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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고프로 "드론 사업 중단, 250명 감원"

“카르마는 재고 소진 후 단종, 고객 지원은 계속할 것”

고프로가 야심차게 시작했던 드론 사업을 2년이 채 안되어 접기로 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고프로가 야심차게 시작했던 드론 사업을 2년이 채 안되어 접기로 했다. 전 세계 직원의 20% 수준인 250명도 감원하기로 했다. 고프로가 미국시간으로 8일 내놓은 2017년 4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고프로는 2016년 9월 히어로5 블랙과 드론을 결합한 제품인 카르마를 내놨다. 출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배터리 접촉 불량 문제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기도 했다. 초보자도 조종하기 쉽고 화질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2017년 5월에는 국내 출시도 시작됐다.

그러나 고프로는 이런 드론 사업을 2년이 채 안되어 중단하기로 했다. 고프로는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017년 같은 가격대 제품 중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했지만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적고 유럽과 미국의 규제가 시장 규모를 줄일 것”이라며 “이런 요소들이 드론 시장을 지속할 수 없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프로는 현재 남아 있는 재고를 모두 소진한 후 카르마를 단종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고프로는 현재 남아 있는 재고를 모두 소진한 후 카르마를 단종시키기로 했다. 단 카르마를 구입한 소비자들에 대한 고객 지원과 수리 등 서비스는 계속 진행된다.

고프로는 또 8천만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먼저 전 세계 직원의 20% 수준인 250명 가량을 감원하기로 했다. 고프로 설립자이며 CEO인 니콜라스 우드먼은 올 한해 현금 보상액을 상징적인 수준인 1달러로 줄였다.

잠정실적 공시가 나오자 고프로의 주가는 한 때 33%나 떨어졌고 최종적으로는 13%나 하락했다. 니콜라스 우드먼은 블룸버그에 출연해 “고프로가 외연을 확대할 수 있는 큰 조직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분명히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 자체를 매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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