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네슨 28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 스타트업 xAI의 챗봇 ‘그로크(Grok)’가 이르면 2024년 여름부터 텔레그램 앱에서 이용 가능해진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램은 xAI와 총 3억 달러(약 4,1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고, 1년간 자사 플랫폼에 그로크를 탑재하기로 했다.
이 계약에 따라, 텔레그램 사용자들은 앱 내 대화 상단에 그로크를 고정해 질문을 하거나, 스티커 제작, 문서 및 링크 요약, 제안 생성 등 다양한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일반 사용자는 추후 이용 가능하고, 프리미엄 유료 이용자부터 순차적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xAI에게는 그로크의 사용자 기반을 확장할 기회이자, 텔레그램에게는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의 발판이 된다. 텔레그램은 계약 기간 동안 xAI로부터 현금과 지분을 포함한 총 3억 달러를 받고, 텔레그램 앱 내에서 발생한 xAI 구독 수익의 절반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는 이번 협업을 공식화하며 “사용자들이 보다 직관적으로 챗봇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최적화할 것”이라며, “그로크는 상단에 고정돼 대화 도우미처럼 동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와 함께 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한 X(구 트위터) 이용자가 사용자 데이터 접근 여부를 묻자, 두로프 CEO는 “사용자가 직접 그로크와 상호작용을 통해 공유한 정보 외에는 어떤 데이터도 접근할 수 없다”며 “개인정보 보호는 우리의 최우선 가치”라고 강조했다.
현재 xAI는 Grok을 훈련시키는 데 공개된 X 게시물을 사용하고 있으나, EU 지역은 예외다. 이번 텔레그램 통합을 통해 사용자 게시물이 AI 학습에 활용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씨넷은 더해 AI 챗봇의 정확성과 안정성은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챗봇이 폭력적이거나 부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비교적 쉽게 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또, Microsoft와 Salesforce가 공동으로 진행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대화가 길어질수록 챗봇의 정확도는 최대 40%까지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