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바 10주년 신제품 발표회 개최…아이맥·듀얼 모니터 환경별 조명 2종 공개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모니터 조명은 화면 위에 올려 책상 앞을 밝히는 작은 조명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책상의 모습은 10년 사이 복잡해졌다. 하나의 모니터 옆에 세로형 화면이 놓이고, 두 대 이상의 디스플레이가 하나의 작업 공간을 이룬다. 얇은 본체와 독특한 색상을 갖춘 아이맥처럼 조명 하나를 더하는 것만으로 전체 디자인이 달라지는 제품도 있다.
벤큐는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케이브 하우스에서 ‘벤큐 스크린바 10주년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아이맥 전용 모니터 조명 ‘아이스크린바(iScreenBar)’와 듀얼 모니터 환경을 겨냥한 ‘스크린바 맥스(ScreenBar Max)’ 신제품 2종을 공개했다.
■ 아이맥(iMac) 사용자를 위해 디자인부터 설계, 앱까지 개발…‘아이스크린바’ 탄생 배경
두 제품 출발점은 같다. 하나의 모니터 조명이 모든 형태의 책상을 만족시키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이스크린바는 아이맥의 디자인과 카메라·마이크 배치를 고려했고, 스크린바 맥스는 여러 대의 모니터를 사용하는 넓은 작업 공간에 빛을 고르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상현 벤큐코리아 마케팅팀장은 “기존 벤큐 스크린바를 사용했던 소비자들이 ‘스크린바 헤일로 2’의 기능에는 만족하지만 회색 조명이 아이맥과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않고 디자인에서 아쉬움이 남는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기능을 더하는 것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아이맥 사용자 특유의 요구였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린바는 기존 스크린바에 흰색을 입힌 제품이 아니다. 아이맥의 얇은 외형과 전면 카메라, 내장 마이크 위치까지 제품 설계에 반영했다. CNC 가공 알루미늄 합금으로 만든 유니바디에 아이맥과 어울리는 색상과 질감을 적용했다.
거치 방식도 일반적인 클램프와 다르다. 아이맥 상단에 자석으로 결합하는 마그네틱 구조를 채택해 페이스타임 카메라를 가리지 않으면서 조명을 고정한다. 거치부에는 아이맥의 내장 마이크 위치에 맞춘 타원형 마이크홀을 마련해 수음을 방해하지 않도록 했다.
전원 케이블은 후면에 마련된 마그네틱 케이블 오거나이저를 통해 정리한다. 모니터 앞에서는 조명 본체만 보이도록 하고 아이맥 뒤로 이어지는 케이블이 어지럽게 흩어지는 상황까지 줄이기 위한 구성이다.
광학 설계는 벤큐 ‘ASYM-Light’ 비대칭 조명 기술을 적용했다. 빛을 화면이 아닌 책상 쪽으로 보내 모니터 반사와 눈부심을 줄이고, 키보드와 마우스가 놓인 영역을 고르게 비춘다.
주변 밝기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조도 감지 센서도 갖췄다. 자동 밝기 조절 기능을 사용하면 독서와 문서 작업에 적합한 500lx 수준으로 책상 위 조도를 맞춘다.
자동 온·오프에는 24GHz 밀리미터파 레이더 센서를 사용한다. 덕분에 이번 신제품은 열이나 바람 등 주변 환경에 영향을 덜 받으면서 이용자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게 됐다. 책상 앞에 앉거나 자리를 비울 때 조명을 직접 조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한 기능이다.
이 팀장은 “기존 스크린바 센서는 초음파 방식을 채택해 실내가 빛이 밝아지면 사람으로 감지해 조명이 켜지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며 “이번에는 소비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개발 단계부터 센서 개발에 집중, 사용자를 먼저 감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macOS 전용 애플리케이션도 지원한다. 아이맥 화면에서 밝기와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으며, 실행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조명 설정이 바뀌도록 구성할 수 있다.
화상회의 모드를 켜면 카메라 렌즈를 피해 조명 양쪽 영역을 밝힌다. 화면 위에서 내려오는 빛이 카메라 주변에 집중되면서 얼굴이 부자연스럽게 표현되는 현상을 줄이고, 아이맥 카메라로 화상회의를 진행할 때 얼굴을 보다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위한 기능이다.
■ 개발자 3명 중 2명이 멀티 디스플레이 채택…더 넓은 빛을 제공하는 ‘스크린바 맥스’
아이스크린바가 하나의 컴퓨터에 깊게 맞춘 제품이라면, 스크린바 맥스는 여러 화면으로 넓어진 책상을 겨냥한다.
벤큐는 스택오버플로 개발자 설문조사를 인용해 개발자 3명 중 2명 이상이 멀티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고 소개했다. 코딩뿐만 아니라 금융 분석과 영상 편집, 데이터 분석처럼 여러 창을 동시에 확인해야 하는 작업이 늘면서 듀얼 모니터는 전문 사용자의 일상적인 구성으로 자리 잡았다.
문제는 기존 모니터 조명이 화면 한 대를 기준으로 설계됐다는 점이다. 가로형 모니터 옆에 세로형 모니터를 두거나 두 화면을 비스듬하게 배치하면 조명이 한쪽에 집중되고, 두 모니터가 만나는 중앙이나 책상 가장자리는 상대적으로 어두워질 수 있다.
스크린바 맥스는 벤큐의 ‘ASYM-TriZone Light’ 광학 시스템을 적용해 가로형과 세로형, 커브드 모니터를 조합한 환경에 대응한다. 하나의 조명 아래 세 영역의 빛을 조절해 듀얼 모니터 앞쪽에 보다 균일한 조명 분포를 만드는 방식이다.
최대 조도는 1,400lx다. 36도 차광각 설계를 적용해 빛이 화면으로 직접 들어가는 것을 줄이고 책상 방향으로 전달한다. 화면 반사와 눈부심을 억제하면서 넓어진 작업 공간을 충분히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후면 조명도 지원한다. 모니터 뒤쪽 벽을 밝혀 화면과 주변 공간 사이의 급격한 밝기 차이를 줄인다. 어두운 방에서 밝은 화면을 장시간 바라볼 때 느낄 수 있는 시각적 부담을 낮추기 위한 구성이다.
주변 밝기를 감지해 책상 조도를 700lx에 맞추는 자동 밝기 조절 기능과 700lx·4000K로 설정하는 스크린 리딩 모드도 제공한다. 사용자는 작업 환경과 시간대에 따라 밝기와 색온도를 직접 조절하거나 정해진 설정을 불러올 수 있다.
한편, 벤큐 아이스크린바는 아이맥의 외형과 사용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2026 iF 디자인 어워드’와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받았다. 스크린바 맥스도 듀얼 모니터 환경에 맞춘 조명 설계로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했다.
두 제품은 8일부터 벤큐 공식 스토어에서 판매된다. 아이스크린바 가격은 26만9천 원, 스크린바 맥스는 42만9천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