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 빅디스플레이80]"손에 잡히는 가격, 두 눈 가득차는 화면" TG 빅디스플레이80

The GOOD  부족한 해상도를 잊게 하는 압도적인 화면 크기, 무리하면 간신히 살 수 있는 가격

The BAD  해상도는 양보해도 HDMI 단자 3개는 좀 아쉽다.

한줄평  사실상 일반 소비자가 구매할 수 있는 가장 큰 TV

7.3 Overall
  • 기능 9
  • 디자인 7
  • 음질 7
  • 확장성 6

(씨넷코리아=봉성창 기자)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을 대형 TV처럼 감상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스마트폰 화면을 바로 눈 앞에 가까이 갖다대는 것이다. 누가 이렇게 볼까 싶지만 실제로 사람들의 스마트폰 시청거리는 대부분 30cm 미만이다. 요즘 스마트폰이 풀HD를 넘어 초고해상도를 구현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은 대형TV의 몰입감을 결코 따라갈 수 없다. 그 이유는 초점거리와 관련이 깊다. 스마트폰의 초점 거리는 대단히 짧다. 적당한 초점 거리에서 시야를 꽉 채우는 화면일수록 더욱 높은 몰입감을 준다.

이는 보통 오디오 업계에서 많이 동원되는 용어인 ‘임장감’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 ‘임장감’이란 마치 현장에서 실제로 듣는 듯한 느낌을 말한다. 요즘에는 대형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도 종종 사용된다. 예를 들어 최고의 임장감을 구현하는 영화관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다. 영화관의 초점거리는 TV보다도 훨씬 길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야를 가득 채우는 큰 스크린을 제공한다.

TG앤컴퍼니가 지난 15일 발표한 빅디스플레이80은 극장이 아닌 일반 가정에서 임장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화면 크기를 가진 TV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제품의 화면의 대각선 크기는 무려 80인치(203cm)다. 일반적인 가정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크다. 이보다 화면이 더 큰 제품 중에는 2천만원 이하 제품이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일반 소비자가 구매 가능한 최대 화면이다.

빅디스플레이80의 해상도는 풀HD 즉, 1920×1080 이며, 화면주사율은 120hz다. 10W 출력을 내는 스피커 두 개가 스테레오로 배치돼 있으며 3개의 HDMI 단자와 컴포넌트, 컴포지트, 옵티컬 출력, PC용 VGA D-Sub, 오디오 인, USB 등의 연결 단자를 가지고 있다. 평균 소비전력은 182W다. 정식 가격은 479만원으로 책정됐다. 현재 11번가를 비롯한 오픈마켓에서 출시를 기념해 30만원 할인과 사은품을 제공하는 행사가 진행 중이다. 무상 방문 AS기간은 2년이다.

디스플레이빅디스플레이80은 지금까지 TG앤컴퍼니의 빅디스플레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우리나라 TV시청 환경에서 불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모든 기능을 제외했다. 우선 안테나와 연결해 공중파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TV튜너를 비롯해, 3D, 스마트 기능이 없다. 그 대신 가격을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 제품과 비교해 절반 이상 낮췄다. 말 그대로 본연의 디스플레이일 뿐이며, 쉽게 말하면 80인치 모니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신 여기에 HDMI 등 각종 단자를 통해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다. IPTV나 케이블 셋톱박스를 연결하면 TV가 되고, PC와 연결하면 모니터가 된다. 크롬캐스트나 애플TV도 좋고 인텔 컴퓨트스틱과 같은 미니PC도 좋다. 마치 80인치 크기의 디지털 도화지를 연상시킨다.

80인치는 대단히 큰 화면이다. 대각선으로 2m 정도인데, 좀 더 직관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하면 가로 길이가 약 1.8m 정도 된다. 옆으로 누워서 TV를 본다고 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면이 꽉 들어찬다.

그렇다고 TV가 너무 커서 화면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는 덜어도 좋다. 테스트 해본 결과 설치 공간에 약간의 공간을 포함해 가로로 약 2m 가량이 확보되고 최소 시청거리가 2m 정도만 되면 충분하다. 즉 가로, 세로 2m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다. 한 일주일만 시청해 보면 화면이 그리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사람의 적응력은 그만큼 놀랍다. 이 정도면 보통 20평형대 아파트나 빌라의 거실 크기면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TV를 구입할 때 화면 크기와 함께 체크해야 할 것이 바로 해상도다. 빅디스플레이80의 해상도는 풀HD다. 80인치 화면에 풀HD 해상도라면 인치 당 화소수(PPI)는 약 27.5에 불과하다.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아이폰6가 326PPI라는 점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된다. PPI가 낮으면 각각의 픽셀이 맨눈으로 보이는 이른바 계단현상을 겪을 수 있다. 물론 이는 시청거리가 멀어지면 상관이 없다.

장시간 테스트 결과 빅디스플레이80은 평균적인 시력에서 픽셀의 도드라짐이 느껴지지 않는 적당한 시청거리는 약 2m 정도였다. 즉, 2m 정도의 시청거리만 확보되면 풀HD와 UHD 해상도를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TG 빅디스플레이80

연결성빅디스플레이80은 평균적인 수준의 연결성을 제공한다. 해상도가 풀HD인 만큼 디스플레이포트가 빠졌지만, 이 제품이 타깃으로 하는 일반적인 용도를 감안하면 크게 단점으로 보기는 어렵다. HDMI 단자가 4개나 5개가 아닌 3개 밖에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리모컨은 전작에 비해 상당한 개선이 이뤄졌다. 곡선형 디자인으로 잡기 편해졌을 뿐 아니라, 크기도 작아졌다. 가장 빈번하게 누르는 채널 상하 버튼을 위아래로 배치한 점이나 외부입력 버튼 이외에 HDMI, AV, PC를 별도로 둔 점도 주목할만하다. 입력신호를 바꾸기 위해서 외부입력 버튼을 여러번 누르거나 혹은 화살표 버튼으로 이동해야 하는 수고를 한층 줄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당초 TV튜너가 없는 빅디스플레이80은 전용 리모컨을 쓸 일이 거의 없다. 실생활에서는 IPTV 셋톱박스에 포함된 통합 리모컨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보통 TV 리모컨을 사용해야 할 때는 외부입력을 바꾸거나 마스터 볼륨을 조절해야 하는 경우 뿐이다. 이는 대기업에서 만든 TV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리모컨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숫자버튼은 사실 별 의미가 없다.

차라리 파격적으로 숫자키를 버리고 HDMI1, HDMI2…와 같이 외부입력 기능과 좀 더 세분화하는데 더 많은 면적을 할애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가령 빅디스플레이80에는 화면의 밝기나 명암 등의 설정 정보를 저장했다가 손쉽게 불러오는 프리셋 기능을 제공한다. 화질에 민감한 사용자에게는 상당히 편리한 기능이다. 이 기능은 리모컨에 단축키 형태로 탑재돼 버튼 한 번으로 설정을 복원할 수 있다. 

리모컨은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돼 한 손에 쏙 들어온다.

디자인빅디스플레이80은 70, 65UHD에 이은 빅디스플레이 시리즈 세 번째 제품이다. 그만큼 디자인 측면에서는 꾸준한 개선이 있었고, 80에서 좀 더 완성도가 높아졌다.

빅디스플레이80의 무게는 스탠드를 제외하고도 53kg에 달한다. 따라서 스탠드 형태의 경우 얼마나 안정감있게 지지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냥 육안으로 보면 지지하기 힘들지 않을 까 싶을 정도로 심플하게 디자인 돼 있는데, 실제로 설치해보면 무게중심이 잘 잡혀 있어 불안한 느낌은 찾아보기 힘들다. 받침은 플라스틱이지만 중요한 지지부위는 금속으로 제법 튼튼하게 설계돼 있으며 화면 하단에 4개의 굵은 나사로 고정 시켰다. 스탠드의 무게만 9kg에 달한다.

테두리도 비교적 얇은 편이고 검정색이어서 깔끔하고 화면이 더 커보이는 효과를 준다. 티지앤컴퍼니 로고도 정중앙이 아닌 우측에 배치하는 멋을 부렸다. TV 뒷면도 중국산 저가제품과 달리 깔끔하게 마감했다. 워낙 화면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보니까 마치 스마트폰 처럼 디자인이라고 할 만한 것을 찾기는 어렵지만 눈에 거슬리는 점도 발견하기 어렵다. 한마디로 절제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두께는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평균적인 수준이다.

활용도와 가성비일반 가정에서 80인치 TV가 필요하냐는 질문을 한다면 그것은 당연히 ‘예스’다. 만약 이 질문에 ‘노’라고 답한다면 100인치 이상 화면을 구현하는 빔 프로젝터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80인치는 2m 시청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곳이라면 원룸이라 하더라도 충분히 그 가치가 있다.

일반 소비자 이외에도 빅디스플레이80에 관심을 가질법한 분야는 더 많다. 가령 대형 스포츠 행사가 열릴때마다 흥청거리는 술집이나 음식점 등이 좋은 예다. 혹은 광고나 정보 전달을 위해 대형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곳도 그렇다. 각종 프리젠테이션이 잦은 기업의 회의실에서도 빔프로젝터를 대체하기에 충분하다. 빅디스플레이80은 TV라는 좁은 범주에서 디스플레이라는 더 큰 범주에 속한 제품이며, 그에 걸맞는 가격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일반 소비자가 가정에서 TV 구입을 위해 400만원이 넘는 비용을 선듯 지출하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아무리 같은 크기의 대기업 제품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다만 홈씨어터 구축을 생각하고 있는 소비자라면 빔프로젝터와 저울질하기에는 충분한 가격이다.

그도 그럴것이 쓸만한 풀HD 프로젝터의 가격은 100만원 초반대다. 여기에 설치 비용과 전동 스크린, 암막 커튼 비용을 합치면 200만원이 넘어간다. 램프 수명 역시 LED 패널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기 때문에 교체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게다가 TV와 달리 프로젝터는 켜고 끄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여간한 제품으로는 낮에는 물론 형광등 아래에서도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다.

빅디스플레이80은 80인치 TV 중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가격으로 적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물론 비지오나 샤프에서 만든 80인치 TV의 가격이 미국 아마존에서 400만원 전후로 형성돼 있지만 해외 배송료와 관세까지 감안하면 비슷한 수준이며, 여기에 배송시간, 설치, AS 등 여러가지를 감안하면 빅디스플레이지80이 좀 더 매력적이다.

3D, 스마트 기능은 빠졌지만 일반 TV와 비교해도 크게 부족함이 없는 화질조절 기능을 갖췄다.

결론 : “초대형 TV는 살 사람만 산다?”…빅디스플레이의 무한도전삼성전자나 LG전자는 이제 80인치 이상 제품 중 풀HD 해상도를 가진 TV를 만들지 않는다. 기본적으로는 프리미엄 전략 때문이지만, 한편으로는 화면 크기에 비해 해상도가 다소 낮아서이기도 하다. 어차피 모로보나 살 사람만 살 수 있는 제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80인치 풀HD TV는 충분히 틈새 제품이 될 수 있다. 화면이 크면서도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는 장점은 확고한 가운데 화질에 민감하지 않은 사람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가령 술집이나 음식점에서 월드컵 경기를 보는 사람에게나, 기업에서 프리젠테이션 참석자들은 세밀한 화질이나 색감 보다 그냥 더 잘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풀HD 해상도는 콘텐츠 공급 측면에서 여전히 가장 대중적이다. 빅디스플레이80을 테스트하면서 무엇보다 화질을 중점적으로 살폈다. 스마트폰을 보듯 가까이 들여다보면 각각의 픽셀을 육안으로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1m만 떨어져도 화면이 뭉개지거나 흐릿한 느낌은 받지 못했다. 물론 UHD TV처럼 칼같이 선명한 느낌도 아니다. 적당하고 무난하게 시청이 가능한 수준이다.

대형 TV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앞서 출시된 빅디스플레이 65UHD 모델과 70 모델 사이에서 고민이 들 법도 하다. 일단 70은 화면이 10인치 작지만 가격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80인치까지 욕심내지 않는다면 70도 대단히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또, 대형 TV를 원하는 1인 가구나 신혼부부라면 65UHD를 추천한다. 70부터는 한번 설치 후 혼자서는 이동조차 대단히 어렵다. 물론 65UHD도 버겁지만 성인 남성이 혼자서 양팔을 벌려 힘겹게 들 수 있는 수준이다.

빅디스플레이 시리즈는 세 제품이 동시에 판매된다 하더라도 서로 판매량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로 타깃이 명확하다. 가장 저렴한 70은 큰 TV를 원하는 일반 가정에서, 65UHD는 디스플레이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싶은 싱글족에게 좀 더 적당하다. 80은 일반 가정은 물론 상업적 용도로도 충분한 가격적 메리트를 제공한다.

이홍선 TG&컴퍼니 대표는 신제품 발표현장에서 마음만 먹으면 100인치 TV도 출시가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밝혔다. 100인치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차원의 영역이다. 만드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시장을 개척해야 하고, 그에 걸맞는 가격이 책정돼야 한다. 현재 LG전자의 98인치 UHD TV의 가격은 3천만원대다. TG&컴퍼니의 무한도전이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상세 정보
 화면크기  80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