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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투스 헤드폰 소리, 더 나아질 수 있다"

오디오테크니카 블루투스 헤드폰 신제품 “마지막까지 디지털로⋯”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에 사람들이 가진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소리가 나쁘다’였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초창기 등장한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대해 사람들이 가진 가장 큰 불만은 바로 ‘소리가 나쁘다’였다. 일부에서는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에 대해 ‘휴대성은 뛰어나지만 소리가 나빠서 본래 목적을 상실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실제로 유선으로 연결되는 이어폰·헤드폰과 소리를 비교해 보면 큰 차이가 있었다. 이것은 내장된 배터리나 전송 속도 탓에 한 번 더 압축된 상태로 음원을 전달받는 블루투스 이어폰과 헤드폰의 한계이기도 하다.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의 소리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진 결과 현재는 유선 이어폰과 거의 흡사한 소리를 내는 수준까지 향상된 상태다. 지연 시간을 줄이고 음질을 향상시킨 aptX 코덱이 등장했고 일부 고급형 제품은 디지털 앰프까지 내장한다.

“블루투스 헤드폰 소리는 더 나아질 수 있다?”

그렇다면 블루투스 헤드폰의 소리는 더 나아질 수 있을까. 17일 일본 음향기기 업체 오디오테크니카가 국내 출시한 ATH-DSR7BT·ATH-DSR9BT는 스마트폰에서 블루투스를 통해 전달된 음원을 귀로 전달하는 마지막까지 디지털로 처리한다.

인간의 귀가 디지털 음원을 느끼려면 반드시 소리로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진동판을 직접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신호에 따라 공기를 진동시켜 진동판을 떨리게 하고 소리를 낸다. 오디오테크니카는 이 기술을 ‘퓨어 디지털 드라이브’(PDD)라고 부른다.

퓨어 디지털 드라이브 기술을 내장한 ATH-DSR9BT.

이 회사 야마자키 히로타카 주임은 “다른 회사에서도 비슷한 기술을 쓰고 있다. 그러나 핵심은 디지털 음원을 어떻게 진동판에 전달해서 소리로 만드는가 하는 점이다. 근본적으로 소리를 내는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거의 모든 기능이 동일한 두 헤드폰이지만 차이는 분명히 있다. ATH-DSR9BT 안에는 공기를 흔드는 코일이 네 개 들어 있는 반면 ATH-DSR7BT에는 단 하나만 들어있다. 가격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

aptX HD 코덱도 기본 지원

ATH-DSR7BT·ATH-DSR9BT는 2016년 하반기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블루투스 코덱인 aptX HD도 함께 지원한다. aptX HD는 최대 24비트, 48kHz 음원까지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해상도 음원을 즐겨 듣는 사람들이라면 확실한 향상 효과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 코덱을 지원하는 기기는 아직 드물다. 2016년 출시된 LG전자 G5V20이 aptX HD 코덱을 내장했고 오디오 플레이어는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았다. 야마자키 주임은 “aptX HD 코덱이 탑재된 것에 약간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이를 지원하는 제품이 여러 회사에서 출시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aptX HD 코덱을 내장한 기기는 아직 손에 꼽을 정도다.

실제로 ATH-DSR7BT·ATH-DSR9BT는 aptX HD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블루투스 기기에 내장된 SBC 코덱과 애플 제품에 주로 쓰이는 AAC 코덱, aptX 코덱 등 폭넓은 코덱을 담았다. 스마트폰을 연결해 CD급 음원을 재생해 본 결과 블루투스에서 흔히 지적되는 건조한 소리는 느껴지지 않았다.

배터리 떨어지면 짐일 뿐?

디지털로 전달된 음원을 마지막 순간까지 전달해 원음에 가까운 소리를 살린다는 아이디어는 기발하다. 그런데 의외의 함정이 있다. 바로 유선 연결이 불가능하다. 두 제품 모두 한 번 충전하면 최대 15시간 쓸 수 있지만 배터리가 떨어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는 4월부터 국내 시장에 판매될 ATH-DSR7BT의 가격은 약 40만 원대 초반, ATH-DSR9BT의 가격은 약 70만 원대 초반으로 점쳐진다. 다만 유·무선 연결이 모두 가능하고 노이즈 캔슬링 기능까지 갖춘 소니 MDR-1000X가 50만원대에 팔려 쉽지 않은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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