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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충돌, 사이버 전쟁으로 번지나…기업과 개인 모두 ‘경계 경보’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이란, 미국 향한 사이버 공격 가능성 커져…심리전·첩보 활동도 확대 중”

구글 클라우드 로고 (사진=구글)

(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미국이 지난 22일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하면서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물리적 충돌을 넘어 사이버 공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란의 사이버 위협이 미국 정부는 물론 민간 기업과 개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구글 위협 인텔리전스 그룹(Google Threat Intelligence Group)의 수석 애널리스트 존 헐트퀴스트(John Hultquist)는 “최근 상황의 급속한 전개로 인해, 이란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이 실제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이란이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감행한 공격 사례를 언급하며, 이러한 전력은 미국을 향한 사이버 공격에도 유사한 양상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란의 사이버 공격은 단순한 기술적 피해를 넘어서, 심리적 충격을 유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헐트퀴스트 애널리스트는 “이란은 종종 공격 결과를 과장하거나 조작해 외부에 공포심을 유발한다”며 “심리전에 휘말려 실제 위협 수준을 과대평가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격이 현실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의 대비가 절실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그는 “이란의 사이버 공격은 랜섬웨어 수준의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며, 따라서 기업은 랜섬웨어 대응 매뉴얼 수준의 보안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란이 이미 미국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첩보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는 “이란은 미국 내 핵심 인물 및 조직을 대상으로 정보 수집과 감시를 병행하고 있으며, 특히 소셜 엔지니어링을 통해 개인 계정을 노리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란은 특정 인물의 이동 경로나 위치 정보를 추적할 수 있는 데이터를 가진 통신사, 항공사, 호텔업체 등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인들도 간접적인 표적이 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이번 군사 충돌이 사이버 공간까지 확산될 경우, 피해는 단지 정부나 군사기관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개인 모두가 보안 수칙을 재점검하고, 이메일 피싱, 계정 탈취, 악성코드 감염 등의 기본적인 사이버 공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태훈 기자ifreeth@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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