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칫솔살균기, 어떤 걸 골라야 할까···"자외선 살균 능력 따져봐야"

UV-C LED 램프 2개 이상 사용 여부, 발열패드 소재, WCS 표시 등 확인 필요

칫솔살균기 이미지

(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칫솔은 구강 관리에 있어 필수적인 도구지만 잘못 관리하면 오히려 세균의 온상이 될 수 있다. 사람 입 속에는 700여 종의 세균이 존재하는데, 양치 과정에서 입 속 세균이 칫솔에 옮겨지고 이것이 습한 화장실 환경과 만나면 유해 세균이 기하급수적으로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예방치과학회지’ 발표에 따르면, 칫솔모 1㎟당 평균 약 500만 마리에서 최대 800만 마리의 세균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백 마리의 세균이 묻어있는 칫솔을 그대로 사용하면 세균이 잇몸 혈관을 타고 돌며 전신에 염증을 유발해 심각할 경우 폐종양, 뇌졸증, 폐혈증, 암 등까지 생길 수 있다.

이에 칫솔은 살균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전자레인지에 돌리는 등의 방법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칫솔을 변형시키고 환경호르몬 등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칫솔 관리는 무선 칫솔살균기를 이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무선 칫솔살균기는 자외선을 사용하여 살균 효과를 내는데, 모든 자외선이 살균 능력이 있는 것은 아니라 제품에 사용된 자외선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자외선은 크게 UV-A(315-400nm), UV-B(280-315nm), UV-C(100-280nm) 등 3가지로 분류되는데, 이 중에서 세포의 증식이 이뤄지지 않도록 DNA 분자를 손상시키거나 파괴하는 것은 265nm 파장이다. 시판 칫솔살균기 중에 265nm 파장을 내는 것은 100~280nm의 UV-C 타입 제품들이다.

그러나 칫솔살균기의 UV-C LED 램프는 개수에 따라 살균력에 차이가 발생하고, 파장의 각도가 125도로 작아 1개로는 칫솔모 전체를 살균하기 어렵다. 따라서 무선 칫솔살균기를 고를 땐 최소 2개의 UV-C LED 램프가 사용된 제품으로 선택해야 한다.

또한 무선 칫솔살균기에 사용된 발열패드의 소재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발열패드에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될 경우 고온에서 카드뮴, 납, 비소 등이 용출돼 건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선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든 것을 골라야 한다.

스테인리스는 니켈과 크롬의 함량에 따라 크게 200, 300, 400 계열로 구분돼 스테인리스의 강종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200 계열의 스테인리스는 니켈이 1% 미만 함유돼 있어 내식성이 떨어져 부식이 빠르고, 니켈 대체재로 망간이 사용돼 발암 위험도 있다. 때문에 200 스테인리스는 피하고 고품질의 304 스테인리스가 사용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추천되는데, 최근 200 스텐이 300 계열로 속여 판매되는 경우도 있어 304 강종임을 공인기관에서 확인했다는 시험성적서와 품질을 보증한다는 WCS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자동 살균 기능이 있는 무선 칫솔살균기로 고르는 것이 좋다. 대부분 무선 칫솔살균기는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 용량이 작아 칫솔을 넣고 1번만 작동되는 제품이 많다. 하지만 세균은 한번 박멸했다고 끝이 아니라 언제든지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중요한 만큼 최소한 3~5시간 간격으로 살균되는 것이 좋아 자동 살균 기능이 있으면 편리하고 효율적이다.

김태훈 기자ifreeth@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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