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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in카] 토요타 캠리: 오래도록 사랑 받는 차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세련미 더해진 외관, 실내 고급 편의 사양 ‘풍성’...연비 리터당 28km로 HEV 강점 ‘탁월’

토요타 캠리 9세대 모델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신동민 기자) 1983년 미국 땅을 밟은 이후 지금까지 한결같은 사랑을 받아온 패밀리 세단, 바로 토요타 ‘캠리(Camry)’다. 캠리가 그토록 오랜 기간 사랑받는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우수한 내구성과 신뢰성이 먼저 떠오른다. 또한 장거리 운전에 도움을 주는 편안한 주행감과 뛰어난 연비도 비결로 꼽힌다. 

5세대 프리우스를 닮은 해머 헤드 디자인, 차체가 낮고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다. (사진=씨넷코리아)

이러한 평가는 국내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SUV에 대한 사랑이 뜨거운 우리나라지만 세단을 고려하는 고객층, 특히 내구성과 연비를 중시한다면 캠리는 가장 매력적인 차종 중 하나일 것이다. 토요타코리아가 지난해 11월 국내에 선보인 캠리 9세대 모델을 며칠간 시승해봤다. 많은 사람들이 치켜세우는 장점은 여전하며 이번에는 젊어진 외모, 고급 편의 사양까지 갖췄다. 신형 캠리를 타보며 느낀 점을 적어봤다. 

전방으로 달려나가는 느낌이 인상적인 측면 캐릭터 라인 (사진=씨넷코리아)

■ 강렬한 인상 내뿜는 외관, 디자인 콘셉트는 ‘에너제틱 뷰티’ 

이번 9세대 캠리는 한층 젊어진 외모가 강렬하게 다가왔다. 5세대 프리우스와 닮은 해머 헤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전면은 차체를 더 낮고 넓어보이게 한다. ㄷ자형 주간 주행등 사이로 올라선 토요타 로고도 눈에 띄며, 아래로는 거대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에어 인테이크로 다이내믹한 인상을 자아낸다. 2018년 출시됐던 전작이 다소 올드한 타입이었던 데 비해 이번 9세대는 스포티한 감각까지 느껴진다. 곡선과 직선을 적절히 섞어 역동적이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을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도된 디자인 콘셉트가 엿보인다. 

강렬한 인상을 풍기는 ㄷ자형 주간 주행등 (사진=씨넷코리아)

이번 신차는 전작 8세대 캠리에 적용됐던 TNGA-K 플랫폼을 개량해 만들어졌다. 풀 체인지  모델임에도 전체적인 라인이 전작과 비슷해 보이는 이유다. 측면은 뒤로 갈수록 올라서는 캐릭터 라인으로 마치 앞으로 달려 나가는 느낌을 준다. 사이드 미러 면적을 최소화한 1열 윈도우는 개방감이 시원하다. 

후면에도 역지 통일감이 느껴지는 디자인, 안정감이 느껴지는 레이아웃을 적용했다. (사진=씨넷코리아)

후면에는 전면에서 본 ㄷ자형 라이팅 디자인을 가져오면서 통일감을 줬다.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느껴지는 레이아웃이다. 타이어 사이즈는 235 / 45R18이다. 트렁크 용량은 524리터로 아쉬움을 주지 않는다. 동급 차종으로 꼽히는 현대 소나타 DN8 트렁크 용량이 510리터, 그랜저가 480리터인 점과 비교해도 넉넉한 공간이다. 

수평형 구조가 돋보이는 인테리어, 12.3인치 센터 터치 디스플레이가 다분히 신차 느낌을 자아낸다. (사진=씨넷코리아)

■ 확 달라진 인테리어, 고급 편의 사양을 대거 적용한 실내 

인테리어는 수평형 구조로 역시 안정감을 강조하고 있다.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기 보다는 기존 형태를 지키는 보수적인 일본차 느낌이 강하다. 손이나 팔이 닿는 곳에는 폭신하고 부드러운 고급 가죽 소재를 사용해 기분이 좋다. 시트는 천연 가죽이며, 편안하게 만들어져 3시간 이상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감이 적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비롯해 최신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해 만족감이 높다. (사진=씨넷코리아)

눈에 띄는 변화는 12.3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12.3인치 터치형 센터 디스플레이다. 하지만 공조장치를 비롯해 전체적인 컨트롤에는 여전히 물리 버튼들이 많다. 이는 첨단화에 적극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으나 직관적이고 쉬운 조작을 위해서는 옳다고 생각된다. 또한 운전 중에는 계기판 디스플레이 변경, 내비게이션 목적지 변경 등을 할 수 없도록 막았다. 이 역시 안전을 위한 보수적인 조치로 보인다. 

2열에는 전동식 리클라이닝 시트가 적용됐다. 동급 차종에선 찾아보기 힘든 옵션이다. (사진=씨넷코리아)

이번 9세대 캠리 고급형 트림을 기준으로 깜짝 놀란 점은 동급 경쟁 차종에선 쉽게 보기 힘든 고급 편의 사양을 대거 탑재한 점이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파노라믹 선루프, 뒷좌석 열선 시트까지는 놀랍지 않으나, 2열 전동식 리클라이닝 시트, 전동식 햇빛 가림막 옵션은 쉽게 볼 수 없는 편의 장비다. 또한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해 스마트폰 연결 및 사용에 어려움이 없다. 캠리에 탑재된 JBL 오디오 시스템은 음질이 선명하고 장르 구분 없이 모든 음악을 무난하게 소화해 만족감이 높았다. 

물리 버튼을 여전히 잘 활용하는 토요타 캠리의 실내, 지나친 첨단화보다는 보수적인 느낌이 강하다. (사진=씨넷코리아)

■ 부드러움과 탄탄함이 어우러진 주행 성능

이번 신형 캠리는 2.5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한 최신 5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만으로 국내 출시됐다. 시스템 출력은 227마력,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17.1km로 발표됐다. 변속기는 CVT 무단 자동 변속기에 구동은 앞바퀴 굴림 방식이다. 추가적으로 앞 서스펜션은 맥퍼슨 스트럿, 뒤는 더블 위시본이다.  

특히 이번 신차가 맞이한 가장 큰 변화중 하나는 향상된 주행감이다. 전작인 8세대 출력 211마력에서 227마력으로 성능이 향상됐다. 북미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AWD 모델은 232마력으로 더 강력하다. 가속 페달에 발을 얹어보니 시원한 가속감이 전작보다 확연히 나아진 느낌이다. 무엇보다 고속에서 운전자를 안심시켜주는 직진 안정성, 매끄러운 코너링도 아쉬움을 주지 않는다. 하체 성능 또한 전작보다 개선돼 롤링 현상이 비교적 적어졌으며, 무게 중심이 이전보다 낮아진 기분이 든다. 

3가지 주행 모드에서 성격이 달라지는 캠리를 경험할 수 있다. (사진=씨넷코리아)

오랜 세월 하이브리드 기술을 축적해온 토요타는 9세대 캠리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고스란히 담았다. 편안한 승차감은 기본이고 엔진이 개입할 때 기분 나쁜 진동이나 이질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정숙하고 안락한 승차감을 바탕으로 하니 패밀리 세단으로서 충실한 모습이 듬직하다. 

에코 모드로 도심 구간 약 60km를 달린 연비는 리터당 28.5km이다. 실로 놀랍다. (사진=씨넷코리아)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무엇보다 기대되는 것은 연비다. 캠리가 발표한 복합 연비는 리터당 17.1km 수준이지만 시승 전부터 그 수치는 가뿐히 넘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캠리는 이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는데, 경기도 오산에서 서울 마포구까지 약 60km 거리에서 도시고속도로와 정체 구간이 섞인 코스를 달려보니 연비는 리터당 28.5km로 측정됐다. 이는 에코 모드 기준이며 급가속 및 급제동을 하지 않은 결과다.

토요타 캠리 9세대 모델 (사진=씨넷코리아)

토요타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 9세대 캠리는 옵션 사양에만 차이를 둔 XLE와 XLE 프리미엄까지 두 가지로 출시됐으며, 판매 가격은 XLE가 4천800만 원, XLE 프리미엄이 5천360만 원이다. 트림 간 차이점은 전방 안개등, 파노라믹 선루프, 디지털 리어뷰 미러, HUD, 파노라믹 뷰 모니터, JBL 오디오, 메모리 시트와 요추 지지대, 리어 컨트롤 스위치 등이다.

신동민 기자shine@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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