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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G 폰 혈전' 예고...글로벌 시장 '꿈틀'

올해 삼성·LG 선점 성공…내년엔 애플·中 반격 

삼성전자가 올해 중국에 출시한 스마트폰. (사진=삼성전자 중국)

(씨넷코리아=이은정 기자)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노리는 글로벌 제조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올해 한국을 시작으로 북미와 중화권 업체들이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관련 제품 출시를 확대하면서 5G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3분기 전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7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LG전자와 비보는 각각 11%와 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삼성의 뒤를 이었다.

올해 4월 출시된 갤럭시S10 5G는 전체 5G 스마트폰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 5G·노트10 플러스 5G, 갤럭시A90 5G, 갤럭시 폴드 5G 등으로 꾸준히 5G 점유율 높여왔다. 삼성전자는 한국, 미국, 영국 등에 이어 5G 스마트폰 출시국을 확대하고 있다.

2위 LG전자는 5G 스마트폰인 LG V50 씽큐와 V50S 씽큐를 올 상·하반기에 각각 출시했다. 5G 상용화를 앞둔 여타 주요 국가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늘리며 5G 공략 발판을 쌓고 있다. 이달에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5G 기반을 조성하고 있는 일본 이동통신사와 협력해 G8X 씽큐(LTE)를 출시했다.

이처럼 올해엔 5G가 가장 빠르게 상용화된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커졌지만, 내년에는 중화권 업체들이 무섭게 추격해 올 전망이다.

중화권 업체들은 거대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5G 출하량을 늘려갈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애플의 최대 경쟁자인 화웨이는 미국의 무역 제재를 받고 있지만, 13억 인구의 자국 시장의 수혜를 받고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5G를 상용화한 중국에서는 이미 20개 가량의 5G 단말기가 시장에 출시됐다. 또 올해 기준 50여개 도시에 구축되는 중국의 5G 상용 서비스는 내년에 300여개 이상 도시로 확대된다.

'메이트30 프로(Mate30 Pro)' (사진=화웨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주축인 애플도 내년 하반기께 5G 아이폰을 내놓는다. 애플은 아이폰이 인기를 끌고 있는 북미, 일본, 중국 등 시장에서 경쟁사에 꽤나 위협적인 존재일 수밖에 없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은 내년 5G를 출시해 아이폰 수요를 늘리는 동시에 일부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끌어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각 제조사의 5G 스마트폰 가격대도 점차 세분화된다. 초기 프리미엄 세그먼트에 머물렀던 5G 스마트폰은 본격적으로 중가, 저가까지도 확대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이제까지 100만원 안팎의 5G 스마트폰을 선보였지만, 내년에는 보급형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특히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전략을 구사하는 중화권 업체들은 이미 60만원대 수준의 중가 5G 스마트폰을 쏟아내고 있다. 현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이통사 차이나모바일은 내년 말 가격이 10만원대까지 떨어진 저가 5G 제품을 판매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같은 '5G 혈전'은 내년 전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5G 하드웨어 서비스의 범위와 가용성이 개선되고, 향후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이통사들의 보조금이 줄어들더라도 5G 스마트폰 선택의 폭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룬 미스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5G 도입은 세계 스마트폰 시장뿐 아니라 프리미엄 부문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국은 한국과 미국과 같은 다른 주요 시장에 이어 5G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