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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모든 카메라에 듀얼 픽셀 오토포커스를⋯"

와이파이 사진 전송 돕는 기능도 추가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중급형·보급형 DSLR 카메라 2종과 미러리스 카메라 1종 등 신제품 세 개를 공개했다.

(씨넷코리아=권봉석 기자)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이 16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급형·보급형 DSLR 카메라 2종과 미러리스 카메라 1종 등 신제품 세 개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 중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바로 초점을 빠르고 정확하게 잡아 내는 기능인 듀얼 픽셀 CMOS AF(오토포커스)다. 센서에 있는 화소(픽셀) 중 일부 영역에 AF 기능을 적용해 속도와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도 2016년 갤럭시S7에 비슷한 기술을 적용해 어두운 곳에서 초점 잡는데 걸리는 시간을 크게 줄였다.

초저가 보급형 이외 모든 기종에 듀얼픽셀 AF 적용

캐논은 2013년 출시한 EOS 70D에 처음 이 기능을 적용한 뒤로 줄곧 중급 이상 기종에만 이 기능을 넣었다. 예를 들어 같은 APS-C(23.6×15.7mm) CMOS 센서를 썼다 해도 보급형인 EOS 750D나 760D는 이 기능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 출시된 EOS 800D와 EOS 77D, EOS M6는 모두 작정한 듯 듀얼픽셀 CMOS AF를 적용했다. 센서의 영상을 받아들여 처리하는 화상처리엔진도 최신 칩인 디직7(DIGIC 7)으로 바꿨다. 고급 기종은 물론 보급형 기종까지 하이엔드 풀프레임과 같은 방식으로 초점을 잡는다.

이 칩은 카메라에 내장된 자이로 센서에서 감지된 손떨림 정보와 센서에서 얻은 정보를 이용해 손떨림을 최대한 낮출 수 있고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노이즈를 최대한으로 줄여준다. 2016년 출시된 파워샷 G7 X 마크Ⅱ에 먼저 적용되어 호평을 받았다.

EOS 800D에도 EOS 80D와 동일한 오토포커스 기능이 내장된다.

블루투스 페어링 기능은 와이파이를 거들 뿐?

이번 신제품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또 있다. 바로 전력을 적게 소비하는 블루투스LE를 이용해 카메라와 스마트폰이 항상 연결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눈썰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이 기능이 2016년 공개된 니콘 기술인 스냅브리지와 거의 흡사하다는 사실을 금방 눈치챌 것이다. 다만 두 기술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니콘 스냅브리지는 카메라에 배터리가 들어가 있다면 일부러 전원 스위치를 켜지 않아도 계속해서 찍은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준다. 그러나 캐논은 스마트폰 와이파이를 켜서 카메라에 접속하는 과정을 단축시켜 줄 뿐이다. 앱을 띄워 복사할 사진을 선택하는 과정이 여전히 필요하다.

사진 전송은 여전히 와이파이 접속이 필요하다.

지난 해 나온 기종들은 어쩌나⋯

문제는 하위 기종에 듀얼픽셀 CMOS AF와 디직7이 탑재되면서 지난 해 나온 기종들의 입지가 애매해졌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EOS 80D만 해도 그렇다. 같은 APS-C 센서를 탑재하고 처리 속도가 빨라진데다 AF 측거점 갯수도 동일하다.

달리 보면 이것은 센서의 함정에 빠진 캐논의 고육지책이기도 하다. 소니나 니콘과 달리 캐논은 DSLR 카메라 등 고가 제품에 들어가는 거의 모든 센서를 일본 오이타현 공장에서 직접 제조하고 있다.

주요 기능이 일제히 업그레이드되며 기존 상위 기종의 포지션이 애매해졌다.

쿠마모토 지진 등 예상치 못했던 악재가 터지더라도 안정적으로 센서 수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규모 투자를 통해 공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른다. 2016년 말부터는 카메라 제품이 아닌 CCTV나 사물인터넷용으로 센서 판매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원활하지는 않다는 평가다.

때문에 캐논은 센서 자체의 개선보다는 센서 이외의 면에서 향상을 지속하고 있다. 오토포커스 성능 향상이나 진동 저하, 화상처리엔진 개선 등이 대표적인 예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권봉석 기자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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