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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핑계는 이제 그만 "넷플릭스 보고 갈래?"

일문일답으로 풀어본 넷플릭스 사전 가이드

넷플릭스가 10월 29일 기자들을 초청해 사전 설명회를 열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전세계 60개 나라에 7천만 명이 넘는 회원을 가진 세계 최대 인터넷 유료 방송국, 넷플릭스가 2016년 상반기 한국에 상륙합니다. 넷플릭스는 9월 9일 한국 상륙을 공식 발표한 데 이어 10월 29일에는 한국 기자들을 초청해 사전 설명회를 열기도 했습니다. 아직 많은 것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물밑에서 착착 준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미 VPN(가상사설망)을 통해서, 혹은 해외 유학이나 파견근무를 통해 넷플릭스를 접한 후 지금까지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를 아는 사람들보다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이 서비스가 어떤 서비스이고 무엇이 좋은지, 또 국내에 넷플릭스 서비스가 진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세히 알려주는 곳은 없습니다. 그래서 씨넷코리아가 뜬구름 잡는 이야기는 걷어내고 철저히 이용자 눈높이에서 넷플릭스에 대해 쉽게 풀어봤습니다. 자, 시작합니다.

Q1) 넷플릭스가 대체 뭔가요?

A1) 넷플릭스는 영화, 드라마, 다큐멘터리 등 전세계 수십개 국가에서 만들어진 다양한 영상물을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동영상 서비스입니다. 매달 정해진 요금만 내면 모든 프로그램들을 얼마든지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현재 이 서비스를 전세계 7천만 명이 매달 쓰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60개국 7천만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Q2) 넷플릭스가 대체 왜 좋다는 거죠?

A2) 번거로움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IPTV나 다른 서비스처럼 약정이나 위약금이 없습니다. 광고도 없고 다음화를 보기 위해 추가로 돈을 낼 필요도 없습니다.

또 넷플릭스를 그만 쓰고 싶으면 클릭 한 번에 간단히 해지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게임기, 스마트TV에서 넷플릭스 앱만 지우면 됩니다.

전세계에서 제작된 다양한 영상들을 나이나 취향에 따라 추천해 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역사 다큐멘터리만 자꾸 보면 또 다른 다큐멘터리를 추천해주고, 요리 프로그램을 자주 보면 비슷한 프로그램을 자꾸 추천해 줍니다. 사실은 속된 말로 이게 제일 ‘대박’입니다.

Q3) 이런 서비스가 왜 한국에 들어온다는거죠?

A3)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간단한 이유는 장사가 될 것 같다는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넷플릭스의 말을 빌자면 한국이 엔터테인먼트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초고속인터넷 속도도 우수해서 넷플릭스를 쓰기에 꽤 괜찮은 환경이라고 합니다.

물론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블록버스터 드라마, ‘마르코폴로’를 다들 P2P로 열심히 다운받아 본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이미 가정에 있는 많은 기기에 넷플릭스 앱만 설치하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Q4)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따라오는 IPTV와는 뭐가 다른가요?

A4) IPTV는 셋톱박스가 설치된 곳에서만 볼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광고가 나오기도 합니다. 드라마도 첫 화만 무료고 다음 화를 보려면 돈을 내야 합니다.

넷플릭스는 항상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다가 집에 와서 스마트TV를 켜면 조금 전 봤던 장면부터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성가신 광고도 없고 매달 이용료 이외에 추가로 돈을 낼 필요도 없습니다.

단 넷플릭스가 못하는 것도 있습니다. 지상파TV나 종합편성채널, 케이블TV를 실시간으로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이런 기능을 원한다면 여전히 IPTV를 써야 합니다. 또 당연한 이야기지만 인터넷을 쓸 수 없는 곳, 혹은 인터넷 속도가 느린 곳에서는 넷플릭스를 볼 수 없습니다.

Q5) 넷플릭스를 보려면 따로 기계를 사야 하나요?

A5) 지금 쓰고 있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태블릿만 있으면 넷플릭스를 볼 수 있습니다. 플레이스테이션4나 스마트TV용 넷플릭스 앱도 나와 있습니다. 이 앱만 설치하면 됩니다. 물론 스마트TV 리모컨이나 게임기 패드로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수고 정도는 필요하겠죠?

가족 여러명이 계정 하나를 이용할 때도 프로파일을 이용해 취향이나 나이별 제어가 가능하다.

Q6) 가족 여러명이 넷플릭스를 보려면 다 따로 가입해야 하나요?

A6) 아닙니다. 가족 중 한 명만 넷플릭스에 가입해도 ID 하나로 여러 명이 볼 수 있습니다. 단 가족마다 취향이 다를 것이고, 아이들에게는 총싸움이 벌어지거나 피가 튀기는 잔인한 영화를 보여주기 망설여지죠. 그래서 계정 하나당 총 다섯 개까지 프로파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단 가입한 요금제에 따라 동시에 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2개 이상의 영상을 동시에 보고 싶다면 스탠더드 요금제(동시에 스트리밍 2개), 4명이 동시에 쓰려면 프리미엄 요금제(동시에 스트리밍 최대 4개)를 써야 합니다.

Q7) 이거 가입하면 순 미국 영화나 드라마만 있는 것 아닌가요? 가입했다가 볼게 없으면 돈이 아까운데요?

A7)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커피 프린스 1호점, 시크릿 가든, 별에서 온 그대, 올드보이, 하녀처럼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국산 영화나 드라마도 많습니다. 넷플릭스가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면 국산 드라마나 영화도 더 늘어날 것입니다. 또 이미 국내 개봉된 외국 영화라면 대부분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을 것입니다.

정말로 볼 게 있는지 의심스럽다면 한 달간 넷플릭스를 무료로 써볼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 번호를 등록하는 과정은 필요하지만 한 달 전에만 해지하면 이용료는 안 빠져나갑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제도를 악용해서는 안되겠죠?

이미 많은 한국 콘텐츠가 올라와 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것이다.

Q8) 방송국 자체 VOD 서비스에 도움이 안 된다고 넷플릭스에 아무런 프로그램도 안 주면 어떻게 하죠?

A8) 넷플릭스의 말을 빌어 최대한 긍정적으로 설명해 보자면 아마도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또 그래야겠지요). 넷플릭스는 한국 드라마 팬들에게 신작을 보여줄 수 있고, 한국 방송국도 보다 적은 수고로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뿌릴 수 있죠.

심지어 한국보다 더 폐쇄적인 일본 방송국도 결국은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습니다. 후지TV는 넷플릭스와 자체 드라마를 만들어서 넷플릭스에만 상영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방송국이라고 그러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Q9) 한 달에 얼마를 내야 할까요?

A9) 넷플릭스는 전세계 어디서나 세 가지 요금제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요금제마다 화질도 달라지고, 동시에 스트리밍 할 수 있는 영상 갯수도 달라집니다. 스마트폰으로만 넷플릭스를 보겠다면 베이직 요금제를 써야 하고, 거실 TV에서 풀HD로 보려면 스탠더드 요금제를 써야 합니다. 4K 영상을 보려면 프리미엄 요금제에 가입해야 합니다.

단 얼마씩 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요금, 그리고 이미 9월부터 넷플릭스 서비스를 시작한 일본의 요금을 비교해 보면 대략 얼마 정도에서 결정될 지 알 수 있습니다. 아래 표를 보세요.

넷플릭스 요금제 정리. 미국, 일본 모두 소비세 등 각종 세금을 제외한 가격이다.

Q10) 넷플릭스가 정확히 한국에 언제 들어오나요?

A10) 넷플릭스는 2016년 상반기에 한국에 진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고용량 데이터를 쓰는 특성상 이동통신사나 망사업자와 협의도 필요하고 어떤 프로그램을 어떻게 들여올 지 협의도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미 사전설명회까지 했으니 이제 와서 “나 돌아갈래!”를 외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겁니다. 그러니 기다려 보세요.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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