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베넷 부사장 “AI는 파일럿 넘어 프로덕션 단계” 한국 스타트업 글로벌 확장 강조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생성형 AI 경쟁이 업무 보조 도구를 넘어 기업 운영, 소프트웨어 개발, 로봇 자동화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역시 단순 인프라 제공을 넘어 AI가 실제 업무를 계획하고 실행하는 플랫폼 경쟁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AWS 서밋 서울 2026’을 열고 에이전틱 AI와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클라우드 전략을 공개했다. 올해 행사는 20주년을 맞은 AWS가 지난 클라우드 혁신을 돌아보고 AI가 이끌 다음 20년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 함기호 AWS 코리아 대표 “AWS 혁신, 피지컬 AI로 확장”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는 20일 열린 Day 1 기조연설에서 “AWS 혁신이 아마존 S3에서 출발해 AI 주도 개발, 에이전틱 AI, 피지컬 AI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를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개발 방식과 산업 운영 구조를 바꾸는 기반 기술로 제시했다.
AWS가 강조한 AI 주도 개발 방법론 ‘AI-DLC(AI-Driven Development Lifecycle)’는 소프트웨어 개발 전 과정에 AI를 투입하는 방식이다. AI가 프로세스 조율과 계획, 아키텍처 제안을 맡고 사람은 검증과 최종 의사결정을 담당한다. AWS는 LG전자 MS사업본부가 AI-DLC 도입으로 생산성을 2배 높였고 CJ올리브영은 3일간 워크숍에서 5개 프로젝트의 MVP를 완성했다고 소개했다.
에이전틱 AI 전략은 아마존 베드록 에이전트코어를 중심으로 제시됐다. AWS는 기업이 각 업무 환경에 맞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실제 운영 환경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 엑스포 현장, AI가 산업별 서비스로 구현…뷰티, 미디어, 패션까지 장악한 인공지능
기조연설 메시지는 엑스포 공간에서도 이어졌다. 행사장 입구에는 AWS 20주년 특별 부스가 마련됐고 전시 공간에서는 뷰티, 커머스, 미디어, 제조, 로보틱스 등 산업별 AI 적용 사례가 데모 형태로 운영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피부과학 데이터와 생성형 AI 모델을 결합한 뷰티 상담 서비스를 선보였다. 관람객은 피부 진단과 퍼스널 컬러 분석 등을 체험하고, AI 에이전트가 제안하는 피부 관리 가이드와 제품 추천을 확인할 수 있다. NC AI는 사진 한 장과 음성 대화만으로 패션 상품 상세 페이지를 생성하는 커머스 데모를 공개했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존에 단독 부스를 마련한 KBS는 AI 영상 제작 솔루션 ‘버티고(VVERTIGO)’를 선보였다. 8K 카메라와 AI 기반 영상 분석을 활용해 객체를 추적하고 버티컬 영상을 빠르게 제작하도록 돕는다. 해당 솔루션은 ‘뮤직뱅크’ ‘불후의 명곡’ 등 음악방송에 실제 도입돼 제작 인력 효율화와 콘텐츠 다각화에 사용되고 있다.
KBS 관계자는 “본 솔루션은 GPU VRAM 8GB 수준만으로도 충분히 돌아갈 정도로 뛰어난 호환성과 성능을 보장한다”며 “특히 AWS를 활용하면 버티고가 탑재된 PC 사양을 고려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 피지컬 AI, 로봇과 제조 현장으로 이동
올해 서밋에서 가장 눈에 띈 공간은 피지컬 AI 존이었다. 로아이(ROAI)는 웹 기반 3D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관람객이 로봇 이동 경로를 설계하면 실제 로봇이 해당 경로를 따라 움직이는 데모를 선보였다.
컨피그(Config)는 사람이 재활용품을 올려두면 로봇이 알루미늄 캔을 인식해 분류하고, 사람 움직임을 감지해 충돌을 피하는 협업 로봇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뉴빌리티는 실제 배달·순찰 로봇과 통합 관제 시스템을 AWS 클라우드와 연결해 운영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이들 데모는 피지컬 AI가 단순한 로봇 전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움직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 수집, 모델 학습, 시뮬레이션, 엣지 추론, 실시간 관제 인프라가 필요하다. 클라우드는 이 과정을 연결하는 기반 역할을 맡는다.
■ 제이슨 베넷 AWS 부사장 “AI는 이미 프로덕션 단계”
제이슨 베넷 AWS 글로벌 스타트업 부문 부사장은 씨넷코리아와 인터뷰에서 올해 서울 서밋 메시지를 “AI는 오고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며 “전 세계가 AWS를 기반으로 빠르게 AI를 개발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서밋의 초점은 AI를 파일럿 단계에서 프로덕션 단계로 전환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AWS는 아마존 베드록, 키로(Kiro), 아마존 퀵(Amazon Quick)를 활용하면 한국의 소규모 스타트업도 훨씬 빠르고 정교하게 AI 앱을 개발 및 배포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대규모 AI 운영에 필수적인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베넷 부사장은 명함 관리와 인물 검색 등 비즈니스 플랫폼 ‘리멤버앤컴퍼니’를 예를 들며 “이들은 아마존 S3 테이블과 아마존 MSK를 활용해 단 16.50달러에 수십억 개 레코드를 이전했다”며 “이는 스타트업 수준 예산으로 엔터프라이즈 규모의 AI를 구현해 낸 훌륭한 사례”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한국 AI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선 지역을 넘나드는 확장성, 국제 보안 기준, 비용 효율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AWS, 한국에 2031년까지 12조원 누적 투자…‘피지컬 AI 프론티어 프로그램’ 공개
올해로 20돌을 맞은 AWS는 ‘AWS 서밋 서울 2026’을 통해 다음 20년에 대한 비전도 보여줬다. 함기호 대표는 “한국이 AI 칩 스타트업,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 기업, 제조·물류·헬스케어·방산을 아우르는 피지컬 AI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며 ‘피지컬 AI 프론티어 프로그램’을 공식화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의 '2030년 피지컬 AI 세계 1위 달성' 목표에 맞춰 AWS 코리아도 지원 사격에 나선다.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학습, 시뮬레이션 등 전 과정에 걸쳐 AWS 전문가팀의 기술 지원과 국내 대표 기업들과의 직접 연결 기회를 제공해 한국 피지컬 AI 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존 펠튼 AWS 최고 재무 관리자(CFO)는 이날 기조연설 자리에서 AWS와 한국과의 동행에 대해 설명했다. 펠튼 CFO는 “AWS의 한국 누적 투자 규모는 2018년부터 2031년까지 12조 6천억 원 수준으로, 단일 외국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말했다.
한편, AWS 서밋 서울 2026은 21일까지 진행되며 150개 이상 AI 중심 강연 및 데모, 61개사 스폰서 및 파트너가 참여하고 5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