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파워샷 G1 X 마크Ⅲ]어쨌든 카메라는 센서가 지배한다

  • 광학 줌은 전면 링이나 셔터 주위 레버로 조작한다.

  • 수동 촬영용 다이얼을 달았다.

  • 알파 6500(좌), EOS M3(우)와 크기 비교.

  • 초점 설정이나 메뉴 선택도 터치로 할 수 있다.

  • 주간에는 전자식 뷰파인더를 활용한다.

  • 스트로브 등 기존 캐논 액세서리를 그대로 달아 쓸 수 있다.

  • 배경흐림 효과가 약간 심심한 것이 옥의 티다.

  • APS-C 센서는 어두운 곳에서 그 위력을 발휘한다.

The GOOD LCD 모니터로 확인한 그대로 찍힌다. 1인치 카메라를 넘어선 때깔 고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수동 조작이 한결 더 편해졌다.

The BAD 센서는 진보, 렌즈는 퇴보. 렌즈가 센서를 받쳐주지 못하는 것은 아닐런지. 야외 촬영이 많다면 추가 배터리를 꼭 챙기라.

한줄평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영락 없는 ‘캐논 카메라’. 조금 더 과감했다면 좋았을 것을.

6.8 Overall
  • 가격 7
  • 성능 8
  • 휴대성 6
  • 조작 편의성 7
  • 부가기능 6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캐논 파워샷 G1 X 마크Ⅲ(이하 G1 X M3)는 APS-C(22.3×14.9mm) CMOS 센서와 15.0-45.0mm 광학 줌렌즈를 장착한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다. 자체 생산 렌즈를 장착했고 유효 화소수는 약 2천420만 화소다. 스트로브나 트랜스미터를 장착할 수 있는 핫슈가 장착되었으며 저장장치는 SDXC 규격 카드를 이용한다.

사진은 최대 6000×4000 화소, 동영상은 1920×1080 화소(초당 60프레임)로 촬영 가능하다. 자이로 센서와 이미지 센서를 모두 활용해 흔들림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손떨림 억제 효과를 높였다. 회전식 LCD 모니터와 전자식 뷰파인더를 모두 갖춰 어느 상황에서나 편리하게 피사체를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캐논 e스토어 기준 115만 9천원.

좀 알아야 재밌어진 디자인

G1 X M3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어줍잖은 광고 카피지만) ‘올 뉴 체인지’다. 콤팩트 카메라의 그림자가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이전 제품과는 딴판이다. 보급형 DSLR 카메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여러 다이얼이 빼곡히 달렸다. 굳이 따지자면 G5 X와 닮은 꼴이 됐다.

물론 이런 다이얼이 단순히 모양을 내기 위해 달려 있는 것은 아니다. 앞의 다이얼로 셔터 속도를, 뒤의 다이얼로 조리개값을 조정하고 노출값도 원하는 대로 맞출 수 있다. 한 마디로 자동 모드로는 더 이상 만족할 수 없는 중급자 이상을 위한 제품이다.

배터리와 메모리까지 모두 끼우고도 400g을 채 넘지 않는 본체 안에 회전식 LCD 모니터와 액세서리용 핫슈, 전자식 뷰파인더(EVF)까지 넣은 것은 경이를 넘어 ‘경악’에 가깝다. 다만 전원을 넣으면 자동으로 열리던 렌즈 캡만은 캐논도 포기했다. 아마도 이것이 마지노 선이리라.

수동 촬영용 다이얼을 달았다.

어쨌든 카메라는 센서가 지배한다

어느새부턴가 온갖 제조사가 풀프레임을 밀기 시작했다. 물론 비싼 건 여전하지만 몇 년 전보다는 훨씬 사기 쉬워졌다. 이러다 보니 G1 X M3가 품은 APS-C 센서가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착시현상마저 생긴다.

그러나 APS-C란 하이엔드 미러리스 카메라나 보급형·중급 DSLR 카메라에 흔히 쓰이는 판형이다. 넓이만 따져봐도 콤팩트의 구세주(?), 1인치 센서(13.2×8.8mm)보다 네 배 가까이 넓다(22.3×14.9mm). ISO 감도나 유효화소 수 등 특성을 보면 올 상반기 출시된 EOS 77D와 흡사하다. 같은 공정을 거쳤을 것이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어쨌든 카메라의 3요소 중 디지털 시대에 들어오면서 가장 중요해진 것은 센서(필름)다. 같은 렌즈에 같은 세대의 화상처리엔진이라면 당연히 넓은 센서가 좋다. 디테일이 필요한 풍경을 찍을 때, 혹은 조명이 충분하지 않은 실내나 어두운 곳에서 그 차이는 확연히 나타난다. 제대로만 찍었다면, 1:1로 확대해도 때깔이 고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APS-C 센서는 어두운 곳에서 그 위력을 발휘한다.

( ISO 3200, 1/40, F4, 야경 모드, 20mm )

더 빨라진 오토포커스⋯수동 손맛도 제법

캐논 하이엔드 콤팩트 카메라는 전반적으로 훌륭했지만 반셔터를 누르고 나서 초점이 맞을 때까지, 뭐라 쉽게 설명할 수 없지만 껄끄러운 지연이 있었다. 이 문제는 캐논의 대표 기술 중 하나인 듀얼 픽셀 CMOS AF가 도입되며 해결되었다.

화상처리엔진이 DIGIC 7으로 바뀌면서 연사 속도와 최고 감도도 향상됐다. AF를 고정하면 초당 최대 9장, 동체추적 기능을 켜면 초당 최대 7장을 찍는다. 센서가 커지면서 처리할 정보량이 더 많아졌는데도 연사 속도는 향상된 것이다. 물론 이를 충분히 활용하려면 읽고 쓰는 속도가 충분히 빠른 메모리카드가 필요하다.

이 카메라를 쓰다 보면 프로그램 우선을 넘어 조리개 우선, 셔터 속도 우선 등을 전전하다 결국 수동 모드에 도달하게 된다. 초점이나 노출, 조리개값을 마음대로 조절하면서 내 의도에 가장 가까운 사진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응 속도가 빠른데다 LCD 모니터로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여러 가지 실험을 하기에도 좋다.

배경흐림 효과가 약간 심심한 것이 옥의 티다.

( ISO 200, 1/320, F4.5, 수동, 24mm )

결론 : 사진 찍는 재미에 눈 뜨게 될 제품, 그러나⋯

파워샷 G1 X 마크Ⅲ 출시 루머가 흘러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의심어린 시선을 보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기대 이상의 성능이다. 이 카메라 한 대에 쓸만한 스트로브(플래시)만 갖추면 거의 모든 환경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올라운드 플레이어에 가까워진다. 다만 몇 가지 점은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

가장 불편한 것은 바로 배터리 이용시간이다. 센서가 커진데다 뷰파인더보다는 LCD 모니터를 더 자주 쓰는 제품 특성상 전력 소모가 늘어날 것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배터리 용량은 이전 모델과 차이가 없다(NB-13L, 1250mAh). 야외 촬영이 많거나 장기 여행에 나서겠다면 추가 배터리를 반드시 챙기는 것이 좋다.

광학 줌이 5배에서 3배로 줄어들고, 원형에 가까운 조리개를 탑재하면서 배경흐림이 심심해진 것도 유감스럽다. 스마트폰이나 카메라에서 이제는 기본으로 꼽히는 4K 영상도 없다. 물론 이것은 카메라를 바라보는 각 제조사의 시각차이다.

캐논은 이 카메라로 멈춰 있는 사진을 주로 찍을 것이라고 판단했겠지만 이는 ‘카메라 제조사가 만든 카메라의 동영상’을 바라는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전통적인 의미의 사진을 찍는 재미를 발견하고 싶다면 충분히 그 가치를 발휘할 제품이다.

▶︎ 사진 샘플 원본 다운로드 : https://1drv.ms/f/s!Aj8f0v7tesPMsDjnq6c_JqybBkf0

알파 6500(좌), EOS M3(우)와 크기 비교.
초점 설정이나 메뉴 선택도 터치로 할 수 있다.
주간에는 전자식 뷰파인더를 활용한다.
스트로브 등 기존 캐논 액세서리를 그대로 달아 쓸 수 있다.
상세 정보
센서 APS-C(22.3×14.9mm)
유효 화소 약 2천420만 화소
렌즈 일체형 15.0-45.0mm 2.8-5.6
줌 배율 광학 3배, 디지털 4배
기록 방식(사진) JPEG, RAW, JPEG+RAW
기록 방식(동영상) MP4
저장 매체 SDXC 카드
와이파이 규격 802.11n (2.4GHz)
내장 모니터 3인치 104만 화소 TFT-LCD
뷰파인더 0.39인치 236만 화소
배터리 NB-13L (3.6V 1250mAh)
크기 115.5×77.9×51.4mm
무게 399g (메모리카드, 배터리 포함)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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