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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반도체 제조사 대상 탈탄소화 성적표 공개···삼성전자·하이닉스 하위권

가전 시장 급증으로 반도체 산업 2030년 8천 600만톤 이산화탄소 배출 전망

그린피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 탈탄소화 노력에서 전체 반도체 제조업체 중 가장 낮은 등급인 D플러스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CNET)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이 20일(현지 시간) 그린피스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반도체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탈탄소화 노력에 국내 기업인 삼성전자가 가장 낮은 D+ 등급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국내 기업 중 SK하이닉스가 C등급,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는 C-를, 대만의 반도체 제조업체 TSMC는 C 등급을 각각 받았다.

그린피스에서 발간된 보고서는 디스플레이 제조업체, 최종 조립 계약업체에 등 세계 최대 상위 11개 공급업체의 탈탄소화 노력을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넷에 따르면 그린피스의 이번 보고서는 다가오는 COP28 정상회의를 며칠 앞두고 발표됐다. 특히 아흐메드 알 자베르 COP28 의장은 지구 온난화를 섭씨 1.5도 이상으로 막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릴 것을 각국 정부에 촉구한 바 있다. 오는 2030년은 기업들이 섭씨 1.5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켜야 할 중요한 기한으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씨넷은 최근 몇 년 동안 탄소 배출량은 가전 시장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에서만 2030년에 8천600만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포르투갈의 연간 탄소 배출량의 두 배가 넘는 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린피스는 전자 산업에서 배출되는 탄소 배출량의 대부분이 전자 공급망, 특히 부품 및 장치 제조를 위한 전력 공급에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린피스는 "전자 제품 제조업체들의 수준으로 봤을때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섭씨 1.5도 이내로 유지하기에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고 전했다.

씨넷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30년 배출량 감축 목표가 부족하고, 100%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 일정이 느리며, 저영향 재생 전력 조달 방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음 등의 이유로 낮은 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은 오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과 100% 재생 에너지 사용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지만, 온실가스 의정서에 정의된 범위 3 배출에 속하는 공급망으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하지만 씨넷은 그린피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삼성뿐만이 아니며 폭스콘, 인텔을 포함한 5대 전자제품 제조업체의 탄소 배출량이 올해 모두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급망의 최종 조립 부문에서 가장 나쁜 평가를 받은 업체는 애플의 최대 위탁 제조업체인 폭스콘으로, 폭스콘은 D 플러스 등급을 받았다. 씨넷은 폭스콘이 모든 최종 조립 업체 중 가장 높은 배출량을 기록했으며 지난 2022년 폭스콘의 배출량은 아이슬란드의 연간 배출량을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더해 애플은 그동안 오랫동안 환경을 생각하는 회사로 자신을 홍보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애플의 공급 업체 중 단 한 곳도 자체 운영에서 100 % 재생 에너지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오는 2030년까지 공급망을 탈탄소화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한편 그린피스 기후 및 에너지 관련자 쉬에잉 우는 "이제 기술 공급업체들이 앞장서서 2030년까지 100% 재생 에너지로 전환해야 할 때“라며 ”이 순위에 포함된 모든 공급업체가 10년 내에 100% 재생 에너지를 달성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가능하지만, 첫 번째 단계로는 그에 맞는 목표를 설정해야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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