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신제품

"그게 아닌데⋯" 갤럭시S8에 대한 오해 두 가지

외부 앱 연동 빠진 빅스비, 윈도우인듯 윈도우 아닌 덱스

갤럭시S8이 다음 주 출시된다. 사진은 13일 미디어데이에서 갤럭시S8을 소개하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S8이 오는 21일(금)부터 출시된다. 4월 7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진행되는 예약판매에는 이미 72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예약구매에 참여하면 18일부터 개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18일부터 갤럭시S8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배터리 문제로 출시 두 달만에 불행하게 막을 내려야 했던 갤럭시노트7과 달리 갤럭시S8은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주위 사물을 카메라로 인식해 검색하고 결과값을 보여주는 등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도 주목의 대상이다. 다음 주 출시를 앞둔 갤럭시S8에 많은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오해 중 두 가지를 꼽아 정리해 봤다.

빅스비는 정말로 영리한가

갤럭시S8에서 제일 주목받는 기능 중 하나인 빅스비의 성능은 과연 어느 정도인가. 3월 29일 삼성전자는 뉴욕 언팩에서 빅스비를 소개하며 “음성과 터치, 카메라 등 정보와 맥락을 이해하고 정보를 받아들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갤럭시S8이 국내 정식 출시되어도 빅스비의 모든 기능을 활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빅스비의 3대 기능 중 하나인 음성인식 기능이 5월 1일부터 제공되기 때문이다.

13일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고동진 사장은 “빅스비 보이스는 5월 1일부터 국내 출시 예정이며 영어나 중국어 등 외국어도 이른 시일 안에 지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동진 사장은 “빅스비 보이스가 5월 1일부터 국내 출시된다”고 밝혔다.

빅스비 보이스의 확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음성으로 명령하면 저장된 사진을 찾아주거나 간단한 설정을 바꿀 수 있지만 현재 이를 지원하는 외부 앱이 전혀 없다.

가장 큰 경쟁자로 꼽히는 애플 시리는 외부 앱과 연동해 우버·디디추싱 등 외부 운송 앱과 연계해 택시를 불러주고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모바일 메신저로 문자를 보낼 수 있다.

결국 빅스비는 현재 카메라 사진을 통한 이미지 검색 기능과 구글 번역 기능을 결합한 확장 검색 기능에 더 가깝다. 그나마 대부분의 작동은 외부 서버를 통해 이뤄진다.

빅스비는 현재 인공지능보다는 검색 기능에 더 가깝다.

윈도우인듯 윈도우 아닌 덱스

갤럭시S8과 함께 등장한 액세서리 중 가장 큰 관심을 모은 것은 스마트폰 앱을 PC와 닮은 환경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로 조작할 수 있는 덱스다. 데스크톱PC나 태블릿 대신 스마트폰 한 대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진 요즘 크게 의미 있는 액세서리다.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나 어도비 포토샵 등 넓은 영역에서 보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앱은 이미 덱스 지원을 마쳤다. 모바일 MMORPG 게임인 리니지2 레볼루션을 덱스로 실행하면 기존 PC와 다름없는 수준의 조작이 가능하다.

덱스를 이용해 리니지2 레볼루션을 대화면에서 실행한 모습

그러나 덱스는 엄연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PC 환경, 다시 말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에 최대한 가깝게 흉내를 낸 환경이다. 인터넷뱅킹이나 일부 정부 민원 사이트 등 액티브X가 여전히 필요한 웹사이트는 물론 리그오브레전드 등 MOBA 게임도 실행되지 않는다.

이는 윈도우10 스마트폰에서 PC와 똑같은 환경을 제공하고 윈도우10용 앱이 실행되는 컨티뉴엄과는 엄연히 다르다.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키보드와 모니터, 마우스가 놓여 있으면 이를 윈도우 기반 PC로 생각한다. 3월 말부터 갤럭시S8 체험존을 운영한 서울시내 한 대형 매장 관계자 역시 “덱스 시연을 본 소비자는 스마트폰 안에서 윈도우 운영체제가 돌아간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웹사이트의 덱스 설명 중 일부.

게다가 삼성전자가 예시로 든 시트릭스 리시버, 아마존 워크스페이스, VM웨어 호라이즌은 모두 보안이나 특수한 목적을 위해 제공되는 기업용 제품이다. 원격 데스크톱 기능을 제공하는 다른 앱이 덱스를 지원할 가능성도 있지만 이 때도 여전히 윈도우가 실행되는 PC가 어딘가 켜져 있어야 한다.

결국 덱스는 큰 화면에서 키보드와 마우스를 이용해 작업할 경우 효율이 올라가는 앱, 그 중에서도 덱스에 완벽히 최적화된 앱이나 게임을 실행하는 보조 수단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만 손해를 안 볼 정보가 무엇인지 항상 고민합니다. 숫자만 잔뜩 등장하는 알맹이 없는 이야기는 빼고, 고민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정보를 보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