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경도 각각 고르는 M3 퍼포먼스 매트리스…모듈 교체·3X 쿨링에 AI 수면 피팅 도입 예고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한 침대에서 함께 자는 두 사람도 몸은 서로 다르다. 체형과 수면 자세, 필요한 지지력과 선호하는 온도까지 같을 가능성은 낮다. 그런데도 일반적인 매트리스는 전체가 하나의 경도로 만들어져 부부 중 한 사람이 상대방에게 맞추거나, 두 사람 모두 중간 정도의 단단함에서 타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서로 다른 싱글 매트리스 두 개를 붙여 쓰거나, 잠을 따로 자는 수면 이혼까지에 이른다.
글로벌 퍼포먼스 슬립 브랜드 베드기어(BEDGEAR)는 이 문제를 좌우 독립형 모듈 구조로 풀었다. 베드기어가 ‘세계 최초’라고 소개하는 좌우 독립형 듀얼 컴포트 모듈 매트리스 ‘M3 퍼포먼스’는 한 침대에서도 양쪽의 경도를 다르게 선택할 수 있다. 이용자의 체형이나 선호도가 달라지면 매트리스 전체가 아닌 내부 서스펜션 유닛만 교체할 수도 있다.
■ 하나의 사이즈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베드기어 '퍼포먼스 슬립' 철학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리빙파워센터 내 베드기어 기흥점에서 에이미 그리피스(Aimee Dovell Griffiths) 베드기어 아시아태평양(APAC) 부사장을 만났다. 그리피스 부사장에게 부부가 수면에서 타협하지 않아도 되는 매트리스의 조건과 베드기어가 말하는 ‘퍼포먼스 슬립’, 한국 시장에서의 계획을 들었다.
베드기어는 2009년 설립 이후 ‘하나의 사이즈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One Size Does Not Fit All)’는 철학을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침구를 개발해 왔다. 현재 전 세계에서 280건이 넘는 특허와 상표를 보유하고 있으며 6천500개 이상의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회사가 내세우는 ‘퍼포먼스 슬립’은 수면을 하루의 활동이 끝난 뒤 쉬는 시간으로만 보지 않는 데서 출발한다. 그리피스 부사장은 “우리는 수면을 단순히 활동을 멈추는 시간으로 보지 않는다”며 “수면은 몸과 마음이 회복하고 다음 날을 준비하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베드기어는 매트리스뿐만 아니라 베개와 시트, 프로텍터 등 몸과 맞닿는 침구 전체를 하나의 수면 시스템으로 본다. 체형과 수면 자세에 맞는 지지력을 제공하면서 몸에서 발생한 열과 습기를 외부로 배출해 침구 내부 환경을 관리한다는 접근이다. 이를 위해 습기를 빠르게 배출하는 ‘드라이텍(Dri-Tec)’, 즉각적인 냉감을 제공하는 ‘버텍스(Ver-Tex)’, 체열을 외부로 내보내는 ‘에어-X(Air-X)’ 등의 소재 기술을 적용했다.
■ 체형 변하면 '서스펜션'만 쏙… M3가 구현한 완벽한 개인화와 쿨링의 진화
이러한 개인화 철학이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제품이 M3다. 매트리스 내부에는 좌우가 분리된 ‘인디펜던트 서스펜션(Independent Suspension)’ 유닛이 들어가며 이용자는 0.0부터 3.0까지 네 단계 가운데 양쪽의 경도를 각각 선택할 수 있다.
한쪽에는 단단한 유닛을, 반대쪽에는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유닛을 넣는 방식이다. 서로 다른 매트리스 두 개를 나란히 놓지 않고도 하나의 침대에서 각자에게 맞는 지지력과 감촉을 구성할 수 있다.
그리피스 부사장은 “M3는 대부분의 부부가 공감할 만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됐다. 완전히 다른 두 사람이 왜 똑같은 감촉의 매트리스에서 자야 하느냐는 것”이라며 “한 사람은 옆으로 자고 다른 사람은 똑바로 누워 잘 수 있다. 체형과 필요한 지지력, 편안하게 느끼는 감촉도 서로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에는 부부가 서로 타협해 두 사람의 취향 가운데 중간에 해당하는 하나의 경도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M3는 이러한 타협을 없앤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M3의 모듈 구조는 제품을 구매한 뒤 이용자의 몸이나 생활방식이 달라져도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좌우 지지력과 경도를 결정하는 인디펜던트 서스펜션 유닛을 분리할 수 있어 기존 경도가 불편해지면 매트리스 전체가 아닌 해당 유닛만 바꿀 수 있다.
그리피스 부사장은 “사람의 몸과 생활방식, 편안함에 대한 취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달라질 수 있다”며 “모듈형 설계는 소비자가 이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수면 시스템의 실질적인 사용 기간을 늘리면서 불필요한 교체와 폐기물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리 방식도 일반 매트리스와 다르다. M3는 상단 커버를 분리해 세탁할 수 있고, 모듈형 구조를 통해 매트리스 내부에 접근해 청소할 수 있다. 상단 커버가 오염되거나 기존 지지력이 몸에 맞지 않게 됐을 때 제품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부담을 낮춘 구조다.
개인화의 범위는 매트리스 경도에 그치지 않는다. 베드기어가 새롭게 선보인 ‘M3 나이트 아이스 퍼포먼스 매트리스’는 기존 M3의 개인화·모듈 구조에 쿨링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M3 나이트 아이스에는 버텍스 냉감 커버와 쿨링 액티브 코어, 쿨링 부스트 컴포트 레이어가 적용됐다. 베드기어가 내세우는 ‘3X 쿨링’은 매트리스가 기존 제품보다 세 배 차갑다는 의미가 아니라 세 가지 쿨링 기술이 함께 작동한다는 뜻이다. 이들 소재가 열을 흡수하고 외부로 배출하며 에어-X 메시와 통풍구, 타공 처리한 컴포트 레이어가 매트리스 내부의 공기 흐름을 돕는다.
그리피스 부사장은 “기존 M3도 통기성과 개인별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며 “M3 나이트 아이스는 자는 동안 더위를 많이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쿨링에 더욱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 "신발 고르듯 침대도 피팅하라" AI 스캔 '베드기어 핏랩'으로 맞춤형 수면 시대 연다
베드기어는 2019년 한국에 진출해 약 7년간 사업을 이어왔다. 기술과 웰니스, 프리미엄 제품에 익숙한 소비자가 많다는 점에서 한국을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하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침대 브랜드와 비교하면 아직 국내 인지도는 높지 않다.
그리피스 부사장은 “한국에서 지금까지 구축한 사업 기반에 만족하지만, 오랜 역사를 지닌 매트리스 브랜드와 비교하면 베드기어는 아직 비교적 젊은 브랜드”라며 “우리의 가장 큰 과제는 동시에 가장 큰 기회이기도 하다. 바로 소비자 교육”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가 브랜드와 가격, 매트리스가 단단하거나 부드러운지만 비교하는 단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체형과 수면 자세, 필요한 지지력과 온도 선호도, 베개와의 조합까지 살펴보고 한 침대를 사용하는 상대방에게는 다른 조건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드기어가 오프라인 체험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드기어는 앞으로 몇 달에 걸쳐 일부 매장에 ‘베드기어 핏랩(BEDGEAR FitLab)’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용자가 수면 자세와 선호도, 불편한 신체 부위에 관한 간단한 설문에 답하면 핏랩이 신체를 스캔해 체형과 관련된 수천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담은 와이어프레임 실루엣을 생성한다.
측정 결과는 수백만 개의 데이터 포인트로 구성된 베드기어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한다. 이를 바탕으로 AI가 이용자에게 적합한 매트리스 경도와 베개, 기능성 원단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그리피스 부사장은 “사람들은 달리기용 신발과 스마트폰, 자동차를 자신의 사용 방식에 맞춰 선택하지만 매트리스는 다른 사람의 추천만 듣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가격과 브랜드를 보기 전에 매트리스가 실제로 자신에게 맞는지부터 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상의 숙면은 단순히 매트리스 하나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다”며 “자신의 수면 요구에 맞게 피팅된 환경에서 나온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