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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vs LG, TV·가전 봄 신상 경쟁 '후끈'

시장 점유율 1위 누구?…코로나19 변수 등장

삼성전자 모델이 2020년형 QLED 8K TV 사전판매 이벤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씨넷코리아=권혜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간 봄맞이 TV·가전 신상품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양사는 최근 TV와 에어컨, 건조기, 세탁기 등 상반기 전략 가전 신제품을 선보였다. 봄철은 혼수 시즌 등 가전업계의 성수기로 꼽힌다. 삼성과 LG의 체급은 다르지만, TV와 가전만 떼어서 붙으면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만큼 두 회사의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 삼성 QLED vs LG OLED

격전지는 TV 시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QLED TV’와 ‘OLED(올레드) TV’를 내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2일 2020년형 QLED 8K TV 공식 출시에 앞서 300대 사전판매 행사를 한다고 밝혔다. 기간 내 구매 고객에게는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리프’ 55형 모델을 무상으로 증정하며, 5년 무상 보증을 지원하고 ‘삼성전자 멤버십 포인트’등 유통별로 50만원에서 100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제품 출시 전 이같은 이벤트를 진행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그만큼 TV 마케팅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투자증권 노경탁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올해에도 공격적인 프로모션과 8K TV 라인업 확대를 통한 판매량 및 시장점유율 확대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2020년형 QLED TV의 가격을 전년도의 신제품 가격대비 약 30~40% 인하된 수준으로 판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당시 할인된 가격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올해 올레드 대중화에 힘을 싣는다. 48인치 올레드 TV도 처음 내놓으며 올레드 라인업을 강화한다. 또한 신형 LG 올레드 TV 및 8K 슈퍼울트라 HD TV 등에 벽밀착 디자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올레드 TV 시장이 전년 대비 30∼5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가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을 미리 구매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사진=LG전자)

■ 삼성 무풍에어컨 vs LG 휘센 씽큐 에어컨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초 신형 에어컨 신제품 '무풍에어컨'과 '휘센 씽큐 에어컨'을 선보이며 에어컨 전쟁을 시작했다. 특히, 양사는 시장 점유율에 대해서 서로 1위라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두 회사는 에어컨 청소 방식에서도 날을 세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직접 청소할 수 있도록 설계한 반면 LG전자는 자동 방식으로 청결을 유지시키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2020년형 삼성 무풍에어컨 갤러리와 삼성 무풍에어컨 벽걸이 와이드에 별도의 도구 없이 전면 패널 전체를 쉽게 분리할 수 있도록 설계해 내부 팬의 블레이드까지 청결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반해 LG 휘센 씽큐 에어컨 신제품은 필터, 송풍팬, 열교환기 등 주요 부품을 알아서 관리해준다.

■ 삼성 그랑데 AI vs LG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2018년 16kg급 건조기를 출시하며 대형 건조기 시장에 불을 붙인 데 이어, 올해는 AI가 탑재된 제품을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건조기 시장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오는 5일 ‘트롬 건조기 스팀 씽큐’를 정식 출시한다. 앞서 1월 삼성전자는 AI 건조기 '삼성 그랑데 AI'를 출시했다.

출시가 한 달 가량 더 빨랐던 그랑데 AI에 대한 시장 반응이 더 빠르게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그랑데 AI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존 16kg 건조기가 국내 시장 1만대 판매에 8주가 걸린 것을 고려하면 2배 가량 빠른 속도로 자사 건조기 중 최단기간 1만대를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서로 1위라고 주장하는 에어컨 시장과 마찬가지로 건조기 시장에서도 두 회사는 각각 시장 점유율 50%를 넘는다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만큼 시장이 과열되고 있어 양사가 건조기 시장 1위 수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와 가전 부문 실적을 비교해 보면, 삼성전자는 매출 측면에서 우위를 지켰고, LG전자는 영업이익을 더 많이 챙겼다.

LG전자가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생활가전을 담담하는 H&A 사업본부에 TV 사업을 맡는 HE 사업본부 실적을 더하면 매출 37조7천277억원, 영업이익은 2조9천763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TV와 가전사업을 책임지는 CE(소비자가전) 부문의 매출이 44조7천600억원, 영업이익은 2조6천10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두 회사의 가전 경쟁에 코로나19가 변수로 등장했다. 때문에 봄 대목을 제대로 못 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혼수 성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결혼식을 연기할 가능성도 있는 데다 소비 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4~5월 가전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권혜미 기자hyeming@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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