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이벤트 센서 기반 초고속·초정밀 비전 기술 보유…“로봇이 물리세계 이해하는 방식 바꾼다”
(씨넷코리아=김태훈 기자) 네이버 D2SF(Developer’s & Designer’s Startup Factory)가 초정밀 머신비전 기술을 보유한 미국 스타트업 ‘써머 로보틱스(Summer Robotics)’에 신규 투자했다. 이번 시리즈 A 라운드는 어플라이드 벤처스(Applied Ventures)가 주도했으며, 네이버 D2SF는 글로벌 로보틱스 혁신 생태계 강화를 위해 참여했다.
써머 로보틱스(대표 스카일러 컬렌)는 로봇의 ‘눈’ 역할을 혁신적으로 재해석한 머신비전 기업이다. 기존의 카메라 기반 센서가 영상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이라면, 써머 로보틱스는 마이크로초 단위의 빛 반응을 감지하는 ‘레이저 이벤트 센서’를 활용한다. 이 기술은 기존 비전 시스템 대비 4배 빠른 인식 속도와 0.1mm 수준의 초정밀 측정을 구현하며, 전력 효율과 데이터 처리 효율성에서도 우위를 확보했다.
회사의 핵심 제품 ‘Kortx’는 이러한 기술을 바탕으로 제조·물류·자동차·반도체 산업 현장에서 로봇의 시각과 판단 능력을 극대화한다. 기존 로봇이 어려움을 겪던 비정형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작업 수행이 가능해졌으며, 다이나믹 조립, 품질 검사, 부품 핸들링 등 다양한 공정 자동화에 활용되고 있다. 이미 주요 글로벌 제조 현장에서 성능을 입증하며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스카일러 컬렌 대표는 “한국은 첨단 제조와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시장으로, 머신비전 기술이 발전할 여지가 크다”며 “써머 로보틱스의 기술로 더 빠르고 똑똑한 로보틱스 환경을 구현해 차세대 지능형 자동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박용정 네이버 D2SF 북미 투자 총괄은 “써머 로보틱스는 3D 비전 센서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기술력으로 로봇 제조 공정을 혁신하고 있다”며 “로봇이 물리 세계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 팀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한편, 네이버 D2SF는 로보틱스 분야에서 꾸준히 혁신 기업에 투자해왔다. AI로 로봇의 안정성을 검증하는 ‘세이프틱스’, 국내 로봇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클로봇’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피지컬 AI(Physical AI) 전 분야에 걸친 신규 투자 스타트업을 공개 모집하며, 하드웨어·인텔리전스·애플리케이션까지 전 밸류체인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모집은 11월 23일까지 네이버 D2SF 공식 홈페이지에서 진행된다.
이번 투자를 통해 네이버 D2SF는 “기술로 현실을 이해하는 로봇”이라는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며, 로보틱스·AI 융합 시대의 핵심 기술 투자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