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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주인 누가 될까…AI 스피커 시장 각축

삼성전자 갤럭시 홈 미국서 출시 임박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씨넷코리아) 

(씨넷코리아=권혜미 기자) 인공지능(AI) 스피커 시장이 IT 기업의 격전지로 부상 중이다. 아마존과 구글, 애플, LG전자 등 굵직한 IT 기업이라면 잇따라 AI 스피커를 선보인다.  

이른 시일 내에 삼성전자도 첫 AI 스피커 갤럭시 홈을 출시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미국 홈페이지에는 갤럭시 홈 이미지에 ‘커밍 순(Coming Soon)’이라는 문구가 걸렸다. 

AI 스피커 기능은 날씨 검색 등 단순한 문답에 한정되지 않는다. 집안 곳곳 가전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하게 된다.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 구글과 아마존이 주도하는 AI 스피커 시장

2014년 아마존은 알렉사를 탑재한 원통형 스피커 에코를 선보였다. (사진=씨넷) 

시작은 아마존이다. 현재 시장을 이끄는 것도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2014년 알렉사를 탑재한 에코를 첫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아마존 발표에 따르면 알렉사와 호환되는 스마트홈 기기는 2만8천개가 넘는다. 

구글은 2016년 구글 어시스턴트 기반의 AI 스피커 구글 홈을 발표했다. 구글은 지난해 9월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는 구글 홈을 국내 출시하기도 했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 가능한 스마트홈 기기는 1만개 이상이다. 

구글의 소형 AI 스피커 구글 홈 미니 (사진=씨넷) 

출시 시기는 점유율에 영향을 준다.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 선두는 아마존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 1위는 아마존으로 31.9%에 달한다. 2위는 점유율 29.8%를 차지한 구글이다. 두 기업이 합쳐 60%가 넘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아마존이 2020년까지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것이라 내다봤다.  

■ 음질로 차별화하는 홈팟과 엑스붐 AI 씽큐, 갤럭시 홈

후발 주자들은 오디오 기술로 기존 AI 스피커와의 차별성을 둔다. 주로 음향 전문 브랜드와 협업해 음질 개선을 내세우며 음악을 듣는 스피커 본연의 기능을 강조한다. 

애플 홈팟은 시리를 탑재했다. (사진=씨넷) 

애플은 AI 스피커 홈팟을 음향기기 업체인 소노스와 함께 만들었다. 홈팟 출시 당시 필립 쉴러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 부사장은 "홈팟을 통해 경이로운 음악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엑스붐 AI 씽큐는 영국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의 기술을 더해 태어났다. LG 엑스붐 AI 씽큐는 일본 오디오 협회(JAS)에서 부여하는 하이레스 오디오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 AI 스피커 갤럭시 홈도 고음질 제품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CES 2019에서 공개한 사양에 따르면 갤럭시 홈은 하만의 AKG 오디오 기술이 탑재됐다. AKG 스피커 6개가 내장됐으며 바닥에는 우퍼를 장착했다. 또 소리를 12가지 방향으로 내 음향이 입체적이다. 

■ 디스플레이 탑재 제품도 등장

AI 스피커에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도 나온다. 이른바 스마트 디스플레이다. 터치스크린을 통해 동영상 시청이나 웹 브라우징, 영상 통화 등이 가능하다.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레노버 스마트 디스플레이 (사진=씨넷) 

지난해 구글과 레노버, JBL, LG전자 등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출시했다. AI 스피커에 터치스크린이 장착된 형태로 음성이나 화면 터치로 기존 구글 홈의 기능을 모두 쓸 수 있다.

아마존도 2017년 알렉사 기반 스마트 디스플레이 에코 쇼를 출시했다. 지난해 개발자 행사에서는 에코 쇼 2세대도 공개했다. 페이스북도 최근 알렉사가 연동된 스마트 디스플레이 포털을 공개한 바 있다. 

■ 협업 통해 AI 생태계 확대 움직임

독자적인 길을 가기보다는 AI 생태계를 키우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독자 플랫폼 외에 다른 인공지능 서비스도 적용하는 것이다. 

LG 엑스붐 AI 씽큐는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자사 인공지능 가전을 포함해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된 스마트기기들도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 엑스붐 AI 씽큐는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진=LG전자)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알렉사와 코타나를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MS는 X박스 원에 알렉사 기능을 추가하고 알렉사 연동 기기에서 스카이프 전화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러한 생태계 구축 전략이 결국 점유율 1·2위 기업에 좋은 일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통해 “나와 관련된 데이터가 쌓이게 되면 나의 맥락을 이해해주는 인공지능 서비스는 점점 더 내게 편안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며, 다른 플랫폼으로 갈아탈 확률은 희박해진다”고 전했다. 

권혜미 기자hyeming@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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