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구글이 검색 서비스를 전면 개편하며, 챗봇처럼 대화형으로 작동하는 ‘AI 모드(AI Mode)’를 조만간 전면 도입한다. 구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열린 연례 개발자 행사 I/O 2025에서 이 기능을 수 주 내로 미국 전역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씨넷에 따르면 AI 모드는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인 제미니(Gemini)의 맞춤형 버전을 기반으로 하며, 검색창에 새로운 탭 형식으로 추가된다. 기존의 키워드 중심 검색 방식에서 벗어나, 사용자가 마치 AI 챗봇과 대화하듯 질문을 주고받으며 더 정교하고 맥락 기반의 답변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는 "AI 모드는 구글 검색의 미래이자, 구글 기술이 지능으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씨넷은 AI 모드가 단순한 결과 나열을 넘어, 검색어의 의도를 파악하고 사용자의 맥락에 맞는 응답을 생성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사용자가 출장 중인 도시에서 레스토랑을 검색하면 이메일과 캘린더 정보를 바탕으로 예약 시간과 가까운 식당을 우선 추천하는 식이다. 사용자는 이 기능을 언제든지 끌 수 있다.
또한, 구글은 AI 모드가 다중 쿼리를 인식하고 처리하는 ‘쿼리 팬아웃(Query Fan-out)’ 기술을 활용해 질문을 구조화하고 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백 개의 검색 결과를 검토해 AI 기반 인용형 답변을 생성하는 ‘심층 검색’ 기능도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특히 쇼핑, 스포츠, 금융 등 특정 분야에서는 제품 비교, 가상 착용, 데이터 기반 차트 생성 등 고도화된 기능이 탑재된다. 이들 기능은 2024년 여름 중 정식 제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 씨넷은 이러한 구글의 새로운 검색 패러다임이 모든 사용자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을 제기했다. 마케팅 분석 플랫폼 Semrush의 유진 레빈 대표는 “모든 사용자가 검색에 AI 모드를 적극 활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복잡한 탐색에는 유용하겠지만, 단순 정보 검색에는 오히려 기존 방식이 더 빠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사용자의 쿼리 유형에 따라 AI와 전통 검색을 혼용하는 흐름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영화 정보나 특정 웹페이지 주소를 찾는 경우에는 여전히 기존 구글 검색이 더 선호되고 있으며, 금융 정보처럼 정확성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쿼리에서도 일반 검색이 우위를 가진다는 것이다.
구글 검색 책임자인 엘리자베스 리드 부사장은 이에 대해 “사용자의 질문이 점점 더 길고 복잡해지고 있으며, 세대형 AI가 이에 대한 답이 될 것”이라며, "AI 모드는 정보를 넘어 ‘지능’의 단계로 진입하는 구글 검색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현재 AI 모드는 검색 결과 페이지의 일부로 통합되어 제공되고 있으나, 구글은 향후 이를 핵심 검색 경험 전체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