·헤드폰을 가리지 않는 점도 마음에 든다.

The BAD 이어폰에 따라서는 낮게 화이트 노이즈가 깔린다. 휴대성은 뛰어나지만 버튼 배치가 익숙해지기 쉽지 않다.

한줄평 AAC든, SBC든, 제대로 만들면 듣기 좋다. 다시는 블루투스를 무시하지 마라.

7 Overall
  • 가격 6
  • 디자인 7
  • 휴대성 8
  • 부가기능 6
  • 음향 8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아스텔앤컨 XB10(이하 XB10)은 24비트 고해상도 음원을 무선으로 재생할 수 있는 블루투스 헤드폰 앰프다. 24비트, 48kHz 재생이 가능한 퀄컴 aptX HD 코덱을 내장했고 일반 이어폰 뿐만 아니라 임피던스가 높은 헤드폰도 연결 가능하다.

이어폰이나 AUX 연결에 흔히 쓰이는 3.5mm 언밸런스 단자와 고급 이어폰·헤드폰에 주로 쓰이는 2.5mm 밸런스드 단자를 함께 갖췄다. iOS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모두 지원하며 마이크가 내장되지 않은 이어폰이나 헤드폰도 본체 내장된 마이크를 이용해 통화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연속 재생은 최대 5시간, 대기는 최대 300시간 가능하다. 무게는 23g, 색상은 블랙 한 종류이며 가격은 아스텔앤컨 스토어 기준 19만 9천원.

현존하는 모든 스마트 기기와 연결 가능

XB10이 내장한 코덱은 SBC, aptX, aptX HD, AAC 등 총 네 가지다. 요즘 나온 스마트폰·태블릿이라면 대부분 연결되며 퀄컴 aptX·aptX HD 코덱을 내장하고 있는 스마트폰에서 가장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현재 국내 시판 스마트폰 중 aptX HD 코덱을 내장하고 있는 제품은 LG전자 G5V20이 유이(唯二)하다. 이 두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페어링하면 화면 하단에 ‘aptX HD 오디오로 연결되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나타나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AAC 음악파일을 재생하면 AAC 파일이 XB10으로 바로 전달되므로 오히려 다른 블루투스 코덱보다 음질 면에서는 손실이 적다. 12인치 맥북이나 맥미니 등 맥OS(OS X)를 쓰고 있다면 aptX 코덱을 이용해 음원을 전달한다. 단 PC나 맥에 연결할 경우 내장된 재생 제어 버튼은 작동하지 않는다.

LG전자 V20, G5 등과 연결하면 aptX HD 코덱이 활성화된다.

“이게 블루투스가 내는 소리라고?”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좋은(혹은 비싼) 제품으로 골라 쓰는 사람에게 “블루투스나 이어폰이나 무슨 차이가 있다고? 대충 들으면 되지⋯”라는 말을 꺼내보라. 당장 ‘말도 안 되는 소리는 집어 치우라’며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다’라며 항변할 것이다. 다시 말해 유선 연결보다 못한 소리를 낸다는 인식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aptX HD 코덱을 내장한 LG전자 G5와 XB10을 연결하고 CD급 음원과 하이 레졸루션 음원을 재생하면서 차례대로 들어본 결과는 다르다. 먼저 실외에서 듣는 것이라면 5-7만원짜리 이어폰은 물론 60만원이 넘는 하이엔드 헤드폰으로도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소니 NW-ZX100은 aptX 코덱으로 연결된다.

LDAC을 미는(?) 소니 오디오 플레이어인 NW-ZX100에서는 당연히 aptX로 연결된다. 같은 음원을 재생해서 들어보면 LDAC보다는 약간 거칠어지지만 여전히 우수한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XB10이 aptX HD 코덱을 내장한 기기에서만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니다. iOS 10.0.1로 업그레이드한 아이폰6s에서도 제법 준수한 소리를 들려준다. 블루투스로 받아 온 음원을 아날로그로 바꿔 전달해 주는 DAC과 아날로그 앰프 부분이 대단히 충실하다는 반증이다.

XB10이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바로 고급형 헤드폰을 연결했을 때다. 일반 이어폰과 달리 임피던스가 높은 일부 헤드폰을 바로 스마트폰 3.5mm 이어폰잭에 연결하면 볼륨을 한참 올려야 한다. 하지만 XB10은 대부분의 헤드폰도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소리를 낸다.

임피던스가 다소 높은 MDR-Z7과도 좋은 소리를 낸다.

결론 : 다시는 블루투스를 무시하지 마라

십여년 전 처음 등장한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었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기억한다. 3만원짜리 이어폰도 못 낼것 같은 조악한 소리에 수시로 끊어지는 소리 때문에 1분도 안되어 벗어버렸다. 음질을 중시한 오디오 플레이어, 혹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고해상도 음원을 들을 때는 당연히 유선 이어폰을 써 왔다.

여기에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셋이 지닌 본질적인 문제도 있다. 휴대성을 중시해 가볍게 만들려다 보니 내장 배터리 용량이 줄고, 부피를 줄이려다 보니 진동판에는 큰 투자를 안 하게 된다. 그렇지 않아도 한 번 압축을 거쳐 음질이 떨어지다 보니 블루투스에 대한 첫인상이 나빠지는 데도 지대한 공헌을 하기 마련이다.

AK XB10은 고급 DAC과 고출력 앰프, 최신 블루투스 코덱으로 기존 블루투스 헤드폰이나 헤드셋이 가지고 있던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했다. 지금까지 쓰던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계속해서 쓰면서 최대한의 음질을 끌어내게 만들었다. 이어폰부터 헤드폰까지 고루 소화하고 aptX HD 코덱으로 음 손실도 줄였다.

물론 모든 것이 성에 차지는 않는다. 디자인은 독특하지만 손끝 감각만으로 볼륨이나 곡 탐색을 조절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볼륨 조절용 버튼을 곡 탐색 버튼으로, 곡 탐색 버튼을 볼륨 조절용 버튼으로 착각하기 쉽다. 차라리 기존에 나온 다른 제품들처럼 직사각형으로 만들었다면 휴대하기도 쉽고 쓰기도 쉬웠을 것이다.

내용물은 본체와 고정용 클립, 충전 케이블로 간단하다.
충전은 마이크로USB 케이블로 한다.
디자인은 특이하지만 버튼 위치에 익숙해지기 쉽지 않다.
3.5mm 이어폰 잭과 2.5mm 밸런스 출력 단자를 함께 달았다.
측면 버튼은 재생 제어용이다. 곡을 앞/뒤로 넘긴다.
주머니나 가방에 달아서 써도 된다.
OS X에 연결하면 aptX 코덱으로 작동한다.
상세 정보
재생가능 범위 최대 24비트, 48kHz
네트워크 블루투스 4.1
내장 코덱 SBC, aptX, aptX HD, AAC
지원 기기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출력 방식 언밸런스, 밸런스
색상 블랙
배터리 내장형 리튬이온(350mAh)
충전단자 마이크로USB(5핀)
크기 50×50×12.3mm
무게 23g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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