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유통

CPU, 하반기 '내림세' 전망...AMD 3세대 라이젠 효과

AMD가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오는 7월 초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AMD)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오는 7월 AMD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출시를 전후해 국내 데스크톱용 PC 프로세서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AMD는 라이젠 9 3900X 등 게임과 다중 작업에 특화된 다코어 프로세서를 인텔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 인텔 프로세서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인텔 역시 코어 i3·코어 i5 등을 대량으로 국내에 유통해 맞불을 놓을 예정이다.

특히 AMD 라이젠 프로세서의 재고 해소를 위한 할인 행사 등 가격 하락 요인도 다양하다. 유통 관계자들은 "당장 필요하지 않다면 조립 PC 업그레이드나 신규 구매를 최소한 이달 말까지 미루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인텔은 지난해 10월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출시 이후 현재까지 오버클록이 가능한 K 시리즈 프로세서 위주로 시장에 공급해 왔다. 지난 4월 코어 i3·코어 i5 프로세서 등이 추가 출시되었지만 실제로 시장에는 공급되지 않은 상태다.

5일 주요 온라인 PC 쇼핑몰과 복수 유통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텔은 그동안 공급되지 않았던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을 6월 말에서 7월 초 일제히 국내외 시장에 공급할 전망이다.

또 코어 i7·i9 등 고성능 프로세서의 가격 인하도 예상된다. 한 유통 관계자는 "AMD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출시를 전후해 물량 공세에 나선다는 것이 인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AMD는 오는 7월 초 출시할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를 통해 PC 게임과 동영상 편집 등 수요는 물론 보급형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3세대 프로세서 중 최상위 제품인 라이젠 9 3900X는 12코어, 24스레드로 작동해 8코어, 16스레드로 작동하는 인텔 코어 i9-9900K 프로세서 대비 다중작업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텔도 데스크톱용 9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6월 말 경 추가 출시할 전망이다. (사진=인텔)

그러나 문제는 국내 유통망이 3세대 제품을 충분히 들여올 만한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국내 유통망은 지난해 출시된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는 물론 2017년 출시된 1세대 제품까지 상당한 양을 재고로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연간 200만 대 수준인 국내 조립PC 시장에서 수 개월치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PC 관련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라이젠 프로세서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것이 실제 판매로 연결되는 경우가 적은데다 일반 소비자들 역시 여전히 인텔 프로세서 탑재 PC를 선호하는 것이 원인이다"라고 지적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유통 업체들이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출시 이전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행동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PC방 등 대량 수요처를 중심으로 할인 행사나 가격 인하, 추가 증정 등이 주요 수단으로 꼽힌다.

또 다른 유통업체 관계자는 "9세대 코어 프로세서 추가 공급과 AMD 2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재고 등 가격 하락 요인이 충분하다. 급한 사정이 없다면 조립 PC 업그레이드나 신규 구매는 최소한 이달 말까지 미루는 것이 이득"이라고 조언했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