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Gen 3 핵심 기능 완벽 계승 / 35g·50g으로 뚜렷하게 다른 손맛 / 반투명 PBT 키캡으로 프리즘 라이팅 극대화 / 3중 흡음 구조로 정돈된 타건음
The BAD 부담스러운 가격 / 기존 Gen 3 대비 신규 기능 부재
한줄평 새 기능보다 '손맛'을 골랐다···같은 뼈대, 다른 성격의 두 키보드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키보드는 가벼우면 무조건 좋을까. 너무 가벼우면 원하지 않은 입력이 발생하고, 반대로 너무 무거우면 오래 쓸수록 손가락이 지친다. 스틸시리즈가 에이펙스 프로 TKL Gen 3 LTD를 두 가지 성격으로 나눈 것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35g의 'Cyber'와 50g의 'Steel'—같은 플랫폼, 다른 손맛이다.
이 두 제품은 스틸시리즈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으로, 2026년 9월 28일 출시됐다. 가격은 각 35만 9000원으로 동일하다. 기존 에이펙스 프로 TKL Gen 3의 핵심 기능을 고스란히 계승하면서 키압과 외형만을 다르게 튜닝했다는 점이 이 제품의 핵심 포인트다.
■ 짙은 그린과 묵직한 블랙의 대비…반투명 PBT가 살려낸 뚜렷한 개성
두 모델의 가장 큰 차이는 디자인에서 먼저 드러난다. Steel은 검은색 알루미늄 상판으로 차분하고 묵직한 인상을 주고, Cyber는 짙은 그린 컬러 상판으로 상당히 독특한 존재감을 발산한다. 단순히 색만 다른 게 아니라, 각 모델의 성격, 즉 속도 지향 대 컨트롤 지향을 색으로도 구분한 셈이다.
키캡은 기존 에이펙스 프로와 결이 다르다. 표면이 매우 부드러우면서도 미끄럽지 않고, 모서리도 매끈하게 마감돼 타건할 때 손끝에 닿는 촉감이 꽤 좋다. 반투명 PBT 이중사출 소재라 내부 스위치의 십자축이 비쳐 보이는 동시에 스틸시리즈 프리즘 RGB 라이팅이 더욱 선명하게 발산된다.
키캡을 벗겨보면 차이가 한층 확실해진다. Steel 메인 키에는 노란색 스위치, Cyber에는 분홍색 스위치가 장착돼 있으며 펑션키·방향키·일부 기능키는 두 모델 모두 빨간색 스위치로 통일돼 있다.
■ 텅 빈 타건음은 가라…3중 댐핑 폼과 개별 윤활로 다듬어낸 'Gen 3' 품격
두 모델 모두 업계 최초 홀 이펙트 Gen 3 센서를 탑재한 옴니포인트 3.0 하이퍼마그네틱(OmniPoint 3.0 HyperMagnetic) 스위치를 사용한다. 응답 시간은 0.54ms이며, 액추에이션 포인트는 0.1mm부터 4.0mm까지 40단계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 키 수명은 1억 회로 내구성도 충분하다. 연결은 USB-C 유선 방식이며, 폼팩터는 텐키리스(TKL)다.
타건 구조도 Gen 3의 강점을 계승했다. 개별 키 윤활과 개선된 스태빌라이저, 3중 댐핑 폼 흡음 구조가 적용돼 있어 일반적인 게이밍 키보드에서 자주 들리는 날카롭고 텅 빈 타건음 대신 한층 정돈되고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 래피드 탭·트리거·프로텍션…오입력 막고 속도 끌어올리는 '트리플 쓰렛' 기술
래피드 트리거, 래피드 탭, 프로텍션 모드까지 스틸시리즈가 강조하는 '트리플 쓰렛 기술(Triple Threat Tech)' 세 기능이 두 모델에 모두 탑재됐다. 래피드 트리거는 키가 완전히 원위치로 올라오기를 기다리지 않고 손가락을 살짝 들어올리는 순간 입력을 해제해 반복 입력 속도를 끌어올린다.
래피드 탭은 A·D처럼 서로 반대되는 두 키가 동시에 눌렸을 때 마지막으로 입력된 키를 우선 처리한다. 프로텍션 모드는 중요한 키 주변의 감도를 낮춰 실수로 인접 키가 눌릴 가능성을 줄여준다. 이 세 기능은 스틸시리즈 GG 퀵셋(QuickSet)에서 설치된 게임에 맞는 프리셋으로 빠르게 적용할 수 있다.
OLED 디스플레이와 RGB 라이팅도 단순한 장식에 그치지 않는다. GG 앱에서 26가지 프리셋과 5가지 컬러 효과를 적용할 수 있고, 리그 오브 레전드 연동 시 체력·마나 상태를 키보드 조명으로 표시하며 OLED에는 드래곤 처치 정보 같은 게임 이벤트가 실시간으로 뜬다. RGB와 OLED가 함께 작은 게임 상태창 역할을 하는 구성이다.
■ 구름 타건의 '사이버' vs 오입력 잡는 '스틸'…15g이 만든 극명한 체감 차이
일주일간 두 모델을 번갈아 사용해본 결과, 35g Cyber는 처음에는 생각보다 너무 쉽게 눌려 적응이 필요했다. 작동 지점을 2.5mm 정도로 깊게 설정하자 오입력이 확실히 줄었다. 익숙해지고 나면 손가락을 키 위에서 흘려 보내듯 타이핑하는, 구름 타건에 가까운 경쾌한 맛이 생긴다. 롤처럼 스킬키 반복 입력이 많은 게임이나 가벼운 키감을 선호하는 사용자에게 잘 맞는 성격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Cyber 가벼운 키감이 색다르면서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특히 중요한 스킬키에 프로텍션 모드를 적용해 오입력 위험을 디테일하게 잡을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였다.
반면 50g Steel은 기본 설정(작동점 1.8mm)에서도 적응 시간이 거의 필요 없었다. 키 하나하나의 구분감이 분명해 문서 작성 시 오타도 눈에 띄게 적었고, 평소 쓰던 키보드에서 바로 넘어와도 어색함이 거의 없는 안정감이 있다.
다만 장시간 타이핑을 이어가면 50g의 키압이 손가락에 누적되는 것이 느껴진다. Cyber보다 피로가 빠르게 온다는 점은 분명한 단점이다. 게임 측면에서도 성격이 갈린다. FPS에서 작동 지점을 0.1mm까지 민감하게 설정할 경우, Cyber의 35g은 손가락을 살짝 올려놓는 것만으로 의도치 않은 입력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Steel은 50g 저항감이 있어 내가 키를 눌렀다는 느낌이 더 분명하게 전달된다. 발로란트처럼 오입력을 줄이는 것이 핵심인 전술 FPS에서는 Steel이 더 유리하다.
■ 기능 혁신보단 '취향의 세분화'…내 손에 맞는 무게가 최고의 스펙
스틸시리즈 에이펙스 프로 TKL Gen 3 LTD Cyber와 Steel은 새 기능을 잔뜩 추가한 신제품이라기보다, Gen 3의 핵심을 유지하면서 키압과 디자인을 나눠 사용자의 선택지를 넓힌 제품이다.
물론 35만9천 원이라는 가격은 플래그십 게이밍 키보드 시장에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이나 기능적 신규 요소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기존 Gen 3 사용자라면 업그레이드 필요성을 먼저 따져볼 필요가 있다.
리미티드 시리즈 선택은 분명하다. 적은 힘으로 가볍고 경쾌하게 입력하고 싶다면 Cyber를, 입력 하나하나의 구분감과 안정적인 키감을 원한다면 Steel을 선택하면 된다. 게임 장르 하나만 보고 고르기보다 내가 어떤 손맛을 좋아하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이 두 제품을 제대로 고르는 방법이다.
| 상세 정보 | |
|---|---|
| 폼팩터 | TKL (텐키리스) |
| 스위치 | OmniPoint 3.0 HyperMagnetic (Cyber 35g / Steel 50g) |
| 센서 | Hall Effect Gen 3 (업계 최초) |
| 응답 시간 | 0.54ms |
| 액추에이션 포인트 | 0.1mm~4.0mm (40단계 조절) |
| 키캡 | PBT 이중사출 (반투명) |
| 조명 | 퍼키 RGB (1,680만 색상) |
| 디스플레이 | OLED 스마트 디스플레이 |
| 내구성 | 1억 회 키 수명 |
| 연결 | USB-C (유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