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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in카]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수트를 차려입은 플래그십···스타일도 기술도 빛나네

3.0L V6 가솔린 엔진, 8단 팁트로닉 변속기 채택···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 성능 인상적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자동차 업계에 '독 3사'로 꼽히는 아우디. 특히 이 브랜드는 타사와는 다른 '조명 회사' 맛집이라는 별명을 가진 게 특징이다. 차량용 조명이나 램프 관련 기술이 업계 트렌드를 이끌 정도로 독특하기 때문. 또 다른 관점에서 아우디는 쭉쭉 뻗은 직선으로 그려낸 디자인으로 마치 수트를 차려입은 남성적인 매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아우디 A8은 앞서 설명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동원해 만든 플래그십 세단이다. 아우디 브랜드 특유의 세련미를 앞세워 경쟁사들과는 결이 다른 매력으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 시리즈’와 경쟁하는 브랜드 선봉장이다. '기술을 통한 진보'가 어떤 의미인지,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를 타보며 확인해봤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는 롱 휠베이스 모델로 드넓은 2열 공간을 자랑한다. (사진=씨넷코리아)

■ 다 같은 플래그십이 아니다...쭉쭉 뻗은 직선이 그린 남성적 디자인

아우디 대형세단 A8이라는 이름은 1994년 처음 적용돼 4세대를 맞이했다. 현행 모델은 2018년 한국 시장에 등장했으며 이번 시승한 차량은 부분 변경을 맞이한 ‘롱 휠베이스’ 모델이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가 보여준 첫인상은 잘 다려진 수트를 차려입은 비즈니스맨이나 젊은 경영자가 타는 차 이미지다. 일자로 거침없이 뻗어나가는 직선이 다분히 남성적이고, 보수적인 느낌까지 든다. 대표적인 수입 플래그십 세단으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가 우아함을 대표한다면, 이 차는 기술력으로 정제된 기계 장치가 생각난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사진=씨넷코리아)

전면에는 아우디를 상징하는 싱글 프레임 라디에이터 그릴이 중후하면서도 스포티한 인상을 전한다. 아우디가 오랜 시간 고수해온 육각형 디자인이 이제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이번 A8 L 55 TFSI 콰트로는 S라인 패키지를 적용해 블랙 컬러 그릴 패턴이 스포티하다. 첨단 기술을 집약시킨 플래그십 모델인 만큼 ADAS 시스템을 지원하는 수많은 센서가 눈에 띈다. 자동차에서 눈 역할을 하는 헤드램프는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탑재했다.

일자로 길게 뻗은 측면 실루엣은 다분히 안정적이면서도 위엄이 느껴진다. 전장 5,320mm 전폭 1,945mm 전고는 1,500mm로 웅장한 사이즈를 가졌다. 모델명에 붙은 L을 통해서 광활한 2열 공간을 짐작할 수 있다. 휠베이스는 3,128mm에 이른다. 후면 디자인 역시 길게 뻗은 크롬 라인이 돋보이며, 디지털 OLED 기술을 적용한 테일라이트가 단정하면서도 품위가 느껴진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실내 (사진=씨넷코리아)

■ 피아노처럼 검게 빛나는 실내..VIP를 위한 2열 공간

차량 실내로 들어오면 외관에서 봤던 직선을 아낌없이 사용한 인테리어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유광으로 반짝이는 블랙 컬러 인테리어가 마치 피아노 앞에 앉은 연주자가 된 기분이다.

플래그십에 걸맞는 고급 소재를 아끼지 않았고, 전동식으로 움직이는 뱅앤올룹슨 스피커는 23개 스피커와 1,920W 출력으로 3D 사운드를 연주한다. 9월 초가을 날씨라도 대낮에는 더워 에어컨을 틀어보니 우드 소재로 닫혀있던 에어 벤트가 슬며시 움직여 열린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는 VIP 의전에도 손색 없는 2열 공간을 갖췄다. (사진=씨넷코리아)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10.1인치와 8.6인치로 구성된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자리했다. 터치 반응은 빠른 편이며, 살짝 힘주어 누르면 햅틱 반응을 전달해 운전 중에도 다양한 기능을 쉽게 조작할 수 있게 했다.

A8 L 55 TFSI 콰트로는 VIP 의전에 손색없는 차인 만큼, 정성을 다한 2열 좌석 수준을 보여준다. 도어에 위치한 버튼을 길게 누르면 조수석을 반으로 접듯이 앞으로 움직인다. 2열 좌석 앞에는 탈착형 10.1인치 태블릿이 있고, 스트리밍 콘텐츠부터 TV 미디어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머리 위에는 VIP를 위한 조명 거울까지 마련했다.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조명 회사라는 별명이 걸맞는 신기술을 탑재했다. (사진=씨넷코리아)

■ 조명 맛집’ 아우디가 비추는 환한 미래

아우디를 두고 조명 기술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차량에 적용된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는 비디오 프로젝터와 같은 원리인 DMD(디지털 마이크로 미러 장치) 기술을 적용했다. A8 L 55 TFSI 콰트로는 이 기술로 고속도로 주행에서 깜짝 놀랄 경험을 선사하는데, 차가 달리는 차선 바닥에 화살표를 그려 비추며 길을 안내한다. 방향 지시등을 켜면 그에 맞게 옆 차선까지 환히 비춘다. 아우디를 두고 조명 회사라는 별명을 붙인 이유가 실감나는 대목이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는 OLED 테일라이트로 화려한 연출을 보여준다. (사진=씨넷코리아)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펼치는 마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 구간에서 자동으로 발현되는 상향등은 반대편에서 오는 차와 앞서 가는 차를 절묘하게 피해 눈부심을 예방한다.

여기에 A8 L 55 TFSI 콰트로는 승차 및 하차 시 움직이는 그래픽을 사용자가 직접 지정할 수 있게 했다. 소위 말하는 ‘하차감’과 감성적인 만족감까지 빛나게 만든 차다. 또한, 야간에 실내에서 맛볼 수 있는 엠비언트 라이트는 간적 조명 연출을 의도하는 타사 차종들과 다르게, 직접적으로 빛나는데 야간 주행에도 전혀 거슬리지 않고 고급스럽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시승에서 기록한 연비는 리터당 9.8km이다. (사진=씨넷코리아)

■ 깜짝 놀랄 만한 주행 성능플래그십의 가치란 이런 것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는 2,995cc V6 가솔린 엔진에 48V 전원 공급 시스템 및 마일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변속기는 8단 팁트로닉에 풀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를 적용했다. 전기차로 전환을 맞이한 시대라지만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수요를 아직은 무시할 수 없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가 보여준 주행 성능은 강력함과 효율을 동시에 겸비했다. 시승 시간 중 서울 도심과 고속도로가 반반씩 구성된 구간에서 연비는 9.8km/L를 기록했다.

서스펜션 성능 역시 짚고 넘어갈 부분이다.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는 앞뒤 모두 멀티 링크 에어 서스펜션을 탑재했다. 노면 상태를 카메라 센서와 레이저 스캐너가 미리 읽고, 서스펜션 스트로크를 능동적으로 제어한다.

특히 차가 과속 방지턱을 넘어갈 때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차체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속도와 반응이 민첩하면서도 점잖다. 또한, 아우디가 노하우를 녹여 넣은 다이내믹 올 휠 스티어링도 눈여겨 볼만 하다. 저속에서 뒷바퀴 조향이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약 5도, 고속에서는 앞바퀴와 같은 방향으로 약 2도 꺾어진다. 이 덕분에 5m가 넘는 거대한 차체가 놀랄 만큼 민첩하게 돌고, 달린다. 

뱅앤올룹슨 스피커가 전동식으로 작동된다. (사진=씨넷코리아)

A8 L 55 TFSI 콰트로는 아우디가 가진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시킨 플래그십 세단이다. 이번 시승한 모델은 동시에 타사 경쟁 차종과 차별화된 매력을 발산하며, 아우디 브랜드가 말하는 ‘기술을 통한 진보’를 부족함 없이 설명했다. 특히 디지털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엠비언트 라이트, 그리고 OLED 테일라이트까지 자동차 업계를 선도하는 조명 기술은 놀라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타사 차종에선 느끼기 어려운 특별함, 그리고 희소성에 가치를 둔다면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는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비행기 조종석이 연상되는 기어 노브 디자인 (사진=씨넷코리아)
아우디 A8 L 55 TFSI 콰트로 (사진=씨넷코리아)
피렐리 265/40R20 타이어 (사진=씨넷코리아)

신동민 기자shin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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