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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최신형 스마트 스피커 '홈팟 미니' 출시

훌륭한 음질과 뛰어난 사용성 돋보여

(씨넷코리아=김나래 기자) 애플이 소형 스마트 스피커 ‘홈팟 미니(HomePod Mini)’를 발표했다. 2018년 애플은 349달러의 가격에 훌륭한 사운드를 제공하는 ‘홈팟(HomePod)’을 출시했다. 그 이후 정기적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홈팟의 몇 가지 편의기능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애플이 스마트홈 부문에서 큰 진전을 보이지는 못했다. 아마존은 알렉사로, 구글은 구글 어시스턴트 제품군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데도 애플은 지지부진한 편이었다. 그러나 오늘 발표한 작고 더 똑똑한 이번 제품으로 판도를 바꿀 것 같다. 

홈팟 미니는 이전 제품보다 훨씬 작다. 매쉬 패브릭에 싸인 본체는 높이가 84mm(3.3인치), 너비 98mm(3.9인치), 무게는 345그램(0.76파운드)에 불과하다. 참고로 아마존의 비슷한 모델 4세대 ‘에코닷(Echo Dot)’은 약 89mm(3.5인치), 구글 ‘네스트 미니(Nest Mini)’는 약 42mm(1.65인치)다. 

기존 홈팟과 마찬가지로 미니에도 볼륨 조절을 위한 터치 표면이 있어 백라이트가 들어오고 시리(Siri)로 제어한다. 미국 현지가격은 99달러로 책정됐다. 색상은 화이트그레이와 스페이스그레이 두 가지.

스피커 크기가 작아 음질로 호평받았던 오리지널 홈팟에 비해 덜 인상적일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애플은 홈팟 미니에 ‘컴퓨테이셔널(computational) 오디오’를 장착했다. 초속 180회 이상 자체적으로 음량과 레인지를 최적화해 리튠할 수 있다는 뜻. 

홈팟 미니는 애플 뮤직, 팟캐스트, 라디오닷컴(radio.com), 튠인(TuneIn) 등의 라디오와 연동해 사용가능하다. 판도라(Pandora)와 아마존 뮤직은 향후 업데이트될 예정이고 이 두 회사를 유럽에서 반독점으로 고발한 스포티파이(Spotify)’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빠졌다. 

다른 주목할만한 점은 이제는 다소 흔해진 여러 대의 페어링 기능이다. 두 개의 홈팟 미니가 있으면 ‘멀티룸 오디오’나 ‘스테레오 페어링’을 즐길 수 있다. 티비 시청 중 서라운드 사운드를 위해서는 애플 티비와 두 개의 홈팟 미니를 페어링할 수도 있다. 

홈팟 미니는 ‘홈킷(HomeKit)’에 몇 가지 새로운 스마트홈 기능을 제공한다. 아마존의 ‘드롭인(Drop In)’이나 구글 스마트 스피커의 ‘브로드캐스트(Broadcast)’처럼 한 스피커에서 다른 스피커로, 또는 여러 방으로 음성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는 인터컴 기능을 발표했다.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시리에게 요청할 수 있다. 애플의 인터컴 시스템이 인상적인 것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장치가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다. 인터컴 메시지는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카플레이, 에어팟과도 연동된다. 휴대폰으로 구글의 브로드캐스트를 이용할 수는 없지만, 다른 기기로 방송할 순 없고 알렉사 기반의 전화기가 없는 아마존은 완전히 여기에서 밀린다. 

애플 홈팟 미니 (영상=Apple, 스크린샷=미국 씨넷)

카플레이와 홈팟 미니는 예컨대 사용자의 최신 음성 검색에 기반한 네비게이션 등의 작동을 위해 함께 연동해 일한다. 홈팟 미니는 또한 한 번의 음성 명령으로 모든 아이폰내 어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할 수 있도록 한다. 

사생활 이슈에서, 애플은 시리를 불러내거나 기기를 두드리지 않는 한 집안의 어떤 소리도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 또한 애플이 사용자의 오디오 녹음을 저장할 것인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인 요청은 아이폰이 집에 같이 있을 때만 작동하며, 익명으로 저장된다. 

애플은 자사 제품이 사용자의 사생활을 보호할 것이라는 것을 납득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폰11 기기에 U1 칩을 추가했는데, 이제 우리는 그 칩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 U1칩은 신형 홈팟 미니를 포함한 애플 기기의 초광대역 커뮤니케이션(Ultra Wideband Communication: UWB)을 지원한다. UWB는 전파가 두 장치 사이를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 이를 통해 둘 사이의 거리를 측정한다.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방식보다 훨씬 정밀하다. 

UWB는 아이템의 위치를 정확히 찾을 수 있을 뿐아니라 데이터 통신도 가능하다. 홈팟 미니는 U1칩 외에도 블루투스, 와이파이, 저전력 IoT 기기용 네트워크 프로토콜인 스레드 등과 연동된다. 

애플 홈팟 미니 (사진=Apple)

김나래 기자natali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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