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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당일 취소에 피눈물,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무책임한 행정에 분노한 시민들, 거리로 나와 강력 규탄

2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릴레이 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리기로 한 국제 행사가 경기도(도지사 김동연)와 경기관광공사(사장 조원용)에 의해 대관 당일 취소된 후폭풍이 어마어마하다.

발단은 ‘종교 지도자 포럼 및 115기 시온기독교선교센터 수료식’ 행사를 위해 신천지예수교회가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를 대관했던 데서 비롯됐다. 대관측인 경기관광공사는 10월 28일까지도 대관에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대관 당일인 10월 29일 ‘안보 위협’을 이유로 대관 취소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대관 취소 결정 불과 며칠 전인 10월 19일과 20일 파주개성인삼축제가 열렸으며, 취소 결정 이후에도 다른 행사들은 그대로 진행돼 ‘편파 행정’ 논란을 야기했다. 여기에 불과 얼마 전 김동연 지사는 신천지예수교회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고,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와 간담회를 가져 ‘종교 차별’ 논란도 불러일으켰다.

이에 신천지예수교회 성도들은 11월 15일과 18일, 20일, 22일에 이어 25일에도 경기도청 앞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편파적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참석한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25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 북문 앞에서 연 ‘편파적인 종교탄압 규탄 결의대회’ 릴레이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이 집회 현장을 청소하고 있다.

#1. 경기도 고양시에서 참여했다는 노선옥(61·여) 씨는 10월 29일 기자들이 앉을 프레스석을 청소하던 중 대관 취소 소식을 듣고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임을 알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고 한다.

“강아지를 안락사시켰을 당시였죠. 주삿바늘이 들어가기 불과 몇 초 전까지 제 품 안에 꼭 안겨있던 그가, 힘없이 이 사람의 손을 미끄러져 나갔을 때 그 심정이었어요. 정말 기운 빠졌고, 무엇을 해야 할지 막막했었죠.”

노씨는 “행사 취소로 인한 피해 금액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데, 경기도지사나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자신의 돈으로 배상하겠는가?”라고 물으며, “분명히 경기도민 세금이 들어갈 텐데 자신이 책임도 못 질 것이 뻔하니 화가 난다”는 심경을 밝혔다.

#2. 경기도 파주시에서 온 정규선(54·남) 씨는 수료식이 예정됐던 행사 장소에 새벽부터 도착해 캐노피를 모두 설치해 놓고, 그 안에 들어갈 집기 설치를 준비하던 중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을 듣고 멍해졌다고 한다.

“수십 년간 행사 현장에서 일해봤지만, 이렇게 준비하는 중에 막무가내로 취소시킨 것은 정말 처음이었어요.”

뼈 빠지게 설치해 놓은 것을 다시 원상복구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하염없이 아팠다는 정씨는, 함께 설치했던 100여 명의 동료들과 다음날까지 쉬지도 못하고 철거했다고 한다.

#3. 서울 은평구에서 온 김현기(29·남)씨는 부당하게 종교탄압을 받은 것을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규탄대회에 참여했다고 한다. 이번 일을 전 세계에 알리고 각인시켜서 다시는 부당하게 차별받는 일이 없도록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김동연 지사가 빨리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했으면 좋겠어요. 한 사람의 잘못으로 왜 수만 명, 수십만 명이 이렇게 고생하고 피해를 봐야 합니까?”

그러면서 김씨는 대관 취소의 총책임자인 김동연 지사가 경기도청 임직원들이나 경기관광공사를 방패막이 삼아 숨지 말고, 국민 앞에 나와 진정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했다.

김태훈 기자ifreeth@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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