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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애플·삼성에 관세 압박…아이폰 17 가격 인상 불가피?

"인도에서 만들면 25% 관세" 트럼프, 애플에 제조 압박

(사진=CNET)

(씨넷코리아=황진영 기자) 미국 씨넷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애플에 대해 “아이폰을 미국에서 생산하라”고 압박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지난 금요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래 전 애플의 팀 쿡에게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미국 내에서 제조돼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이어 “아이폰이 인도나 다른 나라에서 만들어질 경우, 애플은 미국에 최소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세 부과가 단지 애플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백악관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그는 “삼성을 포함해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모든 기업이 해당된다”며 “그렇지 않으면 불공정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정치적 압박과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아이폰 가격에는 변동이 없다. 다만 업계는 올가을 출시가 예상되는 아이폰 17의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는 단순히 관세 때문이 아니라, 새롭게 추가될 업그레이드 기능과 프리미엄 요소가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애플이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며, 이는 트럼프의 발언과는 무관하다고 보도했다.

아이폰의 가격 구조를 되짚어 보면, 애플은 지난 5년간 주요 모델의 가격을 인상하지 않았다. 이는 아이폰 5에서 아이폰 7에 이은 두 번째로 긴 가격 동결 기간이다. 이후 아이폰 8 출시를 기점으로 가격 인상이 단행된 바 있다.

씨넷은 시장 분석가의 의견을 인용해 향후 출시될 아이폰 가격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 모델을 세 가지 등급으로 분류했다. ‘표준형’에는 아이폰 오리지널, 아이폰 8, 아이폰 XR, 아이폰 16 등이, ‘플래그십형’에는 아이폰 X, 아이폰 11 프로, 아이폰 16 프로 등이 포함된다. ‘최고급형’은 아이폰 6 플러스, 아이폰 XS 맥스, 아이폰 16 프로 맥스 등으로 구성된다. 아이폰 SE, 미니, 플러스 라인업은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애플은 대부분의 하드웨어 생산을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의 재등장과 함께 관세 정책이 다시 부상하면서, 애플이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씨넷은 아이폰은 단순한 전자기기를 넘어 미국 경제 및 정치 상황과 맞물려 있는 상징적 제품으로서의 의미도 지니고 있는 만큼, 트럼프의 발언은 향후 애플뿐 아니라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황진영 기자hjy@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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