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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외래종 잡기 위해 고안된 로봇 물고기 개발

100년 가까이 생태계 위협하고 있는 모기고기 잡는 열쇠가 될 수도…

컴퓨터비전을 사용해 침입외래종들에게 접근하는 로봇물고기 (사진=지오반니 폴베리노)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생물학 저널 아이사이언스(iScience)가 거대한 농어의 생김새를 가진 로봇 물고기가 침입외래종을 물리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유해종인 모기고기(mosquitofish)가 지난 100년간 생태계를 위협했던 것을 고려해볼 때 이번 로봇 물고기의 등장은 전 세계 생태계에 반가운 소식일 것이다. 

어쩌다 모기 유충을 먹어치우는 모기고기가 전 세계의 토종 물고기들에게 위협이 되었을까? 

모기 퇴치제가 발명되기 전인 1900년대 초, 북아메리카에서 서식하던 모기고기(학명: 감부시아 아피니 Gambusia affinis)가  모기 유충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 각지에 정책적으로 도입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모기고기가 모기 유충만 잡아먹지 않는다는 것이다. 모기고기는 환경적으로 보호해야 할 어류와 양서류의 알들까지 닥치는 대로 잡아먹을 정도로 강한 식성을 갖고 있어 이후로 100년 가까이 생태계를 위협하며 환경유해종으로 분류되었다. 

이에 과학자들은 모기고기의 천적인 거대한 농어를 닮은 로봇 물고기를 개발, 모기고기가 올챙이를 잡아먹기 위해 다가가면 '컴퓨터 비전'을 사용해 그들에게 접근해 위협한다. 

이 연구의 수석 저자인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의 지오반니 폴베리노 박사는 “침입종들은 생물의 다양성을 해치는 두 번째 원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하며 “바라건대, 로봇공학을 사용하는 우리의 접근법이 우리의 생물 통제 관행을 발전시키고 침입종들과 싸울 수 있는 길을 열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5주간 진행된 이 연구에서 과학자들은 한 수조 안에 모기송사리와 올챙이, 그리고 로봇 물고기를 함께 두었고 모기송사리가 올챙이를 잡아먹는 것을 막는 데 효과적일 뿐 아니라 그들의 행동, 생리학, 번식력을 변화시켰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로봇물고기와 맞닥뜨린 모기송사리는 위협감을 느끼고 번식보다는 도망가는 것에 더 집중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연구의 결과는 유망하면서도 여전히 극복해야 할 몇 가지 기술적 문제가 남아있어 야생에 방사하기 까지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폴베리노 박사는 “이 연구가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되지는 않겠지만 해충의 약점을 밝힐 도구로 여겨진다”면서 “다음 단계는 더 큰 야외 담수 수영장에서 로봇을 시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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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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