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수십 년간 낙후지역으로 불리던 경기북부에 드디어 ‘미래산업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경기도 남양주 왕숙지구에 카카오가 6천억 원을 들여 구축하는 대규모 ‘AI 디지털 허브’가 그 중심이다.
카카오는 13일 경기도청에서 경기도, 남양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디지털 허브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주광덕 남양주시장, 이한준 LH 사장, 정신아 카카오 대표 등이 참석해 디지털 미래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번 디지털 허브는 연면적 92,000㎡ 규모로, 왕숙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약 3만4천㎡ 부지에 건립된다. 2026년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며, 고성능 AI 데이터센터는 물론 친환경 에너지 설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첨단 인프라를 갖출 계획이다. 이는 2023년 준공된 카카오 안산 데이터센터에 이어 두 번째 자체 시설로, 전국민이 일상에서 AI 기술을 쉽게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거점이 된다.
무엇보다 이번 투자는 지역 경제와 도민 삶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카카오는 허브 건립에 필요한 인력과 자원을 지역에서 우선 활용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디지털 전환 및 판로 지원 프로그램, 시민 참여형 지역문제 해결 사업 등 다양한 상생 프로젝트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디지털 교육, 스타트업 교류 공간도 함께 마련돼 경기북부가 ‘기술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혁신 도시로 거듭날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 대중화 시대에 누구나 손쉽게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카카오의 사명”이라며, “남양주 디지털 허브는 기술 인프라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모델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기북부 대개조의 핵심이 이뤄졌다”며, “이번 카카오 투자는 지역균형발전, 산업생태계 재편, AI 일자리 창출 등 모든 면에서 경기북부에 엄청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도 “왕숙지구가 진정한 첨단산업 중심지가 되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남양주 산업생태계 대전환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경기북부는 단순한 주거 위성도시가 아닌, AI 기반의 첨단 기술과 산업이 흐르는 중심지로 탈바꿈할 기회를 맞았다. 도민들은 ‘디지털 허브’가 가져올 변화 속에서 더 나은 일자리, 더 넓은 기회, 더 높은 삶의 질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