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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아니라도…” 안마의자 대중화 바람

올해 시장 규모 9천억원 이상 전망

휴테크 카이 SLS9 안마의자 (사진=휴테크) 

(씨넷코리아=권혜미 기자) 과거 부유한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안마의자가 대중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07년 200억원대 정도였던 국내 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지난해 7500억원 규모로 약 37배 성장했다. 올해 역시 9천억원 이상 시장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안마의자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중이다.

국내 안마의자 업계 독보적인 1위 사업자는 바디프랜드로 국내 점유율이 65% 정도다. 지난해 매출액 4천469억원을 기록했다. 

뒤를 잇는 휴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445억원이다. 여기에 코지마와 LG전자, 오씸, 웅진코웨이, SK매직, 청호나이스, 쿠쿠, 전자랜드 등이 시장에서 경쟁 중이다.  

■ 렌털 구매 방식, 안마의자 시장 성장 견인 

국내 안마의자 시장은 장기 렌털 계약(3~5년)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소비자에게 초기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자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됐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제품 가격이 보통 400~500만원대이지만 렌털로 구매하면 한 달에 10만원 초반대까지 금액이 내려간다”며 “렌털로 사업을 전환하면서 사업 확장성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렌털 구매 방식이 시장을 이끌었지만, 안마의자 렌털은 렌털이라기 보다는 무이자 할부 개념으로 보는 게 더 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마의자는 별다른 사후 관리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안마의자 렌털은 흔히 생각하는 렌털 개념이 아니다”라며 “교원 웰스는 소유권 이전을 조건으로 4년 약정 무이자 할부 혜택을 선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 30대 구매율 증가 추세  

휴테크의 경우 직영점 기준으로 30대 구매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휴테크가 지난 3월 직영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30대 구매율은 33.8%, 40대는 33.5%를 기록했다. 50대는 18.9%에 그쳤다.  

전자랜드 아낙라이프 안마의자 (사진=전자랜드) 

과거 고령의 부모를 위해 선물로 구매하는 경우도 많지만 자신이 직접 사용하려고 사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 해석이다. 

휴테크 관계자는 “현재의 행복과 만족을 가장 중시하는 사회적 풍토, 자기 자신을 위해 과감하게 큰 비용을 투자하는 30대 젊은 세대의 구매 성향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구매자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30~40대가 구매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옛날에는 효도선물 이미지가 강했지만, 가치 소비 트렌드로 나를 위해 사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전했다. 

■ 국내 찍고 해외 진출 모색 중 

최근 국내 안마의자 시장을 주도하는 안마의자 기업들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휴테크도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 중이다. 특정 국가에 한정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기회를 발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로 해외 가전 박람회에 직접 참여해 상담 부스를 운영하거나, 중국 광저우 캔톤 페어 등 여러 유관 분야 박람회를 다니며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휴테크 관계자는 “대대적인 수출 단계에까지 아직 이르진 못했으나, 홍콩 가전 박람회에서 수출 상담을 진행했던 미국 바이어와 레스툴 발마사지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일본 바이어와 레스툴 발마사지기와 마사지 쿠션 수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바디프랜드는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사진=바디프렌드) 

바디프랜드는 오는 6월 프랑스 파리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미국, 중국에 이은 세 번째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이며, 유럽 지역에서는 처음이다. 

해외 진출 관련 성과도 나왔다. 지난해 중국에서 매출 122억을 올리며 매출 기준으로 전년 대비 2배 성장했다. 미국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배 증가해 25억원을 기록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파리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서유럽과 북유럽, 중동, 러시아 등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hyeming@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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