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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엡손 "나무 없이 종이 만드는 기기 개발중"

폐지로 재활용지 만드는 ‘페이퍼 라보’

일본 엡손이 개발중인 페이퍼라보(Paper Lab). 폐지를 섬유 단위로 분해한 다음 합성해 재활용한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불과 20년 전만 해도 “21세기는 종이 없는 사무실이 등장할 것”이라고 했고, “모든 것이 전자문서로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그럴싸하게 들렸다. 하지만 이런 말이 거짓말이라는 건 우리 모두가 안다. 헐값에 가까울 정도로 잉크를 싸게 쓸 수 있는 무한잉크 프린터가 등장하면서 1인당 출력량은 오히려 더 늘었다.

문제는 이렇게 한 번 출력한 용지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인터넷 웹사이트나 메모를 출력한 문서는 이면지로 쓰거나 재활용할 수 있지만 주소나 전화번호, 이름 등 개인정보가 출력된 증명서, 혹은 사업계획처럼 외부에 흘러나가면 곤란한 내용이 출력된 용지는 별 수 없이 찢거나 세절해 버려야 한다.

일본 엡손이 개발중인 새로운 기기인 페이퍼라보(Paper Lab)는 이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기기다. 재활용하려는 A4 용지나 A3 용지를 넣으면 섬유 단위로 분해한 다음 잉크나 토너를 제거하고 재활용지를 만들어준다. 색소를 첨가해 색종이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페이퍼라보를 실제 사무실에 설치한 모습(예상도).

페이퍼라보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민감한 내용이 인쇄된 종이를 다른 사람의 손에 맡길 필요 없이 사무실, 혹은 회사 내에서 바로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감한 내용때문에 어쩔 수 없이 세절기로, 혹은 찢어서 버려야 했던 종이까지 재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물도 거의 쓰지 않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톤 가까이 줄어든다.

페이퍼라보는 현재 단계에서는 1분에 A4 용지를 최대 14장까지 생산할 수 있다. 실제 제품은 2016년 안에 출시될 예정이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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