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듀얼 렌즈 구성으로 넓어진 화각 선택 폭 / 17스톱 다이내믹 레인지 & D-Log 2 지원, 압도적인 컬러 표현 가능 / 4K/240fps 슬로모션
The BAD 렌즈 보호 캡 부제 / 가격 부담은 일반 소비자에게 진입 장벽
한줄평 포켓 짐벌의 한계, 광각 줌과 17스톱 다이내믹 레인지로 재정의하다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유튜브 브이로그를 찍다 보면 늘 딜레마에 빠진다. 풀프레임 미러리스나 시네마 카메라는 화질이 좋지만 가방 하나를 통째로 잡아먹고, 스마트폰은 간편하지만 흔들림 보정과 영상 품질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DJI 오즈모 포켓 시리즈는 바로 그 틈새를 노린 제품이었다. 그리고 전작(포켓 3) 이후 약 3년 만에 포켓 라인업이 마침내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지난 4월 출시된 '오즈모 포켓 4'는 시장이 기대했던 '그 제품'이 아니었다. 전작 유저들이 선뜻 지갑을 열기엔 업그레이드할 명분이 부족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포켓 4P'는 결이 전혀 다르다. 전문가 및 하이엔드 유저를 겨냥한 DJI '프로(Pro)' 라인업에 단 230g짜리 이 작은 브이로그 카메라가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이다. 과연 무엇이 이 작은 기기를 '프로'의 반열에 올려놓았을까.
■ 묵직해진 230g의 그립감, 작은 짐벌 헤드에 우겨넣은 '듀얼 렌즈'의 위용
DJI 오즈모 포켓 4P를 손에 쥐어보면 전작과 외형 언어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길쭉한 그립에 짐벌 헤드가 올라간 형태, 엄지로 조작하는 물리 줌 버튼, 측면의 터치스크린까지 포켓 시리즈 특유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계승했다. 다만 무게는 230g으로, 전작들보다 체감상 묵직해졌다. 한 손으로 10분 이상 들고 걷다 보면 팔목에 피로가 쌓이기 시작한다는 점은 솔직히 기록해둘 필요가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외형 변화는 역시 카메라 헤드다. 단일 렌즈 대신 20mm 광각과 60mm 중망원이 나란히 배치된 듀얼 렌즈 모듈이 짐벌 위에 탑재되어 있다. 처음 봤을 때 "저 조그만 헤드에 두 개가 들어갔다고?" 싶어 한참 들여다봤다. 짐벌 헤드의 물리적 회전 동작인 이른바 'Rotate to Record' 전환 역시 여전히 매끄럽고 직관적이어서 세로 영상과 가로 영상 전환이 자연스럽다.
■ 역광마저 정복한 17스톱 다이내믹 레인지, 1인치 CMOS가 살려낸 극강의 디테일
스펙 시트를 펼쳐놓고 보면 DJI가 이번 세대에서 무엇에 집중했는지 명확히 읽힌다. 센서 자체보다 '얼마나 많은 빛 정보를 살려내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LOFIC 기술이 적용된 1인치 CMOS가 17스톱 다이내믹 레인지를 끌어내는 핵심이다. 실제로 역광이 심한 야외 카페 테라스에서 촬영해봤을 때 하늘 디테일과 그늘진 인물 피부 톤이 동시에 살아있는 결과물을 보고 적잖이 놀랐다. 이 수치가 단순한 마케팅 언어가 아님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 왜곡 지운 60mm 중망원과 전문가급 D-Log 2가 선사하는 완벽한 '시네마틱 룩'
4P의 가장 큰 실용적 변화는 60mm 중망원 렌즈다. 직접 써보니 인물 촬영에서 특히 효과가 두드러졌다. 20mm 광각으로 가까이 다가서면 얼굴 비율이 왜곡되는데 60mm에서는 그런 부담 없이 자연스러운 인물 컷이 나온다.
f/1.8 조리개 덕분에 배경 흐림 효과도 포켓 기기답지 않게 입체적이다. DJI가 이 렌즈에 피부 톤 최적화 알고리즘까지 얹었다고 밝힌 만큼 뷰티·패션 콘텐츠 크리에이터에게는 특히 매력적인 포인트가 될 것이다.
D-Log 2 컬러 커브와 전용 LUT 두 종 제공도 주목할 부분이다. 포스트 작업에서 기존 D-Log 대비 훨씬 넓은 컬러 정보를 다룰 수 있고, Alexa 35 워크플로에 바로 연결되는 LUT까지 기본 제공된다는 점은 프로 편집 환경을 이미 갖춘 사용자에게 실질적인 시간 절약을 안겨준다.
또한 액티브트랙(ActiveTrack) 8.0은 중망원 렌즈에서도 최대 12배 디지털 줌 상태로 피사체 추적이 가능해, 혼자 삼각대 세팅 후 자체 촬영하는 1인 크리에이터 환경에서 눈에 띄게 유용했다.
■ 압도적 편의성 이면의 배터리 소모, 야간 촬영이 잦다면 '필라이트'는 필수
일주일 사용 중 가장 자주 켠 모드는 4K/60fps D-Log 2 중망원 조합이었다. 포켓 기기 특성상 배터리 지속 시간이 관건인데, 4K 고프레임 촬영을 연속으로 돌리면 발열이 느껴지고 배터리 소모도 빠르다.
외근 촬영이 많은 날은 보조 배터리를 별도로 챙겨야 했다. 103GB 내장 저장공간은 얼핏 넉넉해 보이지만 4K/240fps로 슬로모션을 마구 찍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차오른다. 마이크로SD 확장이 병행된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와이파이 6.0 무선 전송은 현장에서 체감 편의가 컸다. 촬영 직후 스마트폰으로 클립을 옮기는 속도가 이전 세대 대비 눈에 띄게 빨랐고, 유선 USB 3.1 연결 시에는 대용량 10비트 파일도 노트북으로 빠르게 옮길 수 있었다.
반면 필라이트 자기식 보조 조명은 별도 구매 액세서리인 만큼 처음 박스를 열면 동봉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미리 알고 예산을 잡는 것이 좋다. 야간 촬영 비중이 높은 사용자라면 필라이트 포함 구성을 처음부터 고려하길 권한다.
■ 포켓 짐벌의 한계선을 다시 긋다…영상에 '진심'인 크리에이터를 위한 강력한 무기
DJI 오즈모 포켓 4P는 포켓 사이즈에 DJI가 축적해온 카메라 성능을 구겨 넣은 카메라다. 듀얼 렌즈로 진화한 카메라 시스템은 D-Log 2 덕분에 어떠한 환경에서도 내가 원하는 영상을 담아낼 수 있다는 확신을 준다. 4K/240fps 슬로 모션 촬영과 함께 액티브트랙 8.0이 더해진 안정적인 촬영 역시 다양한 표현을 원하는 영상쟁이들에겐 큰 장점으로 꼽히겠다.
물론 센서 크기 때문에 아무리 결과물이 좋다 해도 수백만 원대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가진 디테일을 이길 순 없다. 라이벌 격인 아이폰 프로 시리즈도 애플 ProRes로 촬영이 가능한 괴물이지만 용량이 무지막지하다. 게다가 아직까지도 4K60 ProRes 촬영을 하려면 초당 220MB 이상 외장 SSD가 필요하다.
야간 사진도 훌륭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오즈모 포켓 4P는 사진 촬영용으로는 적절치 않다. 초점을 잡는 부분도, 촬영하는 방식도 기존의 카메라나 스마트폰을 대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영상 부분에 있어서는 다르다. 3축 기계식 짐벌로 시작된 작은 포켓 브이로그 카메라는 이제 10억 개 이상 색상을 담아내는 높은 다이내믹 레인지로 크리에이터를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됐다.
가격도 좋다. 무선 마이크와 원격 조종기 ‘프레임탭’ 구성을 모두 갖춘 ‘브이로그 콤보’가 100만 원도 안 한다는 점 역시 무시 못 할 매력 포인트다. 영화를 꿈꾸는 필름메이커라면 값비싼 장비를 대여하지 않고도 포켓 4P로 내가 원하는 시네마틱 연출이 가능하다. 또 새로운 연출이 필요한 크리에이터 역시 포켓 4P를 추천한다.
DJI 오즈모 포켓 4P는 29일 국내 정식 출시했으며 가격은 ‘오즈모 포켓 4P 스탠더드 콤보’가 89만5천 원부터 시작한다.
| 상세 정보 | |
|---|---|
| 무게 | 230g |
| 카메라 구성 | 듀얼 카메라 (광각 20mm f/2.0 + 중망원 60mm f/1.8) |
| 이미지 센서 | 1인치 CMOS (LOFIC 기술 적용) |
| 사진 해상도 | 37MP, 4K Live Photo 지원 |
| 최대 영상 해상도 | 광각 4K/240fps, 중망원 4K/200fps |
| 다이내믹 레인지 | 17스톱 (이론적 최대 19.4 EV) |
| 컬러 프로파일 | 10비트 D-Log 2 |
| 광학 줌 | 3배 (중망원 기준), 최대 12배 디지털 줌 |
| 손떨림 보정 | 3축 기계식 짐벌 + ActiveTrack 8.0 |
| 내장 저장공간 | 103GB |
| 배터리 | 1545mAh |
| 무선 전송 | 와이파이 6.0 (최대 90MB/s) |
| 유선 전송 | USB 3.1 (최대 800MB/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