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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리아, BTS 멤버 이름 알려줘"…수입차 한계 극복한 신형 'XC60' 출격

250마력·35.7kg.m 토크…사전계약 2주만에 2천대 돌파

볼보 신형 XC60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많은 수입차 브랜드가 신차를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가운데 '사고 싶어도 못사는 수입차'가 있다. 바로 볼보(Volvo)를 대표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이다. XC60은 볼보 주력 차종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특히 한국에서 볼보 XC60 사랑은 더 특별했다. '1년 이상' 기다려도 꼭 사겠다는 이 차는 무난한 디자인에 편안한 주행감, 뛰어난 공간 활용성 등 장점에 '안전의 볼보'라는 이미지가 더해지며 운전자들 마음을 사로잡았다.

볼보 신형 SUV 'XC60' 시승기 영상 (제공=씨넷코리아)

이런 볼보 효자모델 XC60이 보다 편리하고 업그레이드돼 돌아왔다. 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된 XC60은 이보다 더 똑똑할 수 없다.

기자는 지난 7일 서울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XC60 미디어 시승회'에 참석했다. 이번 시승은 동대문 디지털플라자(DDP)에서 경기도 파주 대형 카페인 카베아까지 신형 XC60 B5 AWD 인스크립션 모델을 타고 왕복 약 140km구간을 운행하는 코스였다.

볼보 신형 XC60 (사진=씨넷코리아)

새롭게 돌아온 XC60 얼굴은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면부에 자리잡은 3D아이언 마크는 입체적이며 프론트 그릴은 선이 더 짙어졌다. 그리고 '토르의 망치' 헤드램프는 그대로 장착됐다.

측면 역시 동일하다. 근육질 바디라인이면서도 날렵한 차체는 멋스러움을 더해준다. 후면도 차이점을 찾기 어려울정도로 기존 모델과 같다. 다만 하단 머플러는 과감히 삭제됐다. 친환경차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는만큼 머플러를 없애 볼보의 미래 방향성을 강조했다. 머플러에서 스포티함을 느끼는 운전자라면 아쉬워할만한 부분이다.

실내 또한 큰 변화는 없다. 스웨디시 감성이 한껏 묻어나는 대시보드와 시트도 그대로 장착됐다. 시원시원한 9인치 크기 메인 디스플레이, 오레포스 크리스탈 기어노브 등도 동일하다. 하드웨어는 바뀌지 않았지만, 소프트웨어는 확 달라졌다. 그 어떤 차보다도 똑똑해졌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한국시장을 위해 티맵모빌리티와 300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장착됐기 때문이다.

그 동안 수입차 시승시 가장 불편했던 점이 바로 '내비게이션'이었다. 국내 도로 환경을 잘 반영하지 못할 뿐 아니라 반응속도가 현저히 느려 항상 스마트폰 티맵 어플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XC60은 이러한 불편함을 완전히 해결했다. 센터 디스플레이에 장착된 티맵 서비스는 시인성도 뛰어났으며 반응속도도 괄목할만한 수준이다. 또 헤드업디스플레이(HUD)와 클러스터에서도 길 안내 화면을 볼 수 있어 편안한 운전이 가능하다.

볼보 신형 XC60 (사진=씨넷코리아)

이번에 탑재된 통합형 SKT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티맵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플랫폼, 음악 플랫폼 플로 등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SKT의 AI 플랫폼 '누구'를 부르듯 '아리아'라고 말하면 내비게이션부터 ▲맛집 검색 ▲음악 취향 추천 ▲전화와 문자 ▲감성 대화 ▲스마트홈 서비스까지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 

실제 "아리아, 방탄소년단(BTS) 멤버 이름 알려줘"라고 물어보면 BTS 7명 멤버 이름을 다 말해줬다. 또 "아리아, 파주 맛집 안내해줘"라고 물어보면 리스트를 제시하고 경로 안내까지 진행한다.

음악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다. '아리아'를 부른뒤 취향에 어울리는 음악을 추천 받거나, 인기 차트를 재생할 수도 있다. 음성 인식의 인식률과 그 정확도도 상당히 높아 편의성이 우수해졌다.

볼보 신형 XC60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다. XC60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과 48V 기반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진다. 기자가 배정받은 B5인스크립션 모델의 경우 25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내고 전기 모터는 10kW(14마력)과 4.1kg.m의 토크를 제시한다.

SUV라고 믿기지 않을정도로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은 또 한번 놀라웠다. 가속력이 폭발적이진 않지만 이정도 성능이라면 패밀리SUV에 운전의 재미까지 누리기엔 충분한 수준이다.

다만 정숙성은 아쉽다. 고속으로 갈수록 풍절음과 노면소음이 그대로 들어왔다. 방지턱을 넘을때에도 서스펜선의 단단함과 SUV만의 탄탄한 차체감이 그대로 느껴진다. 장거리 운전을 해도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할 것 같다.

볼보 특유의 주행감과 편안한 승차감, 여기에 더해진 안전과 업그레이드 된 인포테인먼트까지 '왜 사고싶어도 못사는 차'인지 알 것 같은 시승이었다. 개인적으로 구매 의향도 있을 정도로 만족스러운 주행이었다.

한편, XC60은 사전계약 2주 만에 2000대를 돌파해 흥행 몰이 중에 있다. 이윤모 대표는 지난달 14일 열린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신형 XC60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며 "XC60은 올해 3000대 넘게 판매할 것으로 전망하고 내년에는 4500대 이상 판매 가능하도록 본사와 협조해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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