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인터넷

애플, 페가수스 스파이웨어 제작한 이스라엘 기업 NSO그룹 고소

“NSO그룹, 아이폰 사용자들 노린 것에 대한 책임 져야”

애플이 아이폰 해킹한 이스라엘 보안업체 NSO그룹을 고소했다. (사진=미국씨넷)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애플이 페가수스 스파이웨어 배후에 있는 이스라엘 기업 NSO를 고소했다.

페가수스는 올해 초 인권 활동가와 언론인, 기업 경영진들의 휴대전화 해킹에 사용된 스파이웨어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제기된 이 소송에서 애플은 NSO그룹에게 7만5천 달러의 손해배상금과 앞으로 아이폰을 포함한 모든 애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장치를 타겟으로 한 모든 악성 소프트웨어의 개발·배포·사용 영구적으로 금지할 것, 이제까지 애플 사용자들의  동의 없이 수집한 모든 데이터를 찾아내 삭제할 것,  NSO가 이번 해킹으로 얻어낸 정보를 누구와 공유했는지 그 실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크레이그 페더라이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정부가 지원하는 스파이웨어 개발 업체들이 날로 위험해지고 있다”며 “이번 사이버 보안 위협이 매우 적은 고객들에게 영향을 미쳤더라도 애플은 우리 사용자에 대한 공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번 소송에서 NSO그룹의 조치가 컴퓨터 사기 및 남용법과 애플의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약관을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 기관에 감시 소프트웨어를 라이선스하고 있는 NSO 그룹은 페가수스 소프트웨어가 당국이 암호화 기술을 이용하여 탐지를 피하는 범죄자와 테러리스트와 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애플이 건 소송에 대한 입장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애플은 또한 이번 소송으로 타낼 손해배상금에 1000만 달러를 더해 사이버 감시 연구 및 지지 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컴퓨터에 대한 보안 업데이트를 발표해 NSO의 페가수스 스파이웨어가 악용했던 취약점들을 해결했는데 사우디의 한 활동가의 전화기가 페가수스에 감염되었다는 것을 발견한 시티즌 랩(Citizen Lab)이라는 공익 사이버 보안 단체의 연구에서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미 상무부(US Commerce Department)는 NSO그룹을 정부의 기업목록에 올려 미국 기술 판매를 차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기사 원문 보기

이민아 기자owl@cnet.co.kr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기 쉽게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