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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모니터 하면 역시 ‘델’···11년째 ‘세계 1위’ 지킨 비결은

이윤경 델 글로벌 디스플레이 및 도크 제품 그룹 부사장, 중요한 건 ‘고객 피드백’

이윤경 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디스플레이 및 도크 제품 그룹 부사장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많은 사람들이 생산성을 가장 높일 수 있는 효율적인 디바이스로 ‘모니터’를 꼽는다. 2024년 4분기 기준, ‘IDC Worldwide Quarterly PC Monitor Tracker’에 따르면, 더 큰 화면 크기와 높은 해상도의 모니터가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킨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PC 모니터 업계 1위를 수성해온 기업이 바로 ‘델 테크놀로지스’(이하 델)다. 그 중심에는 커머셜, 컨슈머 제품 및 게이밍 모니터 등 전체 제품 플래닝과 마케팅을 진두지휘하는 이윤경 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디스플레이 및 도크 제품 그룹 부사장이 있다. 이 부사장에게 델 모니터 제품군이 글로벌 시장에서 무려 11년간 1위(2014 ~ 2025년 1분기까지 IDC 월드와이드 분기별 모니터 트랙커 기준) 자리를 수성해온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이윤경 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디스플레이 및 도크 제품 그룹 부사장 (사진=씨넷코리아)

기자가 인터뷰에 앞서 노트북을 꺼내어 펼치자 안경 너머 이 부사장의 눈빛이 반짝이더니 이내 질문을 던져왔다. “지금 사용하는 노트북을 구매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기자 분들이 노트북을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델 노트북을 사용해보신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이윤경 부사장은 델 디스플레이 제품 개발은 항상 고객의 피드백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고객들이 제품을 사용해보며 느끼는 페인 포인트(불편함)가 무엇이며, 그것에 대응할 기술을 벤더들과 협업을 통해 개발하고 방향을 잡는다는 설명이다.

이윤경 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디스플레이 및 도크 제품 그룹 부사장 (사진=씨넷코리아)

“모니터를 활용해서 회의를 많이 하는데, 웹캠과 마이크, 스피커를 각각 따로 관리하는 게 힘들다는 IT 매니저들의 피드백이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가 기획한 게 모니터에 웹캠과 스피커, 마이크를 합친 ‘컨퍼런싱(Conferencing) 모니터’입니다. 여기에 기업들이 중요시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인증까지 받아서 실제 회의 환경에 바로 활용할 수 있게 했죠. 이런 부분들은 고객 피드백이 없었다면 탄생할 수 없는 제품들이었습니다.” 

델 모니터 제품군은 크게 3가지로, ▲커머셜(기업용 또는 업무용) 모니터인 델 울트라샤프와 델 프로 플러스, 델 프로 모니터는 비즈니스 사용과 전문가 수준의 생산성을 위해 설계됐다. ▲컨슈머(소비자용) 모니터인 델 플러스 및 델 모니터는 여가, 학습, 업무용 제품들이다. ▲게이밍 모니터인 ‘에일리언웨어’ 모니터는 최고의 게이밍 경험 제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윤경 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디스플레이 및 도크 제품 그룹 부사장 (사진=씨넷코리아)

근래 모니터 산업에서 두드러진 수요 변화에 대해 이 부사장은 모니터 사이즈는 점점 커지고 있고 동시에 고해상도, 고주사율 제품들이 늘어난다는 점을 들었다. 또한 장시간 사용에도 눈의 피로도를 낮추는 기술 개발도 예전 대비 달라진 점이라고 했다. 게이밍 시장에서는 OLED 모니터의 비약적인 성장을 꼽았다.

이 부사장은 델 모니터 제품군이 가진 차별점을 묻는 질문에 델은 모니터에 대한 R&D를 따로 두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기술에 계속해서 도전한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제품 개발에 있어 고객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부분들이 무엇인지 의견을 받아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 지금껏 1위를 지켜온 비결이라고 했다. 여기에 엔드 유저(최종 사용자)뿐만 아니라 IT 관리자가 어떻게 하면 수많은 모니터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을지도 고민한다고 했다. 이를테면 펌웨어나 드라이버 업데이트, 인벤토리 관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델 디바이스 매니지먼트 콘솔’이 그 예다.

‘델 울트라샤프 32/27 4K 썬더볼트 허브 모니터’ (캡처=델 테크놀로지스 공식 홈페이지)

델은 자사 모니터 제품을 통해 디스플레이 성능과 사용자 경험 향상, 지속가능성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성능 차별화에 대한 예로 ‘델 울트라샤프 32/27 4K 썬더볼트 허브 모니터’에 세계 최초 3000:1 명암비를 지원하는 IPS Black 패널을 탑재했다. 또한, 소비자용 모니터인 ‘델 32 플러스 4K QD-OLED 모니터’에 AI 기반 헤드 트래킹 기능을 탑재해 내장 스피커의 사운드가 사용자의 위치를 자동으로 파악해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설계했다.

사용자 경험 향상을 위한 노력으로 델은 눈 피로를 저감하는 ‘아이컴포트’ 기능에  ‘TÜV 라인란드 5스타 아이컴포트 인증’을 받았다. 참고로, TUV 5스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120Hz 이상의 주사율을 지원하고, 주변광 센서(앰비언트 라이트 센서; Ambient Light Sensor)를 탑재하고, 유해 블루 라이트 방출을 35% 미만으로 낮추고, 최소 DCI-P3 및 sRGB 95%의 색 영역을 충족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제품 개발 과정에서 재활용 및 지속가능한 자원,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고 고객은 에너지 효율성을 달성하도록 돕고 있다. 실제로 델의 최신 모니터 제품은 5년 전 출시된 모델에 비해 에너지를 최대 44% 적게 소비한다. 또한 모니터 섀시에 재활용 철강(50%)를 사용한다는 점 역시 업계를 대표하는 부분이다. 

이윤경 델 테크놀로지스 글로벌 디스플레이 및 도크 제품 그룹 부사장 (사진=씨넷코리아)

특히 델 모니터 제품은 품질이 좋기로 유명하다. 일반적인 오피스 사용자뿐만 아니라 정확한 컬러를 봐야하는 전문가, 게이밍 퍼포먼스를 원하는 이들도 델 모니터가 고성능·고품질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이 부사장은 이에 대한 비결로 “우리 델은 단순한 모니터 제조사가 아니라 IT 제품 전체를 아우르는 회사입니다. PC와 액세서리, 서버 등 많은 것들을 만들다 보니 제품 간 호환성이나 사용 중에 문제가 되는 부분들을 캐치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품질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봅니다.”라고 첨언했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전하고픈 메시지를 묻는 질문에 이 부사장은 “우리 델은 11년간 1위를 지킨 것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잘하는 것은 계속 유지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어요. 특히 모니터를 대하는 입장에서는 고객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고객이 편하게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을까에 포커스를 두고요. 이어서 사용자 편의성, 그리고 지속 가능성까지 염두한 최고의 모니터를 내놓는 것. 이 세 가지에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을 이어가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신동민 기자shin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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