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확장현실(XR) 기술이 생방송의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XR 콘텐츠 전문기업 엔피(NP)가 SBS와 손잡고, 지난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개표방송에서 XR 기술을 활용한 라이브 토크쇼를 성공적으로 선보였다.
이날 방송은 대통령 집무실, 광장, 국회의사당 등 정치적 상징 공간을 XR 기술로 실감나게 재현해 시청자에게 기존 뉴스 방송과는 전혀 다른 몰입형 경험을 제공했다. 단순한 그래픽 삽입 수준을 넘어, 현실의 출연자와 가상의 공간이 실시간으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점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기존 XR 기술이 대부분 사전 제작 영상에 국한되었던 반면, 이번 방송은 개표 상황처럼 예측이 어려운 라이브 환경에서 XR 기술을 안정적으로 구현하며 주목받았다. 엔피는 고해상도 LED 월과 LED 플로어, 실시간 렌더링 시스템, 카메라 트래킹 기술 등을 활용해 가상 무대와 실제 촬영 장면을 정밀하게 동기화했다.
방송이 이뤄진 ‘엔피 XR 스테이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XR 전용 공간으로, 현실의 세트나 인물을 가상 그래픽 공간과 실시간 합성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씬 전환이나 인터랙티브 연출이 자유로워 생방송 중에도 끊김 없는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엔피는 이번 방송을 기점으로 XR 기술의 실시간 적용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 XR 기술을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강연과 브랜드 행사, 드라마와 뮤직비디오, 광고와 커머스 콘텐츠 등 물리적 제약 없이 새로운 무대를 창조할 수 있도록 영역을 넓혀갈 계획이다.
엔피 XR 스테이지를 총괄하는 곽정환 이사는 “수년간 축적한 기술과 노하우로, 라이브 방송에서도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새로운 표현을 가능하게 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 기업들이 물리적 공간의 제약 없이 창의적인 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