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OOD 5세대 RS 안정화 알고리즘 탑재, 최대 14시간 배터리 사용, 파나소닉 및 후지필름 카메라 지원
The BAD 전작과 같은 디자인
한줄평 1인 촬영을 위해 더 쉬워진 설치와 조작감, 더 길어진 배터리
(씨넷코리아=윤현종 기자) 짐벌을 들고 나가는 일이 습관이 되려면, 쓰는 과정 자체가 번거롭지 않아야 한다. 세팅이 길어지거나 무게가 부담스러우면 결국 가방 속에서 잠자는 장비가 된다. DJI RS 5는 이런 준비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촬영 현장에서 느끼는 부담 역시 줄어들 수밖에 없다.
■ 훨씬 부드러워진 밸런스 세팅
가장 먼저 체감되는 건 밸런스 세팅이다. 암 전체에 테플론 코팅이 적용돼 축을 밀고 당기는 움직임이 한층 부드러워졌다. 예전처럼 힘으로 억지로 맞추는 느낌이 아니라 손끝으로 살짝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위치에서 안정적으로 멈춘다.
짐벌 세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이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여기에 2세대 자동 축 잠금 기능이 더해져 전원 버튼을 누르면 1~2초 안에 스스로 수평을 잡고 촬영 대기 상태가 된다. 처음 전원을 켰을 때 짐벌이 혼자 움직이며 균형을 맞추는 모습이 다소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촬영 장비를 여러 개 들고 이동해야 하는 1인 촬영 환경에서는 이 ‘빠른 준비’가 생각보다 중요하다. 카메라와 짐벌을 세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줄어들수록, 촬영 타이밍을 놓칠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든다.
■ 보행 촬영을 도와주는 Z축 인디케이터
공원에서 걸으며 촬영할 때는 새롭게 추가된 Z축 인디케이터가 예상보다 유용했다. 촬영 중 짐벌의 안정 상태를 색상으로 표시해주는 기능인데, 녹색이면 안정적인 상태를 의미하고 색이 바뀌면 움직임을 조금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로 이해하면 된다.
처음에는 단순한 보조 기능 정도로 생각했지만, 이를 의식하며 보행 리듬을 조금씩 조정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더 안정적인 결과물이 나왔다.
■ 혼자 촬영할 때 빛나는 추적 모듈
혼자 촬영하는 상황에서는 콤보 패키지에 포함된 RS 인핸스드 인텔리전트 추적 모듈이 특히 유용했다. 짐벌 상단에 자석 방식으로 장착하면 별도 페어링 없이 자동 연결되고, 터치스크린에서 피사체를 탭 하는 순간부터 짐벌이 알아서 구도를 따라간다.
삼각대에 올려두고 프레임 안을 돌아다녀봤는데, 나무 뒤로 잠깐 가려졌다 다시 나타나도 곧바로 재인식하며 추적을 이어갔다. 사람뿐 아니라 차량이나 반려동물 같은 움직이는 피사체도 인식하며 약 10m 거리에서도 안정적인 추적이 유지됐다.
■ 숏폼·릴스 촬영을 위한 가로·세로 전환 기능
가로·세로 전환도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쓰이는 기능이었다. 퀵 릴리스 플레이트 조작만으로 두 모드 간 전환이 가능해 별도 액세서리를 달거나 밸런스를 다시 잡을 필요가 없다.
가로 컷과 세로 컷을 번갈아 찍어야 하는 상황에서 촬영 흐름이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는 점이 생각보다 편리했다.
특히 릴스나 쇼츠 같은 숏폼 콘텐츠를 동시에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라면, 촬영 도중 세로 영상으로 바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꽤 실용적으로 느껴진다.
■ 최대 14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하루 촬영도 거뜬
배터리는 최대 14시간 사용이 가능해 하루 종일 촬영을 이어가도 크게 부족함이 없었다. 여기에 65W 고속 충전을 지원해 점심시간에 잠깐 충전해두는 것만으로도 오후 촬영을 이어갈 수 있었다.
■ 촬영의 편안함, DJI RS 5
디자인은 전작과 크게 달라지지 않아 처음에 큰 변화를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하루 정도 함께 촬영을 해보면 생각이 조금 달라진다. 빠른 준비 과정, 긴 사용 시간, 그리고 혼자서도 다양한 촬영을 시도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들이 조용히 쌓이며 촬영 과정 자체를 훨씬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장비가 덜 번거로울수록 찍는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 DJI RS 5는 그 단순한 원리를 꽤 잘 구현해낸 짐벌이다.