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T Korea뉴스콘텐츠

토종 OTT 웨이브, 생존게임 시작됐다…'선택과 집중·효율화' 강조

이태현 웨이브 대표 “‘약한 영웅’ ‘피의게임’과 같이 '저비용 고효율' 작품 제작에 힘쓸 것”

이현태 웨이브 대표 이미지 (사진=웨이브)

(씨넷코리아=정하정 기자) “이미 글로벌 플랫폼들도 투자금을 잠그고 있는 시점에 우리(웨이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저희는 약간, 아니 전격적으로 투자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거죠”

지난해 1천217억 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토종 OTT ‘웨이브(Wavve)’ 이태현 웨이브콘텐츠 대표가 2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 호텔 '2023 웨이브 콘텐츠 라인업 설명회'에서 한 말이다.

웨이브는 한때 넷플릭스에 이어 국내 OTT 시장에서 2위를, 토종 OTT 순위에서는 티빙과 왓챠를 제치고 1위 기업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 기준으로 웨이브는 토종 OTT 기준 티빙과 쿠팡플레이에 밀린 3위를 기록 중이다. 지난 3월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월간 사용자 수 기준 401만 명으로 지난해부터 전반적으로 이용자 수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 대표는 “4년 전 저희 웨이브가 시작할 때 1조 원 이야기를 했었고 실제 매년 1천억 원 가량의 투자금이 집행됐지만, 지금은 이전과 달리 돈을 안 쓰는, 그래서 우리 웨이브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고민을 해야하는 시기가 됐습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이 사업을 시작할 때 영업 손실이나 적자를 어느 정도 예상하고 시작한 사업이긴 하지만, 상상 그 이상으로 적자 규모가 커진 건 사실"이라며 "저희는 이런 상황 속에서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그 전략은 좋은 스토리와 크리에이터를 찾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현태 웨이브 대표 이미지 (사진=웨이브)

웨이브는 이런 경영 상황에 반전을 모색하기 위한 방침으로 ‘효율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특히 콘텐츠 투자 대비 효율성을 강조하며 ‘저비용 고효율’을 이번 2023년 경영 계획에 방점을 찍을 계획이다.

이 대표는 “작년에 론칭한 ‘약한 영웅’이나 ‘피의게임’은 웨이브에게 있어 정말 소중한 콘텐츠였습니다”라며 “동종 콘텐츠들에 비해 효율적이었기 때문이었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당장 1년 또는 2년 내 반등을 생각하진 않지만, 조금 더 시간을 보고 있고 지난해 12월 미국 코코와(KOCOWA)를 인수하면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더 경쟁력을 가져보려고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웨이브는 이날 설명회에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신작을 선보였다. 웨이브는 서바이벌 생존 예능 ‘피의게임2‘를 시작으로 이나영의 복귀작 ’박하경 여행기’ 유승호 주연의 ’거래‘ 등 총 12편의 영화 및 예능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피의게임' 시즌 2 주요 출연진 13인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웨이브)

정하정 기자ash@cnet.co.kr

다양한 IT 분야의 이야기를 전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