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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레이밴 스마트 안경에 AI 기능 탑재…"음성으로 실시간 번역까지"

사진 분석, 번역, 음악 재생까지 음성 명령 한 번으로

(사진=CNET)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23일(현지시간) 메타가 레이밴(Ray-Ban)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한 스마트 안경에 인공지능(AI) 기반의 실시간 비전 인식과 번역 기능을 탑재하며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 선점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구글이 최근 구글 글래스 콘셉트를 재정비하고 있는 가운데, 메타는 한발 앞서 본격적인 AI 통합을 시작한 셈이다.

메타는 미국과 캐나다의 레이밴 스마트 글래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능을 대폭 확장하는 업데이트를 올 봄부터 단계적으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메타 뷰(Meta View)’ 앱을 통해 “헤이 메타, 라이브 AI 시작(Hey Meta, start live AI)”이라는 음성 명령만으로, 안경이 보고 있는 사물을 메타 AI에 실시간으로 보여줄 수 있다.

메타는 예시로, 사용자가 식료품 저장실을 비추면 AI가 해당 장면을 인식해 “버터 대신 어떤 재료를 쓸 수 있는지”와 같은 질문에 대화형으로 응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구글의 제미니(Gemini) AI 데모와 유사한 방식이지만, 스마트 글래스를 통한 실시간 시각 피드백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이외에도 “헤이 메타, 라이브 번역 시작(Start live translation)” 명령을 통해 사용자가 듣는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의 언어를 안경의 스피커를 통해 자동 통역할 수 있으며, 상대방이 번역된 내용을 휴대폰을 통해 시각적으로 확인하는 기능도 함께 제공된다.

스마트 안경은 인스타그램 콘텐츠 자동 게시, 메신저 전송, 음악 스트리밍 기능까지 지원한다. 사용자는 음성 명령만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소셜미디어에 공유하거나, 애플 뮤직·아마존 뮤직·스포티파이 등과 연동된 음악을 안경의 오디오 시스템으로 재생할 수 있다.

메타는 이러한 주요 기능이 올 여름까지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며, 유럽 사용자를 위한 사물 인식 업데이트도 다음 주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타와 레이밴 측은 씨넷 관련 보도에 대한 추가 논평 요청에는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업데이트는 메타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경쟁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단순 액세서리를 넘어 ‘AI 비서형 스마트 글래스’로의 진화를 시도하는 첫 걸음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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