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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러시아 원유 금수조치에 "석유 생산량 늘리고 원전 적극 가동" 촉구  

머스크, "대체 에너지로는 수요 당장 감당할 수 없어... 석유·천연가스 생산량 늘리고 원전 적극 가동해야 한다" 소신 발언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을 위협하는 특수한 시기에는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발언한 일론 머스크 (사진=뉴시스)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원유 가격 폭등과 가스대란이 현실화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Zaporizhia) 원자력 발전소를 장악하면서 유럽내 석유 및 천연가스 공급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일론 머스크는 에너지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석유와 가스 생산량을 당장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전기자동차를 만드는 기업주로서) 이렇게 말하고 싶진 않지만 특수한 시대인 만큼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석유와 가스 생산량을 당장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조치는 곧 테슬라를 포함한 전기자동차 판매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머스크도 알고 있지만 현재 지속가능한 대체 에너지가 러시아의 원유 금수조치를 즉각적으로 만회할 수 없는 사실을 시인한 소신 발언이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 중 하나다. 전 세계 공급량의 10%, 유럽 연합의 40%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지만 러시아로부터 수입을 금지하는 보이콧 행렬이 이어지면서 많은 국가들 사이에 긴장감이 팽팽하다. 머스크는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가 러시아로부터 압류당하자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제 유럽은 휴면중인 원자력 발전소를 다시 가동하고 기존 발전소의 전기 생산량을 높여야만 한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며 “이것은 국가 및 국제 보안에 중대한 사항”이라고 언급, 핵에너지로 관심을 돌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주말, 미 의회 의원들에게 러시아 침략군이 우크라이나의 또 다른 핵발전소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키예프 주재 미국대사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공격한 것은 “전쟁범죄”라고 규탄했다.

1979년 펜실베니아주 스리마일섬(Three Mile Island) 원자력 발전소 2호기에서 일어난 노심용융(nuclear meltdown) 사고와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4호기 폭발사고,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가 지진과 쓰나미에 침수되는 참사가 벌어지면서 많은 국가들이 원자력 발전을 단계적으로 중단했다. 이 중 체르노빌 사고는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 연방의 일부였을 때 일어났으며 전 공장의 부지는 현재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된 상태다.

독일은 핵에너지를 거부하는 유럽 국가 중 하나로 2011년 당시 총리였던 앙겔라 메르켈은 원자력과 석탄을 단계적으로 감축하는 에너지 전환을 발표하며 2021년 말에 6개 중 3개의 원자력 발전소를 폐쇄했고 나머지 세 개의 발전소만 가동했다. 독일은 천연가스와 석탄 공급의 상당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다. 이런 러시아에 대한 보이콧이 독일의 석유 가격 폭등과 가스 대란을 불러올 것을 예상하면서도 독일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주요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인 노드 스트림(Nord Stream 2)의 사업 승인을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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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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