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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케임브리지 대학이 발명한 '색 바래지 않는' 친환경 반짝이 화제

식물에서 추출... 생분해 되지만 "그 색은 100년이 지나도 바래지 않아... "

공작의 깃털처럼 그 자체로 묘한 광택이 도는 자연물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한 글리터 (사진=벤자민 드루게/케임브리지 대학)

(씨넷코리아=이민아 기자) 미술 재료 뿐만 아니라 색조 화장품과 네일아트에 자주 사용되는 반짝이 가루(이하 ‘글리터')는 그 오색영롱함으로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하지만 입자의 크기가 워낙 작고 가벼워 어쩌다 잘못 다루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천지 사방으로 흩어져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발견되곤 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인테리어 소품과 엽서, 포장지에서 더욱 자주 볼 수 있는 글리터는 대표적인 미세 플라스틱으로 땅 속과 하수구로 흘러들어가 환경을 위협하는 요인이 된다. 

이 친환경 글리터는 생분해되지만 시간이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는다. (사진=벤자민 드루게/케임브리지 대학)

이에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미나리아재비(Buttercups) 꽃잎이나 나비의 날개, 공작새 깃털처럼 묘한 광택이 도는 자연물에서 영감을 얻어 친환경적인 대안을 개발했다.

11일(현지시간) 네이처 머티리얼(Nature Materials) 학회지에 게제된 지속 가능한 반짝임에 대한 논문의 수석 저자이자 케임브리지 대학교 화학과 교수 실비아 빅뇰리니(Silvia Vignolini)는 성명에서 “지구에 해가 되지 않고 아이들에게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나무 판자 위에 흩뿌려진 친환경 글리터, 플라스틱 글리터와 반짝이는 수준은 동일하다. (사진=벤자민 드루게/케임브리지 대학)

과일과 채소의 세포벽에서 발견되는 셀룰로스를 나노 크리스탈의 형태로 변환해 만든 얇고 광택이 흐르는 필름은 동물성 지방에서 추출한 글리세린도 포함하지 않은 완전한 비건(vegan) 물질이다.

이 오팔 색의 필름이 분쇄되면 무독성의 글리터가 되는데 시중에 플라스틱 성분의 글리터와 그 반짝거리는 정도가 동일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색이 바래는 플라스틱 글리터와는 달리 연구팀이 개발한 셀룰로스로부터 추출한 글리터의 색은 한 세기가 지나도 바래지 않는다고 한다.

과일과 채소벽에서 추출한 셀룰로스를 나노 크리스탈로 변환해 만든 필름 (사진=벤자민 드루게)

글리터가 환경 오염이나 인체에 상당 부분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더욱 간과하기 쉽지만 최근 국내외 화장품 기업들이 미세 플라스틱 성분의 글리터 사용을 줄이고 생분해성 글리터를 도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빅뇰리니 교수는 “우리가 발명한 지속 가능한 친환경 색소와 글리터가 화장품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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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아 기자owl@cnet.co.kr

항상 공부하는 마음으로 이해하기 쉽게 기사를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