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탑재 스마트 안경 2026년 출시설…"시리는 보고, 듣고, 말하게 될 것"
구글·메타 이어 애플도 진입…2026년 스마트 글래스 시장 격돌 예고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22일(현지시간) 애플이 AI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안경을 2026년 말 출시할 예정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씨넷은 블룸버그의 보도를 인용해, 해당 제품이 카메라, 마이크, 스피커는 물론 멀티모달 인공지능(Multimodal AI) 기능까지 갖춘 형태로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시야를 인식하고, 시리(Siri)를 통해 명령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번 보도는 구글이 I/O 2025 행사에서 워비 파커(Warby Parker) 등과 협력해 안드로이드 XR(Android XR) 기반 스마트 안경을 공개한 직후에 나와, 애플과 구글의 본격적인 스마트 글래스 경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애플의 스마트 안경은 그간 부피와 가격 문제로 대중성 확보에 실패했던 비전 프로(Vision Pro)와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보다 소형화된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시제품은 올해 말까지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며, 애플이 설계한 전용 칩이 탑재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제품에 탑재될 멀티모달 AI는 음악 재생, 음성 명령, 시각 인식 등 기존 스마트폰의 기능 일부를 대체하거나 보완할 수 있는 수준의 지능형 반응을 목표로 한다. 특히, 구글의 제미니 라이브(Gemini Live)나 메타의 레이밴(Ray-Ban) AI 안경과 달리, 사용자의 주변 환경을 더 정밀하게 인식하고 대응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블룸버그는 애플이 애플워치에 카메라를 탑재하려던 계획은 최근 철회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스마트 안경이 애플의 진정한 목표인 증강현실(AR) 안경을 향한 전 단계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관계자들은 “애플은 AR 기술을 완전히 구현한 안경 개발을 장기적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번 제품은 그 이정표”라고 지적했다. AR 기술이 아직 완성도 높은 형태로 안경에 구현된 사례는 드물지만, 애플이 이를 새로운 아이폰급 제품군으로 육성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씨넷에 따르면 애플은 해당 보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