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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 사고, 통계 작성 이래 첫 감소…전환점 맞은 개인형 이동수단 산업

자전거·이륜차보다 낮은 사고 비중과 치사율…‘킥보드만 규제’ 정책, 근거 재검토 필요성 대두

2024년 PM 사고·사망·부상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도로교통공단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사진=한국퍼스널모빌리티산업협회).

(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2024년, 전동킥보드를 포함한 개인형 이동장치(PM) 산업이 중요한 변곡점을 맞이했다. 도입 이후 꾸준히 늘어오던 사고 건수가 처음으로 줄어든 것이다.

한국퍼스널모빌리티산업협회는 17일, 한국도로교통공단의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4년 PM 사고 건수는 2,232건으로 전년 대비 6.6%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23명으로 전년보다 1명 줄었고, 부상자도 5.2% 감소해 주요 사고 지표 모두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확인됐다.

PM이 전체 교통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로, 자전거(2.8%)나 이륜차(6.7%)보다 현저히 낮은 수치다. 사고 건수 기준으로 보면 자전거의 약 40%, 이륜차의 15% 수준에 불과하다. 보행자 사고에 있어서도 자전거와 이륜차가 PM보다 각각 1.6배, 2.3배 더 많은 가해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치명률에서도 PM은 가장 낮았다. PM 사고 치사율은 0.78%로, 자전거(1.27%), 원동기장치자전거(1.65%), 이륜차(1.39%)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교통수단이라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다.

이 같은 변화는 PM 산업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용자들의 안전 인식이 성숙해지고, 공유PM 운영사와 지자체가 함께 추진해온 안전 교육과 캠페인이 실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자체에서는 ‘킥보드만 없는 거리’를 조성하는 등 특정 교통수단만을 타깃으로 한 제한 정책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효성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사고 원인이 과속보다는 교통량과 도로 환경 등 구조적 요인에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가운데, 교통수단 간 형평성을 고려한 정책 재정비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판열 한국PM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PM은 사고 건수와 보행자 피해, 치사율 등 여러 지표에서 자전거나 이륜차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며, “근거 중심의 데이터 기반 정책 전환과 이용자 자율 기반의 안전 문화 확산이 병행될 때, 보다 건강한 도시 이동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PM 산업이 위험 요소라는 사회적 인식에서 벗어나, 일상 속 교통수단으로서 책임 있는 자리매김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산업의 성숙과 함께, 정책 또한 함께 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김태훈 기자ifreeth@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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